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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5/21
 

캐머런 크로 감독이 1996년에 내놓은 <제리 맥과이어>는 보석 같은 영화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당대 최고의 스타를 기용한 로맨틱 코미디'는 대부분 진부하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그 낡은 구도 속에서 삶과 사랑과 일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관객에게 조용히 충고한다. 곤경에 빠진 한 남자가 결국은 성공을 거두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는 이야기. 하지만 <제리 맥과이어>는 절대로 달콤한 동화가 아니며, 비정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진지한 이야기다.


기사 | 김형석(영화 칼럼리스트), 구성 | 네이버영화

영화 <제리 맥과이어> 다시보기


캐머런 크로 감독은 15세 때부터 <롤링 스톤즈>의 객원 기자였으며(당시의 경험은 그가 2000년에 내놓은 <
올모스트 페이머스>에 잘 살아 있다), 22세였던 1979년에 내놓은 소설 <패스트 타임 앳 리지몬트 하이 Fast Time at Ridgemont High>가 에이미 해커링 감독에 의해 1982년에 영화화되면서(한국 출시명은 <리치몬드 연애 소동>) 시나리오 작가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영화 속에서 조금씩 나이를 먹어간다. 연출 데뷔작 <
금지된 사랑 Say Anything…>(89)은 틴에이저 남녀의 로맨스를 사려 깊게 그린 작품. 두 번째 영화인 <클럽 싱글즈 Singles>(92)에선 20대 청춘 남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30대 후반에 만든 <제리 맥과이어>(96)에선 35세의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어느 순간 계시처럼 삶을 뒤돌아보게 된 한 남자. 그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하지만 곤경에 빠진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제리 맥과이어. 그의 곁엔 경리부에서 일하던 싱글맘 도로시(르네 젤위거)와 금붕어 한 마리, 그리고 유일한 고객이자 단 한 번도 주목 받지 못했고 기껏해야 선수 생명이 5년밖에 안 남은 풋볼 선수 로드 티드웰(쿠바 구딩 주니어)이 있을 뿐이다. 결혼을 약속했던 에이버리(켈리 프레스턴)는 어디 갔냐고? 제리의 코에 주먹을 날리고 떠나버렸다.


* 우리가 생각만 하고 말하진 못하는 것
영화는 지구의 모습과 제리 맥과이어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시작은 이 영화가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의 '인간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영화가 시작되면 지구의 위성 사진과 함께 제리 맥과이어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이건 60억 명의 인구가 사는 지구죠. 제가 어렸을 때 30억 명이었으니, 엄청난 증가죠?" 그리고 화면은 미국 상공으로 바뀐다. "미국, 스포츠 기록을 즐기는 나라죠."

제리 맥과이어는 거대 스포츠 에이전시 SMI(Sports Management International)의 전도유망한 에이전트. 33명의 에이전트가 1,685명의 운동선수를 관리하는 SMI에서 제리는 72명을 거느리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선수들의 몸값을 올리는 것.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일과 존재가 가증스럽다고 느낀 그는 회사 발전을 위한 제안서(mission statement)를 써서 직원들에게 돌린다. '우리가 생각만 하고 말하진 못하는 것'(The Things We Think and Do not Say)라는 제목의 제안서.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여기서 시작한다(
www.thisisawar.com/PurposeJerry.htm에 가면 제안서 전문을 볼 수 있음).

한 남자가 인생의 의미와 성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을 담은 할리우드 상업영화라면, 러닝타임이 1시간 정도 지나야 주인공에게 어떤 깨달음이 온다. 하지만 제리 맥과이어는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 만에 무엇인가를 깨닫는다. 그런 점에서 <제리 맥과이어>의 이야기 구조는 일반적이지 않다. 이 영화는 의욕에 찬 에이전트가 정글 같은 세계에서 재치와 능력을 발휘해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성공담이 아니다. 제리는 이미 성공한 남자다. 하지만 그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제리의 내면은 공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어떤 '의미'를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는 완벽하게 추락한다.


제리 맥과이어는 철저하게 바닥으로 떨어진다. 손에 금붕어 한 마리를 든 그는, 자신을 따라 나설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다. 도로시 보이드만이 따라 나선다. 새로운 인간 관계의 시작이다.

<제리 맥과이어>는 거친 세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쓰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 '삶의 의미'라는 것은, 영화 속에서 로드가 말하는 '콴'(Kwan)일지도 모른다. 로드가 스스로 만든 말이라고 하는 '콴'(한자 '관'(款)에서 왔음)은, 로드의 표현에 의하면 "사랑, 존경심, 공동체 그리고 돈 등을 포함하는, 인생에서 소중한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 내내 "돈을 보여줘!"(Show me the money!)를 외치며 돈 타령을 하는 로드지만, 그는 가족과 아내와의 사랑과 친구와의 우정이 삶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제리 맥과이어가 '콴'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NFL의 별 볼 일 없는 풋볼 선수 로드가 가슴으로 깨닫고 있는 삶의 의미를, 오직 머리를 이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제리가, 철저히 부서지고 삶의 바닥까지 떨어진 끝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영감을 준 사람들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엔 '일하는 남자'에 대한 통렬하면서도 감동적인 초상이 있었다. 로드는 제리에게 "넌 나의 대표적인 '콴'이야!"라고 방송 중에 말한다. 제리의 눈빛은 촉촉히 젖는다.

<클럽 싱글즈 Singles>를 마친 후, 캐머런 크로 감독은 좀 더 리얼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는 비디오 대여점의 선반을 샅샅이 뒤지며 동서고금의 위대한 스토리텔러들의 영화를 보았다. 에른스트 루비치, 프레스톤 스터지스, 하워드 혹스, 장 르느와르, 프랑수아 트뤼포…. 그리고 그의 최종 종착지는 빌리 와일더였다. <이중배상>(44) <잃어버린 주말>(45) <선셋 대로>(50) <사브리나>(54) <7년 만의 외출>(55) <뜨거운 것이 좋아>(59) 등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와일더는 할리우드 역사에서 손꼽히는 천재이며, 아직도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과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멘토 같은 존재. 몇 주 동안 와일더의 모든 영화를 수없이 돌려 보면서, 크로 감독은 그의 작품엔 영화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무드와 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로가 <제리 맥과이어> 개봉 즈음에 <롤링 스톤즈>에 기고한 '<제리 맥과이어> 저널'이라는 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천박하면서도 히스테리컬했고, <
하나 둘 셋>(61)은 잔인하면서도 우스웠다. <하오의 연정>(57)은 가슴이 아릴 정도로 로맨틱했고, <잃어버린 주말>은 감상적이면서도 대단한 힘이 있었다."

그에게 특히 '꽂혔던' 영화는 잭 레먼과 셜리 맥클레인이 주연을 맡은 <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60)였다. 이 영화엔 '일하는 남자'(workingman)에 대한 통렬하지만 감동적인 초상이 있었고, 씁쓸하지만 달콤한 로맨스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곧바로 취재에 들어갔다. 주변의 비즈니스맨들을 만나고, 대기업 사무실을 방문하고, 수트를 빼 입고 서류 가방을 든 채 굳은 얼굴로 걸어가는 남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때 친구 한 명이 < LA 타임즈 >에 난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스포츠 에이전트와 운동선수의 사진이었다. 울긋불긋 화려한 셔츠를 입고 검은 선글래스를 낀 그들의 얼굴은, 매우 굳어 있었다. 그 사진엔 철저히 돈에 의해 움직이는 스포츠 에이전트의 비정한 세계가 담겨 있었고, 크로 감독은 그 세계에 서서히 끌렸다.


제리 맥과이어와 밥 슈거는 실제 인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캐릭터들이다. 해고된 제리가 정신없이 전화를 돌리며 고객을 확보하려 할 때, 밥은 제리의 고객을 모두 빼앗는다. 로드만 빼고.

이때 만난 에이전트 리 스테인버그는 크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스테인버그를 통해 크로는 수많은 프로 선수와 구단주와 에이전트를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스테인버그는 제리 맥과이어라는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 되었다. 실제로 그는 맥과이어처럼 어떤 '제안'을 했다가 업계에서 힘든 일을 겪었던 인물이었다.

영화 속에서 제리 맥과이어가 쓰는 제안서에 영감을 준 인물은, 현재 드림웍스의 CEO인 제프리 카젠버그였다. 과거 월트 디즈니의 CEO였던 그가 디즈니를 떠날 때 했던 열변은 할리우드 업계의 유명한 '명 연설'로 남아 있었고 <제리 맥과이어>에서 되살아났다. 한편 <제리 맥과이어>에서 제리의 고객을 모두 빼앗아 오는, 전형적인 '모사꾼 에이전트' 캐릭터인 밥 슈거(제이 모어)는 드류 로젠하우스라는 실제 에이전트가 그 모델이었다. 그리고 쿠바 구딩 주니어가 맡은 '로드 티드웰'이라는 캐릭터의 이름은 애리조나 카디널스 풋볼 팀에서 45년 동안 구단주를 지냈던 빌 비드웰에서 왔다. 영화에서 로드는 카디널스 팀 소속의 와이드 리시버이며, 로드의 놀라운 플레이로 카디널스 팀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



* 톰 행크스에서 톰 크루즈로
사람들은 톰 크루즈가 루저 캐릭터를 맡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로드의 요구에 따라 "Show me the money!"를 따라 외치며, 굴욕적일 정도로 절박한 심정을 보여준다.

사실 캐머런 크로 감독이 제리 맥과이어 역할에 처음 염두에 둔 사람은 톰 행크스였다. 그의 시니리오 초고는 톰 행크스와 위노나 라이더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쓴 것. 하지만 당시 톰 행크스는 <댓 씽 유 두>(96) 연출 때문에 출연할 수 없었고, 이후 존 트래볼타, 알렉 볼드윈, 조니 뎁, 숀 펜, 브루스 윌리스 등 수많은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제리 맥과이어'라는 옷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는 톰 크루즈였다.

시나리오를 읽은 톰 크루즈는 캐머런 크로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이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요. 캐릭터와 나를 연결시키면서 읽는데…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실제로 엄청난 스포츠광인 톰 크루즈는, 하지만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끌린 건 아니었다. 그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가장 강력한 동기는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였다. 그리고 톰 크루즈는 <제리 맥과이어>가, <
위험한 청춘 Risky Business>(83)나 <레인맨>(88)처럼 캐릭터에 의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크로가 3년 반 동안 쓴 시나리오는, 사실 동료 작가들로부터 너무 페이스가 느리다는 비난을 받은 터였다. 하지만 크루즈는 그 안에서 캐릭터의 진정한 힘을 발견한 것이다.


톰 크루즈에 비해 르네 젤위거는 거의 이름 없는 신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영화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으로 '26세의 싱글맘'을 연기한다. 집 앞에서의 로맨틱한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다.

톰 크루즈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건 영화가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청신호였지만, 크로 주변에선 "톰 크루즈는 절대로 루저(loser) 캐릭터는 맡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몇 달 후, 크루즈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크루즈가 정해지자 도로시 보이드 역을 맡은 위노나 라이더와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카메라 캐스팅 결과, 그들은 연인이라기보다는 남매처럼 보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새로운 도로시를 찾아야 했다.

도로시 캐릭터를 찾는 과정은 대장정과도 같았다. 패트리샤 아퀘트, 캐머런 디아즈, 브리지트 폰다, 커트니 러브, 파커 포시, 미라 소비노, 마리사 토메이, 몰리 링월드, 우마 서먼 등 수많은 여배우들과의 접촉이 있었다. 심지어 당시 톰 크루즈의 아내였던 니콜 키드먼도 물망에 올랐다. 제니퍼 로페즈는 꽤 관심을 보였지만, 그녀의 에이전트는 "톰 크루즈와 로페즈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며 퇴짜를 놓았다.

이때 캐스팅 디렉터인 게일 레빈은 "적임자는 아닌 것 같지만 한 번 만나보라"며 크로 감독에게 르네 젤위거를 데려왔다. 주로 인디펜던트 영화에 출연하던 26세의 신인급 배우 젤위거는 <
세상의 모든 사랑 The Whole Wide World>(96)으로 약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당시 그녀는 은행 잔고가 부족해 ATM에서 돈을 못 뽑을 정도로 궁핍한 상황이었다). 사실 <제리 맥과이어>에서 도로시라는 캐릭터는 가장 캐스팅하기 힘들면서도, 고난도 연기를 필요로 하는 역할이었다. 도로시는 <제리 맥과이어>를 멜로드라마로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으며, 일상적인 연기 속에서 디테일을 통해 섬세한 감정적 불꽃을 만들어내야 했다.


쿠바 구딩 주니어는 로드 티드웰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속에서처럼, 그는 <제리 맥과이어>라는 영화를 통해 '콴'을 잡은 셈이다.

1996년 3월에 촬영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직전까지 도로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크로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의 셜리 맥클레인 같은 배우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때 캐스팅 디렉터는 크로에게 "르제 젤위거라는 배우를 다시 오라고 했어요. 첫 오디션 때 당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거든요"이라며 젤위거를 다시 불러들였다. 톰 크루즈와 함께 대사 연습을 하자, 그 감정적인 화학 작용은 대단했다. 제작자인 제임스 브룩스는 크로에게 말했다. "여기 자네가 찾던 셜리 맥클레인이 있군"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톰 크루즈도 젤위거의 독특한 느낌을 매우 좋아했다. 그녀가 지닌 일상적이며 현실적인 느낌은, 제리 맥과이어의 이상주의와 결합해 이 영화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로드 티드웰은 원래 시나리오에선 훨씬 더 거구의 풋볼 선수였다. 크로 감독은 실제 운동선수를 포함해 제이미 폭스나 데이먼 웨이언스 같은 배우들을 만났지만, 쿠바 구딩 주니어처럼 강렬하게 어필하는 선수는 없었다. <
보이즈 앤 후드>(91)를 통해 유망주로 떠오르던 쿠바 구딩 주니어는 톰 크루즈와 함께 라커룸 장면을 오디션 한 후 즉각 캐스팅되었다. 이후 시나리오엔 로드 티드웰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NFL 선수 치고는 단신'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 '레전드' 빌리 와일더를 만나다
스튜디오 변호사인 자레드 저심이 역할을 맡은 '멘토' 디키 폭스 역에, 캐머런 크로 감독은 원래 빌리 와일더를 캐스팅 하고 싶었다. 톰 크루즈와 함께 설득했으나, 와일더는 출연에 응하지 않았다.

주연급 세 명의 캐스팅이 끝났지만, 가장 <제리 맥과이어>에서 가장 난항을 겪었던 캐스팅은 제리의 멘토인 디키 폭스 역을 맡을 배우였다. 총 여섯 번에 걸쳐 등장하며 제리와 관객들에게 충고를 건네는 그는,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일지도 모른다. 크로는 그 역에, 빌리 와일더 외엔 그 누구도 떠오르지 않았다. 와일더는 <제리 맥과이어>라는 영화의 원천임과 동시에, 크로 감독 자신의 멘토였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초에 은퇴한 후 캘리포니아 지역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지내는 빌리 와일더를 만나기 위해 크로는 1년의 시간을 노력해야 했다. 결국 어렵사리 약속이 잡혔고, 크로는 그의 사무실 앞에서 세 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와일더를 만날 수 있었다. 와일더는 처음엔 사인을 부탁하려는 줄 알았다. 89세의 노인은 약속을 잊었던 것이다. 크로는 와일더에게 "세 번째 영화를 만들려는 영화감독"이라며 자신을 소개했고, 사무실 한구석에서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로는 와일더의 영화 중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고, 와일더는 "나도 그렇다네"라며 응답했다. 크로는 영화의 포스터를 꺼내 사인을 청했고, 와일더는 포스터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잭 레먼… 나는 잭 레먼을 위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지." 그리고 덧붙였다. "그리고 셜리 맥클레인… 당시 그녀는 무명 배우였지…. 하지만 난 가장 적절한 배우들을 캐스팅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네." 하지만 자신의 영화 출연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었던 빌리 와일더는, 몇 달 후 시나리오 초고를 받은 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리 맥과이어>를 통해 빌리 와일더와 인연을 맺은 캐머런 크로는, 와일더가 죽기 1년 전에 <빌리 와일더와의 대화>라는 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촬영 직전, 촬영장으로 모시러 가겠다는 크로의 전화에 와일더는 다시 거부의 의사를 밝혔다. "왜 나를 캐스팅 하려는 건가. 나는 너무 늙었어. 날 그냥 놔 두게나." 크로 감독은 톰 크루즈와 함께 와일더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와일더는 크로에게 "자네가 내 결심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어쨌든 얘기를 들어 보겠네"라고 했고, 크로는 와일더에게 "완벽한 디키 폭스를 찾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하자, 와일더는 크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제리 맥과이어라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우리는 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건가." 당시를 회상하며 크로는 이렇게 썼다. "3년 반 동안 쓴 시나리오가 89세의 거장에 의해 2분 만에 산산조각이 나서 쓰레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빌리 와일더는 끝까지 영화 출연을 고사했다. "영화 속에 택시 운전수가 등장하는데 그에게 단 한 마디의 대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직업배우를 고용해야 하는 거라네. 나는 배우가 아니네. 내가 출연하면, 아마도 난 자네 영화를 망칠 거야." 이때 톰 크루즈가 입을 열었다. 그는 열정적으로, 디키 폭스라는 캐릭터가 와일더와 톰 크루즈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디키 폭스의 연기는, 연기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퍼포먼스라고 했다. 와일더는 한참 동안 톰 크루즈를 바라본 후에 침묵을 깨고 말했다. "나는 카메라 앞에 서기엔 너무 늙었다네."

결국 와일더를 캐스팅하는 덴 실패했고, 디키 폭스 역은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콜럼비아의 변호사였던 자레드 저심이 맡았다. 이후 시사회장에 초청된 빌리 와일더는 영화를 본 후 크로에게 "좋은 영화였네"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내 배역을 연기한 저 배우가 누구지?"



* 제리 맥과이어에 임하는 톰 크루즈의 자세
<제리 맥과이어>는 톰 크루즈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지점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아이콘을 허물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더한다. 제리와 로드가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

<제리 맥과이어>는 톰 크루즈의 배우 경력에서 정점과도 같은 영화였다. <어 퓨 굿 맨>(92) <야망의 함정>(92) <뱀파이어와의 인터뷰>(94) <미션 임파서블>(96) 그리고 <제리 맥과이어>까지, 그가 연속으로 출연한 5편의 영화는 모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억 달러 이상 벌어들였다. 이러한 기록은 톰 크루즈가 최초였고, 그는 당대 최고의 흥행 배우로 떠올랐다(이후 <미션 임파서블 2>(00)부터 <미션 임파서블 3>(06)까지, 그가 주인공을 맡은 8편의 영화가 연속으로 1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다).

특히 <제리 맥과이어>는, 톰 크루즈가 단순히 '잘생긴 스타'가 아니라, 관객의 가슴을 파고드는 연기가 가능한 배우라는 것을 증명한 영화였다.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수상은 <샤인>(96)의 제프리 러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코미디/뮤지컬 부문)을 수상했으며, 전미비평가협회는 '1996년 최고의 남자배우'로 선정했다.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야망, 좌절, 희망, 로맨스, 추레함, 열정, 고통, 외로움 그리고 부성애. 도로시의 아들 레이와의 소파 대화 신은 대부분 애드립에 의한 것이었다.

사실 캐머런 크로 감독과 톰 크루즈의 인연은 꽤 오래 전에 시작했다. 그가 원작 소설과 시나리오를 쓴 <리치몬드 연애 소동>은 숀 펜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 숀 펜은 <생도의 분노 Taps>(81) 때 톰 크루즈와 만나 친구가 되었고, 숀 펜이 <리치몬드 연애 소동>을 촬영할 때 크루즈는 <위험한 청춘>을 찍고 있었다. 두 영화의 스태프들은 가끔씩 만나 파티를 열곤 했는데, 그때 크로는 젊은 카리스마로 가득 찬 크루즈를 처음 만났고 그가 곧 스타덤에 오를 것을 직감했다. 8년 후 크로가 <금지된 사랑>으로 데뷔했을 때 크루즈는 "인상적인 영화였다"며 크로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전부터 그들은 서로의 재능에 대해 인정하는 사이였고, 그 재능은 <제리 맥과이어>에서 드디어 만난 셈이다.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이전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자신의 슈퍼아이콘인 '성공한 남자'나 '섹스어필한 남자'의 이미지를 버리고, 기꺼이 패배자가 되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영화평론가 오웬 길버맨은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는 유혹하기보다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며, 매력을 발산하기보다는 내면으로 잠긴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크루즈에겐 분명 커다란 변화였다. 그는 언제나 유혹하거나 발산했다. 그 중간은 없었다. 하지만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는 꼼꼼히 디테일을 챙겨가며 감정을 조절한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매력은 잃지 않으며 영화의 균형을 잡는다. 그 결과물에 대해 의 케네스 튜란은 "<제리 맥과이어>는 할리우드 스타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아는 영화라고 말했다.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는 변화를 추구하지만, 여전한 것들도 있다. 가지런한 치아를 한껏 내놓는 특유의 미소는 그 중 하나. 로맨스 신에서 그의 모습은,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감미롭다.

<제리 맥과이어>에 임하는 톰 크루즈의 자세는, 언제나 그랬듯이 철저했다. 그는 직접 스포츠 에이전트들을 만나 꼼꼼히 인터뷰하며 디테일을 기록해 영화에 반영했다. <성공의 달콤한 향기 Sweet Smell of Success>(57)에서 토니 커티스가 맡았던 캐릭터를 모델로 한 그는, 시나리오에 색색의 볼펜으로 체크하며 제리 맥과이어를 체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자기가 사용하는 모든 거울 한구석엔 포스트잇에 '릴랙스'(Relax)라고 써서 붙여놓았다. 그는 마치 자신이 배우가 아닌 것처럼 연기에 임하려고 했던 것이다. 촬영 한 달 전의 리허설 때, 그는 시나리오를 통째로 외우고 있었고 단 한 번도 약속 시간을 어긴 적이 없었다.

촬영을 마치고 그는 영국으로 건너가 스탠리 큐브릭의 <
아이즈 와이드 셧>(99)을 찍었다. 9월 중순에 잠깐 미국으로 돌아왔고, 이때 캐머런 크로 감독은 내부 시사회에 크루즈를 불렀다. 아직 가편집 상태였기에 크로 감독은 편집자와 음악 담당자만을 참석시키는 소규모 시사를 계획했으나, 크루즈는 친구와 가족들을 대동했다. 크로는 매우 긴장했지만, 크루즈는 일행과 편안하게 영화를 즐겼고, 영화가 끝나자 크루즈의 가족 몇 명은 눈물을 흘렸다. 크루즈는 감독에게 "영화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성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캐릭터를 나에게 맡겨서 너무 고마워요.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역할 중 최고였어요."



* 수많은 멘토들의 충고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커플. 남자는 여자에게 수화로 "당신은 나를 완성시켜"라고 말하고, 그들은 키스를 나눈다. 이 고백은 영화 후반부에 도로시에 대한 제리의 고백이 된다.

만약에 <제리 맥과이어>가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에 지나지 않았다면, 시간을 뛰어넘어 사랑 받는 작품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인상적일 수 있었던 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멘토들 덕분이다. 제리의 멘토인 디키 폭스뿐만 아니라, 이 영화엔 제리의 인생에 교훈을 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디키 폭스는 제리의 에이전트 선배이며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 같은 사람. 영화에서 제리는 순간마다 폭스의 충고를 떠올린다. 제안서를 쓸 때 제리는 "이 사업의 핵심은 인간 관계라네"라는 폭스의 말을 기억한다. 폭스는 제리가 나락에 떨어졌을 때 "여유를 가지게. 새로운 내일이 있으니까"라고, 로드와 트러블이 있을 땐 "고객 모두를 아끼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네"라고, 도로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슴이 비었다면 머리는 소용없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폭스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제리에게 뭔가 한 마디씩을 남긴다. 제리가 제안서를 복사하는 카피 샵의 점원은 '우리가 생각만 하고 말하진 못하는 것'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려면 소신껏 덤벼야 해요." 제안서를 읽은 도로시는 제리를 따라 나서며 "생각을 마음껏 알리세요. 주저하지 말고 당당하게"라며 용기를 북돋운다.


로드와 마시의 유별날 정도로 각별한 부부애는, 제리와 도로시에게 하나의 모델이 된다. 특히 로드는 이 영화에서 제리에게 직언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가르치는 스승이자,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그들의 충고는 단지 일에만 머물지 않는다. 삶과 사랑에 대한 교훈들도 있다. 제리와 도로시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커플은 수화로 이런 사랑의 밀어를 나눈다. "당신이 나를 완성시켜."(You complete me.) 이 감동적인 말은, 결혼 후 잠시 도로시와 헤어져 있던 제리가 다시 돌아와 하는 고백이 된다. 제리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이란 참 눈물 나게 비정한 곳이야. 우린 거친 경쟁자들과 일하고 있고. (침묵) 당신을 사랑해. 당신이… 나를 완성시켜." 이때 도로시가 제리에게 하는 말은 "Show me the money" "You Complete me" 등과 함께 세트를 이루는 이 영화의 명대사다(이 장면을 촬영할 때 현장에서 많은 스태프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도로시는 계속 말을 이으려는 제리를 막으며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들어오는 순간, 난 당신을 용서했어."(You had me at Hello)

로드도 제리의 든든한 조력자다. 로드와 마시(레지나 킹) 부부의 끔찍한(?) 금슬과 애정 표현은, 제리와 도로시에게 모델이 된다. 도로시와의 결혼을 놓고 고민할 때 로드는 제리에게 직언한다. "그녀를 이용하지 마. 둘이 대화를 해야 해. 그녀를 사랑하잖아." 도로시의 아들 레이(조너선 립니키)가 귀엽다는 제리의 말에 로드는 단호하다. "네가 진정 사나이라면, 아이를 이용해 싱글맘의 마음을 빼앗진 않을 거야." 레이의 남자 보모인 채드(토드 루이소)는, 도로시와의 데이트를 마치고 그녀의 집으로 온 제리에게 분위기를 띄우라며 재즈 테이프를 권하며 이렇게 말한다. "도로시에게 정직하게 대해요. 그녀는 좋은 여자니까."


삶과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제리는 도로시에게 달려가 고백을 한다. 도로시 또한 고백을 하고, 그들은 뜨겁게 포옹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제리 맥과이어>가 훈훈할 수 있었던 건, 타인의 삶에 대해 용기와 희망과 교훈을 주는 수많은 말들 때문이다. 캐러먼 크로 감독은 빌리 와일더라는 멘토가 있었기에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이 영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영화가 되었다. 인간 관계를 희생한 결과로 성공을 거둬야 하는 물질적인 세상이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제리 맥과이어>처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는 영화는 많지 않다. 영화에서 디키 폭스의 마지막 충고는 이렇다. "내가 인생의 모든 것에 해답을 가지고 있진 않겠지. 난 살면서, 성공한 만큼 많은 실패도 했다네. 하지만 난 내 아내를 사랑하고, 내 인생을 사랑하지. 자네도 나처럼 성공하길 바라네."

독자 여러분들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사랑하고, 여러분들의 인생을 사랑하며 사시길…. 그것이 인생의 진정한 성공이라고 이 영화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하고 있으니까.





(박스 1) 실제 모델


제리 맥과이어의 실제 모델이었던 스포츠 에이전트 리 스테인버그는 영화 후반부의 TV 토크쇼 녹화 장면에 잠깐 등장해 제리와 인사를 나눈다(사진 1).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통적인 에이전트 시스템의 가장 큰 결함은, 거기엔 협력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에이전트들은 서로 지나치게 비판적이며, 에이전트라는 것을 하나의 직업으로서 향상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경쟁적 관계에 놓여 있고, 다른 에이전트의 협상력이나 업무 능력을 인정할 줄 모른다. 그들은 타인의 실패와 어려움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 나는 몇 년 동안 이 직업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했고 자랑스러운 직업으로 만들려고 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제리 맥과이어처럼 했던 그런 일들을 통해,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한편 제리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제리의 고객을 빼앗아가는 밥 슈거라는 인물의 실제 모델은 드류 로젠하우스라는 에이전트였다. 그는 영화 초반부에 제리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할 때 배경에서 바삐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으로 잠깐 등장한다(사진 2). 캐머런 크로 감독은 밥 슈거 역을 맡은 배우 제이 모어에게, 연기에 참조하라며 드류 로젠하우스에 대한 비디오테이프를 보냈다고. "많은 선수들과 계약을 맺을수록 인간 관계가 확장된다"는 그의 철학은 그가 직접 쓴 'A Shark Never Sleeps'이라는 책에 잘 담겨 있다.


(박스 2) 카메오


음악평론가로 시작했고 아내는 여성 록 그룹 '하트'(Heart)의 멤버 낸시 윌슨이기도 한 캐머런 크로는 <제리 맥과이어>에 여러 음악계 인사들을 카메오 출연시켰다. 제리가 속한 SMI의 보스 역을 맡은 사람은 <롤링 스톤즈>의 발행인인 얀 웨너(사진 1). 카피 샵에서 제리에게 충고를 던지는 점원은 '앨리스 인 체인'(Alice in Chains)의 기타리스트였던 제리 캔트렐이다(사진 2). 로드의 연봉을 놓고 제리와 논쟁을 벌이는 구단 관계자 역을 맡은 배우는 '이글스'의 멤버였던 글렌 프라이다(사진 3).

한편 도로시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혼녀 모임' 멤버 중 한 명은 캐머런 크로 감독의 어머니인 앨리스 마리 크로(사진 4). 아들의 영화 여섯 편에 모두 출연한 그녀는, 카운셀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박스 3) 와일더 오마주


이 영화의 오프닝은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사진 1)의 오프닝에 대한 오마주다. 1959년 11월 1일 뉴욕 맨해튼을 잡은 공중 촬영으로 시작하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는, 잭 레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며 그가 일하는 거대 보험회사로 이어진다. 이것은 지구의 위성 촬영 이미지로 시작하며 스포츠 업계에 대한 톰 크루즈의 내레이션이 흐르는 <제리 맥과이어>(사진 2)의 오프닝과 겹친다. 그리고 캐머런 크로 감독은 <제리 맥과이어>의 비행기 이륙 장면에, 빌리 와일더의 <아반티 Avanti!>(72)의 이륙 장면 필름을 그대로 삽입했다고 한다.

캐머런 크로는 2001년에 빌리 와일더와의 긴 인터뷰를 담은 <빌리 와일더와의 대화>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해, 빌리 와일더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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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페더러, 그랜드슬램 대기록 역사 쓰다 (펌)

2009.07.06 23:42 | 취미생활(테니스/영화/자동차/디지털) | 팬더

http://kr.blog.yahoo.com/zinukim/1258328 주소복사



앤디 로딕과의 긴 윔블던 결승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페더러가 그랜드슬램 15승의 대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Gettyimages/멀티비츠

21세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8,스위스)가 마침내 그랜드슬램 우승 대기록을 수립했다.

페더러는 6일(한국시각)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미국의 앤디 로딕을 풀세트 마라톤 랠리 접전을 벌인 끝에 3-2(5:7/7-6<6>/7-6<5>/3:6/16:14)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6번째 우승.

이로써 페더러는 피트 샘프라스의 그랜드슬램 종전 기록인 14승을 넘어 15번째 우승을 기록해 금세기 최고의 선수로 남게 됐다. 아울러 윔블던 우승으로 지난해 8월 19일 라파엘 나달에게 내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테니스 전설적 영웅 로드 레이버, 비욘 보그, 피트 샘프라스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더러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페더러는 "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1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윔블던에서 이뤘다. 올해는 최고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첫세트 5-6에서 서비스게임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한 페더러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 1-5에서 대 역전극을 펼치며 세트 스코어 1-1을 이뤘다.

이때까지 로딕은 새로 영입한 래리 스테판키 코치의 작전대로 착실하게 페더러의 약점을 공략하고 승리의 방정식을 풀어갔고 페더러의 대기록 과정을 철저하게 저지했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더러는 2세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일찌감치 승부를 걸어 5-2로 앞서갔다. 로딕의 추격을 받았지만 세트를 마무리했다.

로딕은 페더러의 대기록 서사시 작성에 훌륭한 조연이었다. 4세트를 잡아내며 예측불허로 몰고갔다. 자칫 명사들이 대거 자리잡은 윔블던이 아닌 다음 그랜드슬램으로 역사의 현장이 넘어가는 듯했다.

적어도 마지막 세트 8-8 페더러의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서 로딕이 우승에 근접했다. 하지만 역사의 추는 페더러에게 기울었고 역사의 현장은 윔블던 센터코트였다.

15-14 로딕 서브때 페더러는 로딕의 집중력 저하로 에러를 속출하자 그틈을 잡아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고 로딕의 포핸드 에러를 만들어내 우승을 확정했다.

매치 리포트































[테니스] 페더러,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 (펌)

2009.06.08 22:31 | 취미생활(테니스/영화/자동차/디지털) | 팬더

http://kr.blog.yahoo.com/zinukim/1258301 주소복사

페더러,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


페더러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코트에 앉아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Gettyimages/멀티비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마침내 롤랑가로스 앙투카에 입맞춤하고 눈물을 떨구었다.

올해 2월초 호주오픈 시상식에서 흘린 눈물이 회한의 눈물이었다면 롤랑가로스에서 흘린 눈물은 감격의 눈물이었다.

페더러는 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태풍의 눈 로빈 소더링(스웨덴)을 3-0(6:1/7:6<1>/6:4)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2006년 프랑스오픈 결승에 오른 이래 네번의 도전 끝에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약 18억원(106만 유로)

이로써 페더러는 4대 그랜드슬램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고 통산 1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하면서 종전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14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페더러는 6월 셋째주부터 열리는 윔블던과 8월말 US오픈 우승의 전망을 밝혔다.

페더러의 프랑스오픈 우승의 주된 요인은 클레이 마에스트로이면서 세계 1위인 라파엘 나달이 소더링에게 무너지면서 기회를 잡았고, 천적 앤디 머레이와 노박 조코비치가 조기 탈락한 것이 주효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한번의 위기도 없이 순조로운 항해끝에 결승 무대에 기착해 화려한 서비스 에이스와 백핸드 다운더 라인 그리고 새로 장착한 드롭샷을 적절히 구사하며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대회 돌풍을 일으킨 소더링은 페더러의 결승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3세트를 하는 동안 페더러의 서비스게임을 하나도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또한 결승전 울렁증은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머문 디나라 사피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었다.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소더링은 첫 서비스는 거의 폴트를 저지르며 페더러의 우승에 일조했다.

반면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와 최상의 컨디션 그리고 전성기때 적확히 들어가는 백핸드 다운더 라인으로 이날 코트를 완벽히 지배했다.

페더러는 경기 뒤 " 내 어깨를 가장 무겁게 눌렀던 압박으로 부터 해방됐다"며 "가장 위대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페더러는 " 이제 문제는 내가 이시대 가장 위대한 선수냐 하는 것인데 어쨌든 나는 네번의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했고 샘프라스의 14번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기에 위대한 선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페더러가 첫 서브를 브레이크하면서 시작됐다. 기선을 제압한 페더러는 두번째 서비스게임마저 브레이크하며 3-0으로 앞섰다. 페더러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은 에이스와 서브포인트로 상대를 공략했다.

1-0과 4-1에서 페더러는 공 4알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 한수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첫세트를 23분만에 6-1로 페더러가 이겼다.

2세트 2-1에서 소더링 서비스게임때 관중이 경기장에 뛰어들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소란을 일으킨 관중은 페더러 앞에서 깃발을 흔들고 네트를 뛰어넘는 등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으나 경호원에게 진압당해 코트 밖으로 쫓겨났다.

2세트 6-5 소더링 서브.

페더러는 집중력을 발휘한 백핸드 다운더라인 2개를 성공시켰고 소더링은 이에 질세라 자신을 결승까지 올린 포핸드 스트로크 득점타 3개를 터뜨리며 듀스에 듀스를 거듭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서브에이스 4개를 작렬시킨 페더러가 7-1로 벌리며 2세트 마저 따냈다.

3세트 5-4로 리드한 페더러는 다소 우승을 앞둔 이지 에러가 나왔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아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난주간에 보게된 Passion of the Christ...

5년전 멜 깁슨이 감독을 해서 화제가 되었고, 다소 잔인하고,

과장되었다는 비평을 받았지만 당시의 상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화입니다.

뭐랄까... 과장과 현실성 여부를 떠나서 예수님의 인간적인 고뇌와

어머니 마리아의 눈물을 보면서 저 또한 공감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퍼온 영화 관련 자료입니다.




가장 극적인 12시간... 당신도 이 수난에 눈물 흘릴 것이다!

{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 그를 으스러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 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구나.(He was wounded for our transgressions, crushed for our iniquities; by His wounds we are healed.) - 이사야 예언서 53장, 기원전 700년(Isaiah 53 - 700 BC)}

 마지막 만찬 후에 기도하기 위해 갔던 게쎄마니 동산에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친 나자렛 예수는 유다에게 배신 당해 체포되어 예루살렘으로 끌려온다. 바리새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성모독죄로 단죄하고,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한다.

 팔레스타인의 로마 제독, 빌라도는 바리새인들의 주장을 들으며 그의 앞에 끌려온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다. 자신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깨달은 빌라도는 이 문제를 헤롯왕에게 의논한다. 헤롯왕은 빌라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돌려보낸다. 이에 빌라도가 군중들에게 그리스도와 죄수 바라바 중 누구를 석방할지 결정하도록 하자, 군중들은 바라바에게 자유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형을 주장한다.

 로마 병사들로부터 처참하게 채찍질을 당한 그리스도는 빌라도 앞에 다시 끌려오게 된다. 빌라도는 만신창이가 된 예수 그리스도를 군중에게 보이며,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묻지만 피에 굶주린 군중들은 만족하지 못한다. 딜레마에 빠진 빌라도는 군중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하도록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예루살렘 거리를 지나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메고 가도록 명령을 받는다. 골고다 언덕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고 마지막 유혹에 직면한다. 그의 아버지가 그를 버렸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어머니인 마리아를 바라보며 그녀만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죽는다. "다 이루었도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는 그 순간, 자연의 모든 것이 돌변한다."

너무 유명한 영화죠... 시네마천국... 한때 무슨무슨 천국이라는 명칭이

유행일 때가 있었죠. 김밥천국... 카스테라 천국... 이런게 갑자기 떠오르네요.

너무 친숙해서 그런지 저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내용은 알지만...

인터넷에서 좋은 포스팅을 찾았는데 제 블로그에 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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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께는 제 게시물보다 영화를 먼저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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