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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예술의전당에 대한 검찰수사와 국정감사 등이 끝났는데도 갖은 송사 등 시련이 그치질 않고 잇다. 비록 몸은 예술의전당을 떠나 있지만,예술의전당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특별히 도울 일이 없어서 미안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서, 현정권의 실정을 부각시켜 보려는 국회의원들의 오버와 유인촌장관의 개인적인 비호감을 국정에 악의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호도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내부 직원들의 온갖 구설수와 어설픈 조직간의 힘겨루기까지 뒤엉켜 제대로 해결을 위한 가닥 조차 잡지 못하는 것같인다.

우선 이번 문제의 핵심은 예술의전당 자체 조직의 부실한 운영에 대한 헛점을 기회로 조직전체를 흔들어 보고자 하는 의도된 외부의 힘에 있다고 본다.

그 외부 힘의 소재가 정권에 가까운 사람이나, 아니면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예술의전당 출신 외부인사들이거나, 그러한 빌미를 제공한 자체 조직원들의 세밀하지 못한 행정력에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예술의전당은 그동안 내부인력의 성장 경로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의전당 대내외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많은 문화예술행정인의 노른자위로 자리잡은 현실에서, 섣부르게 내부인력이 자리다툼을 하였던 것이 이와 같은 크나큰 시련의 작은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 와중에 타성에 젖은 내부인력의 개혁 없이 중앙부처 또는 외부영입사장과의 타협에 의해서 조직을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존방식이 결국은 이와 같은 화를 불러 온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동안 예술의전당은 다양한 기획과 공간운영의 실험을 통해서 국내에 많은 문화예술 행정인을 배출해왔다. 그럼에도 오히려 자체적으로는 끊임없는 개혁과 실험정신을 뒤로하고 오페라극장의 화재 등 물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직원들간에 해결방안을 두고 이견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동안 그토록 자랑스럽게 유지해왔던 자립운영능력을 깨면서까지 국고를 수혈하는 어려운 결정을 하였던 것이다. 불가피한 조치였으나, 이를 빌미로 중앙부처의 지나친 개입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간섭을 적절히 견재할 수 잇는 능력있는 행정인을 양성하기 보다는, 오히려 중앙부처와 타협과 조정능력만이 강조된 인력이 내부조직의 주도권을 잡은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예술의전당 내부조직을 탄탄하게 유지해 왔던 견재와 균형의 틀을 흐트리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에는 조직원들간의 심한 반목과 마찰이 상존해 왔던 것으로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결국 그동안 예술의전당이 해왔던 균형잡힌 대내외 행정력이 깨지면서, 균열이 생겼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 공간의 하나인 예술의전당으로서 해결방안은 너무나 자명하다.

국내외적으로 최고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각종 문화예술단체와 긴밀한 프로그램 교류를 통한 문화예술생태계의 중심이 되도록 하며,
최고의 공간으로 유지운영이 되도록 운영혁신과 함께 서비스를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 행정인력의 교육과 창조적인 인력양성과 조직화에 최선을 다하며,
국내외 문화예술 향수층과의 다양한 소통을 강화하여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의 본산이 되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예술의전당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잇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많은 직원들은 예술의전당 개관초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들을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조직원간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차분히 실마리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밖에 있는 사람들도 섣부른 추측과 이해에 엇갈린 시비로 예술의전당을 혼란에 빠트리려 하기 보다는, 예술의전당 직원들 스스로 길을 찾도록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사실 예술으전당은 지금껏 약 20여년 넘게 어떠한 장애도 없이 손쉽게 국내 최고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잡은 측면도 있다. 오히려 이번 어려움을 바탕으로 보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여, 행후에도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요즘 대통령이 민생현장을 돌본다고 시장, 군대, 들판으로 다니며 사람들과 섞여 일하는 모습을 자주보게 된다. 이들을 가지고 반대편에서는 전시행정이라고 하고 심한사람들은 쇼한다고 혹평한다.

사실 냉정히 말해서, 민생현장을 돌본다는 명목으로 시장에 들러서 만두 하나 맞나게 먹는 장면을 연출한다고 해서 민생경제가 살아나는 것과의 관계성은 규명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행정과 정책은 정확한 제도와 확실한 실천으로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부문의 관주도 정책은 제도가 선행되지 않으면, 대통령을 제외한 어느 공무원이나 조직이 움직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허상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와 같은 행정이 전시행정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서는 관련한 제도와 정책이 뒷바침되고 있는 지를 살펴보아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다. 이와 같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을 때, 비로서 위와 같은 일들은 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지극히 정치적인 민심이나 여론 형성의 과시용 전시용 나들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에 이런 일들이 많이 있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군부독재 시절에 패쇄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일방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집권 세력들이 써 먹는 바람에, 쇼한다는 선입견을 떨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쇼같은 대통령 순방이나 예방조차도 안타깝게 목메어 기다리는 곳도 있다.

세상이 온통 경제위기에 가려서, 한가롭게 문화예술관련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운 현실이긴 하지만, 바로 문화예술계가 그러한 곳이다.

아무리 폭력적인 군사정권의 강압정치가 일반화되었던 시절에도 문화부문의 각종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여 문화예술부문의 관심을 나타내곤 하였다. 물론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어용문화단체의 난립과 관변문화예술행정가들의 횡행이 부정적인 측면으로 나타나긴 했어도, 최소한 우리나라 최고통치자가 문화예술에 대해서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대중적 의사표시정도는 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민심순방 쇼는 군사정권과는 달리 자칭 민주정부라고 생각했던 김영삼 전대통령시절 부터 급격히 줄었다. 굳이 민심의 현상까지 헤집고 다닐 필요가 없는 자신감과 그런 전시행정의 폐해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도 나의 기억 속에 문화에 대해서 가장 만은 관심과 쇼(전시행정)을 했고, 실질적으로도 정책을 추진했던 대통령은 김대중 전대통령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예술의전당에서 각종 사업을 담당하며 근무했던 본인으로서 직접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그 것이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전시행정으로 보일지라도, 대통령방문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실무책임자로서의 피부로 느끼는 현장감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군사정권하에서 의례적이고 향식적으로 대우를 받았던 문화예술계의 입장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이 보여 줬던 문화예술계의 관심은 정말로 고마우ㅜㄹ 정도 였음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또한 실질적이고 명목적으로도 국가예산의 1%를 문화예술부문으로 배당하고자 했던 공약을 지켰다는 것을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그와 같은 전시행정을 우습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IMF를 겪으면서 힘들게 지내고 있는 시절에 국가예산을 증액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이라는 것은,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민주화 시대로 접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행정의 폐해라는 선입견, 그리고 실제로 문화예술에 대한 무관심,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오히려 문화예술현장은 군부정권시절 보다 중앙정치로 부터 소외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통령이 바쁜 일정 중에도 차분하게 음악공연을 감상하며 즐기는 모습, 심오한 그림 앞에서 명상에 잠기는 모습, 힘차고 역동적인 무용을 즐기는 모습, 이런 것도 시장에서 만두를 맞있게 먹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만큼 중요한 전시행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경제에 밀리고 정치에 밀려서 갑박하게 현장정치에 매몰된 대통령의 모습만을 익숙하게 보게되고, 문화예술의 즐거움과 깊이에 빠진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사실 그와 같은 전시행정을 구걸할 필요까지야 없겟지만, 진정으로 서민의 생활을 위해서 서민속으로 들어가는 쇼를 하는 것처럼, 진짜 문화예술을 즐기고 싶어서 공연장을 찾는 쇼라도 필요한 시절이 요즘이라고 생각한다.

이왕 전시행정하는 것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알여주는 의미라도, 대통령이 한번쯤 침체된 공연과 전시예술 현장을 방문해 보는 것도 어떨런지 제안해 본다.


예술의전당이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수사 중이기도 하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뻔하기 때문에 관련하여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는 하지만, 전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곤혹스러워 몇몇가지 생각을 해본다.

예술의전당은 개관초기 부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예술행정실험을 통해서,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으로 발전해 왔다. 외부적으로 알려진 공연 및 전시의 기획과 운영에 대한 전문성보다도, 내부행정의 투명화가 오히려 개관초기부터 탄탄하게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왔다. 이와 같은 투명한 경영이 어떻게 사회에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지게 되었는지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

우선 예술의전당은 일반적인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낙하산에 의한 기관장인사로 기관의 독립성을 유지하기가 힘든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록 낙하산에 의해 임명된 기관장이라고는 하지만, 기존 조직의 탄탄하고 견고한 내부시스템 때문에, 도를 넘는 기관장의 전횡이 힘든 곳이었다.  이는 우선 내부직원들의 치열한 견제와 이중 삼중의 통제장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술기관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공간운영 전문성이 확보성 때문에, 외부인사라고 하더라도 섣부르게 내부 운영에 개입하기 힘든 측면도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것처럼 비대한 상부조직과 고령화에 의한 인력정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루할 정도로 견고하게 유지된 수평적인 의사결정체계가 상호비리를 견제하고 예방해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당히 파격적인 순환보직이 일상화되어 일부 부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 잘 아는 상대방업무의 구조 때문에,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거나 견제하는 탄탄한 내부네트워크가 장점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도  내부 의사결정 네트워크에 동화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오랜 조직운영의 법칙이 신선하고 참신한 운영으로 활력을 공급받지 못하면, 위험한 의사결정체게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시사하는 것 같다.

우선 지나치게 강한 내부 의사결정 네트워크의 중심이 흔들릴 경우, 쉽게 내부자끼리 비리와 타협하거나, 또는 무감각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간에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네트워크가 건전한 견제를 유지하지 못하고, 몇몇 부정한 의사결정과 타협을 한다면 쉽사리 부정에 동원될 수 있는 조직으로 변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배타적일 정도로 외부영입 조직과 견제해 오던 조직문화가, 오히려 외부영입 경영인과 밀착할 경우,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노출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나오든, 예술의전당 인력과 조직운영의 혁신적인 방안을 제안해 본다.

우선 파격적인 조직의 개편과 함께 경영과 기획, 회계관련 조직의 전면적인 외부인사 수혈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서, 외부에 비쳐진 회계운영의 부정적이미지를 해소하고,  내부자결탁 위험성을 제거함과 함께, 투명하고 선진적인 회계시스템도입의 계기로 삼길를 바라는 이유때문이다.

또한 자기정화를 위한 투명경영 활성화를 위해 각종대관심사나 계약등의 이해관계가 결부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술공간의 전문적 경영을 위한 합리적이고 창조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수립에 대한 공청회를 제안한다.

과거에는 문화예술공간은 문화예술기획만 잘 하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예술의전당이 약 20년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국내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된 매경에는, 시설과 기획물만이 아니고, 경영기법에 있었음을 강조해 본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문화예술공간의 운영개념과 창조적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한 조직론에 대한 재정립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대체 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기 위한 운영인력의 자격과 직무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문화예술공간을 투명하게 운영할 방안은 무엇인가? 문화예술공간에서 각종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운영할 인력양성과 방안은 무엇인가?

돌이켜 보면 지금 예술의전당 운영방안은 약 20년전의 틀에서 벗어날 때가 된것 이다. 세상도 변하고 있고, 물론 문화예술환경도 급속히 변화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전문인력운영방안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찰해 볼 시점이라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상당히 곤혹스럽고 힘든 시기이긴 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내부운영을 혁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생각하길 바란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의 총장을 했던 사람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해임한 것을 시작으로, 때 아니게 한예종이 좌파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사건의 본질은 황지우총장의 해임도 아니고, 유인촌의 막가파식 밀어붙이기 인사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좌파니 진보니 하는 것의 문제도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말도 안되는 억지 논리를 끌어다가 붙여서, 마치 한예종은 별문제 없는데 진보세력으로 덧 쒸어 매도한다고 우기는데에 있다.

우선 한예종은 말그대로 실기전문 콘서바토리(컨소바토아) 학교로 출발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학력위주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말미암아서, 한예종을 종합대학으로 편입시키려는 내부움직임이 이 모든 사건을 부채질 했다고 봐야 한다.

사실 출범은 실기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하여 설립해 놓고, 당초의 취지에서 벗어나서 정식대학으로 둔갑을 하고자 했던 내부 소속원의 이기적인 태도에서 이 학교의 이중성을 잉태하고 만 것이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학제간 파괴"나 "학예간 융합", 소위 "통섭교육" 자체는 결코 진보적 이론도 아니고 좌파적 이론도 아닌 것이다. 오히려 분야간 다양한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시도와 발전을 기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방법론 중의 하나 일 것이다.

이를 굳이 황지우가 했다고 해서 진보니 좌파니 하며 매도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이나 집단은 이 일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과 책임이 없음을 스스로 밝히는 셈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학문과 이론의 다양성을 인터페이스하기 위해서, 기존의 콘서바토리 위주의 교육체제와 어떻게 하면 잘 어울릴 수 있게 하는냐가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 황지우같은 이성적인 사람(시인을 이성적이라고 하니까 이상하긴 한데, 감성도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자)의 입장에서는 실기위주의 교육에 이론을 접목시키고 싶었던 순수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한예종 내부 직원들은 이런 합목적적 방향을 이용하여, 한예종의 영역을 넓히고, 기능을 확대하고,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정식 교육부인가 종합대학으로 하고 싶어하는 속마음이 깔려 있다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내가 예술의전당에 있을 때, 그 좁은 예술의전당 부지를 비집고 들어 올 때부터 예견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속내는 감춘 채, 말 그대로 순수한 학문적 열정을 좌파니 진보세력이니 하면서 억누른다고 생각하니, 아무 연유도 모르는 사람들이나 심지어 학생들 까지도 분통이 터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집단의 뿌리깊은 이해에, 황지우 같은 순진한 시인이 이용당한 꼴이라고 볼 수도 있는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정권의 앞잡이로 내려온 소위 낙하산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 모두 기존 집단의 이해에 휘둘리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기 십상임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부적 요구는 결국 한예종의 불분명한 시작에서 기인한 것이기에, 아마도 상당한 진통을 겪더라도 생채기만 키울 뿐,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의 현실과 학력지상주위의 교육현실을 타파하고자 만든 한예종이, 뜬굼없이 진보논란에 휘말리면서, 더더욱 문제의 본질에서 멀리 벗어나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실기위주의 교육을 한다는 것도 우스웠지만, 이론이 수반되지 않는 실기교육의 허상을 20년도 훨씬 지난 이제서야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문제가 앞으로 갈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지금이라도 이왕 시작된 논의를 좌파니 진보니 하는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서, 문화예술교육에서 이론과 실기, 또한 타 분야와의 연계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으로 촛점을 모으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지금이 아니라도 한번쯤은 겪어야 할 논의라고 생각하고, 감정적이 아닌 한예종의 미래를 위한 건실한 논의가 되길 희망한다.

그래도 한예종은 우리나라 최고의 콘서바토리임에는 틀림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 모습에 감동 받은 지난주였습니다. 아깝게 결승전에서 일본아이들에게 졌으나, 그래도 어제 김연아 선수가 보기좋게 일본 여자아이들을 한방 먹였습니다. 얼마나 기분 좋은 하루인지, 그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우승은 우승이고, 그들의 운동환경을 생각해 보니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들의 투훈이 없었다면 객관적 지표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승부라고 볼 수가 있었습니다. 언감생심 그들에게 금메달만 요구했으니, 우리들도 참으로 뻔뻔한 심사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자세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고교야구팀이 60여개 정도인데 일본은 1만여개가 된다고 하네요. 돔구장은 우리나라는 없고 일본은 5-6개라고 합니다. 이것은 약과죠. 피겨에 비하면. 김연아가 막 선수생활을 시작하려 할때, 우리나라 피겨등록선수가 10명이었답니다. 그 10명중 1명이 몇년 뒤에 세계를 제패했고, 또 한명이 17등을 한 거죠. 그러니 얼마나 대단한 승리인가요. 새삼 그들의 경기력과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에 야구에서 준우승한 선수들이 바라는 소망이 워냐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이 한 말들이 야구 돔구장을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이 돔구장 건설 이야기는 이미 10년도 넘게 해 온 건데, 아직도 만만치 않은 가 봅니다.

그런데 돔구장을 머뭇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짐작하는 대로 경제성입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지워 놓고 놀리는 체육시설이 워낙 많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체육시설만이 아니고 문화예술시설도 대부분 해당됩니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주거시설은 돔구장이나 음악당보다 몇배는 더 많은 돈을 들여서 뚝딱 잘 지으면서, 왜 이런 레저시설에는 머뭇거리는 지 모르겠습니다.

훨씬 더 의미있고, 돈 벌 기회도 많은데,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간운영기획과 관리개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공공기관이 만들면, 운영은 경직되어 파리 날리기 십상입니다. 그렇다고 어설픈 개인에게 맡기면, 기껏해야 예식장 되기 일쑤죠. 도무지 창조적인 공간운영 개념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저 술집 아니면 아파트가 가장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장사거리라고 생각하는 한, 돔구장 아니라 그 어떤 다른 것을 만들어도 힘들 것은 뻔한 이치죠.

상황이 이러니 돈 가지고 있는 기업이나 투자자가 돔구장을 만드려고 할 이유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의 돔구장을 가보고 많은 부러움과 함께 공간활용을 통한 사업극대화 노력을 느껴야 합니다. 즉 돔구장을 만들고자하는 일과 동시에, 돔구장을 운영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운동하는 선수에게는 최적의 운동공간을 확보해주고, 찾아 오는 많은 사람에게는 야구는 물론 최고의 레저시설로써 활용이 될 수 있도록 운영개념부터 정립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준비되고 기획된 사업의 확보가 선행되어야만, 돔구장을 만들더라도 제대로 운영이 될겁니다.

아마도 우리가 돔구장을 지어달라고 말하기 시작한 10년전부터 운영인력양성을 준비했더라면 보다 빨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논란 속에 짖게 된 제2롯데월드 안에 대형공연장을 짖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오랜 시간과 시비끝에 짖는 이 공간에 모처럼 순준있는 상업문화공간이 들어선다니, 그나마 기대되는 소식임에는 분명합니다.

이와 같은 대규문 문화예술 또는 체육시설의 공간에 선행해야할 것은 운영계획과 인력의 확보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이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일구는 선수들에게 대한 조그마한 보답인 것 같습니다.

돔구장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피겨전문 링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회성이 아니고 계속 우리가 그들의 승리를 바라는 만큼, 이 공간들을 소중하게 운영하는 계획도 그래서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런 공간의 전문운영인력 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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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선물 주셔서 ..
님 덕분에 제 방문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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