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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각급학교의 방학을 맞이하여 어김업이 이 겨울에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각 공연장에서 앞을 다투어 공연하기 시작했다. 물론 공룔류의 대형 이벤트 전시회도 대형 전시장을 중심으로 아이들 끌기에 여념이 없다. 학교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공연이 많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이 역시 그 내면을 자세히 들춰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주요 공연부문 만을 살펴보면,
- 브루노의 그림일기, 정동극장, 1.3-1.25, 1만-1만5천원
-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코엑스 오디토리움, 1.16- 2.8, 2만5천-5만원
- 환타지 오즈의 마법사, 세종문화회관, 1.6-1.25, 1만5천원
- 아윈슈타인의 이상한나라, 목동 브로드홀, -1.18, 1만5천원
- 아기용 미르,문예진흥원 예술극장, 1.8-2.1, 1만5천원
- 어린이 난타, 서울교육문화회관, 1.3-2.1, 2만-4만원
- 매직키드 마수리, 어린이대공원, 2.6-2.29, 2만-4만원
- 하륵이야기, 예술의전당, 1.15--2.8, 1만5천-2만5천원
- 말괄량이 삐삐, 세종문화회관, 1.4-2.1, 2만-2만5천원
우선 공연 내용들이 일부 공연을 제외하고는 천편일률적이다. 아무리 아이들 소재라고 하지만 너무나 환타지일변의 내용 일색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재능있는 동화작가가 적은 이유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동화의 소재가 없는 것도 아닐진데 말이다. 구정연휴가 되면 늘 성룡의 영화를 상영하는 TV프로덕션과 마찬가지로 방학만 되면 우리의 아이들은 오즈의 마법사류를 보아야 한다니...
차라리 환타스틱한 공연을 할거라면 무대 전환이라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극장이었으면 좋겠는데, 공연하는 극장의 면면을 보면 그럴리는 만무한 극장들이라 더더욱 실망이다. 1년을 기다린 대목을 맞이하는 공연차림치고는 너무도 그 나물에 그 밥인 것이다. 즉 아이들과 부모를 돈으로만 보는 일부 몰이패들의 장사속이라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공연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1년중에 모처럼 무대예술을 맛 볼 수 있는 이 기간에 보다 풍부한 예술적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연주나 공연이 없다. 그냥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위주의
저급한 공연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이 못마땅하다. 왜 우리나라는 아이들을 위한 문화체험/습득 공연이 적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니 이 아이들이 커서 TV속의 드라마에나 심취하고 그것이 그나마 문화생활인냥 자족해 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공연입장료가 1만5천원으로 획일화된 이유는 꼭 담합에 의한 것만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디 그런 공연을 아이들 혼자 들여 보낼 수 있는가. 대부분 부모가 동반하게 되고 따라서 기본적으로 3만원에서 4만5천원이 기본 공연입장료가 되는 것이다. 급조된 공연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공연준비에 여념이 없는 기획사의 입장에서 비싼 대관료를 지불하고 준비하는 측으로서는 서운한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완성도와 비교하여 비싼 느낌이다.
또한 전문공연장이 대부분 외면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어렸을 때 큰 극장에 가서 좋은 공연을 보았다는 것은 건강한 쇼크인 것이다. 그런 기회를 제공해야만 하는 의무가 전문공연장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야 아이들이 다 커서 오즈를 볼 이유야 없어 졌지만 그만 그만한 공연을 의무적으로 보게 할 수 밖에 없는 요즘 30대 초반의 초보부모들이 안타깝다.
우리는 언제나 되야 아이들에게 재미있으면서도 예술적 감동을 물씬 전달하는 공연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될까. 그런 면에서는 어린이용 연주, 무용, 발레 연극 등의 공연이 풍부한 러시아의 겨울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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