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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적으로 서열을 매기는데 익숙해서 그런지 공연에도 서열이 있는 것 같다. 공연의 서열은 다름아닌 작품이 가지고 있는 내용과 메시지 그리고 표현에 근거할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정통공연이나 프렌지 공연이나 실험공연이나 너나 할 것 없이 사실은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흥행과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공연장을 차지하고 황금기간을 점유하며, 언론/방송사의 문화면을 독점하기 위해 갖은 방법 을 동원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유경쟁사회에서 런 점이야 어디서나 있는 일이고 이해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많기 때문에 문제이다. 과연 그 공연을 수용하는 공연장의 잣대가 충실한가, 언론사의 기자들의 시각은 객관적인가 사안부터 출발점을 삼으면 더더욱 그렇다.
요즘 공연장은 자체기획이나 대관 모두 기획사보다 한술 더떠 수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럴진데 제대로된 공연을 걸러 공연장에 올리는 노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아도 괜챦을 것이다. 아니 있기는 있지만 그와 같은 기준은 오로지 실적에 쫒기는 공연장 책임자와 무슨 수를 쓰던지 들어가 보고 말겠다는 기획자의 적절한 타협에서 정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언론사의 기자들 역시 이와 같은 구조에서 자유로운 기자는 몇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언론사의 자체 공연사업 홍보에 떠밀리고 대형기획사와 유명공연장의 사탕발림에 휘둘리는 것은 어찌 보면 기자만의 잘 못은 아닐 수도 있다.
문화정보의 취득에 있어서 그러지 않아도 협소한 우리의 실정에서, 그마저도 이와 같은 현실에서 제공되는 공연물들이 제대로 수용자인 일반시민에 전달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왜곡된 구조에서 형성된 공연의 서열화가 공연을 제대로 알고 향유하는 기회를 박탈하게 되고, 다시 공연을 찾는 관객이 적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의 문화면은 반성해야한다. 마치 대형 공연 및 전시의 홍보장처럼 되어버린 지면은 바뀌어야만한다. 비록 공연이 끝난 후라고 해도 공연의 주는 문화/사회적의미를 논의할 수 있는 리뷰란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문화예술면은 기획사가 제공하는 일방적인 홍보성기사보다는 깊이있는 성찰을 제공하는 리뷰가 많이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면 무책임하게 관객만 꼬이도록 해놓고 공연이 끝나면 끝인 악순환을 어느정도 차단할 수 있다. 점유에서의 서열화가 내용의 서열화로 이어지면 안되도록 말이다. 이렇게 해야면 우리도 브로드웨이, 오프-브로드웨이, 오프-오프-브로드웨이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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