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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이태리 파르마 왕립오페라단의 '아이다'공연을 보았다. 약 5년을 주기로 대형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 주는 공연이 우리나라에서 했다는 것에 대해 감격하고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점에 감사할 따름이다. 82년 경의 콜롯세움공연 87년의 이집트 루소르공연 96년 경의 이집트 피라밋앞에서의 대형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늘 감동을 안겨준 대형 이벤트이었기에 꼭 한번 보고 싶었었던 공연이었다. 그 전의 공연을 주로 비디오를 통해 접했고 87년 당시에는 바로 프랑스에서 갈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으나 돈이 없어 그 곳의 TV를 통해 보았기에 더욱 아쉬었었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들이 이번 아이다 공연을 다룰 때 주로 낙타가 몇마리 코끼리가 몇마리식으로 하여 다루고 있었으나, 실제 공연은 우리나라 무대공연을 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준 대단한 기획이었고 연출이었다. 물론 주연의 공연 역시 근래 보기 드문 수준 높은 공연이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하나하나 차분히 짚어 보기로 하고, 오늘은 먼저 헬리콥터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하겠다. 나는 그동안 잠실의 주졍기장을 딱 2번 갔는데 한번은 90 몇년의 마이클잭슨 내한 공연 그리고 어제가 두번째이다. 그러니 나에게 잠실운동장은 그저 대형공연이 있을 때나 가보는 그런 공간쯤으로 낙인 된 편이다.
대부분의 야외공연이 그러하지만 이와 같이 대형 클래식공연을 야외에서 할 경우에 기획자의 준비사항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하다. 거의 모든 외부 변수에 맞서 그 큰 공연을 운영하려니 챙겨야 할 것들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그 중에 참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것은 천재지변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종전에 다루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관객의 이해로 넘길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연 기획자를 괴롭히는 것은 그것 말고도 또 있다. 예를 들면 어제 같은 경우의 헬리콥터소리 같은 것이다. 그것도 온 관객이 집중하고 빠져들어가 있는 상황에 뿔쑥 굉음을 내고 나타나는 그 소리는 정말로 참을 수 없는 짜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것을 공연기획자는 사전에 차단을 못할까. 그것도 입장료가 십 수만원하는 공연에서 말이다. 당연히 리허설 중에 이와 같은 상황은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아마도 추측건데 수없이 요청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야외공연을 기획해 봐서 경험하는 일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관계기관은 중요한 임무를 내세워 요청을 거부하기 일쑤이다.
그래서 결국은 공연기획자는 가급적 헬리콥터의 출연횟수가 많지 않기 만을 바랄 뿐이다. 지난번 마이클잭슨 때의 공연도 그랬지만 그래서 현실은 예외없이 난폭하게 예상한대로 벌어진다. 그런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은 이와 같은 실랑이 때문만은 아니다. 야외공연의 속성상 밤 늦은 시간에 할 수 밖에 없는 데도 그 시간에 무슨 지켜야 할 일이 많은 지도 궁금하고, 또 어느 경우에는 공연장위를 선회하며 보란 듯이 관객과 같이 구경하고 있는 듯할 때는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와 같이 정보를 다루고 시민의 안위를 다루는 기관이 운영하는 헬기라면 그 밑에서 하는 공연이 클래식 공연이라는 것은 뻔히 알텐데도 말이다. 자기가 타고 있는 굉음의 위력을 듣기를 원하는 건지 그저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꼭 기획자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이런 공연이 있으면 알아서 그 시간대의 헬기의 운항시간을 조정한다던지, 다른 방식의 순찰을 택할 수는 없을까하는 의문이 앞선다. 누가 뭐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시민의 감성까지도 순찰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힘든 기대일까.
그래서 문화는 국력이고 그 나라의 수준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무슨 무슨 대형공연이나 전시를 많이 하고 어쩌구 저쩌구 해서 그 나라가 문화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순진하다. 그야말로 지위의 고하를 떠나서, 신분과 성별, 나이를 떠나서 문화를 즐길 줄 알고 소중히 여기는 국민이 되지 않으면 요원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공연기획자가 말하지 않아도 야외공연에서 헬리콥터 소리를 안 들을 수 있는 나라가 되는 날이 문화국가가 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다음 부터는 이번 공연의 무대장치, 고객서비스, 공연평, 대형오페라의 의미 등을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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