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초에 IT버블이 있고 김대중정부의 증시활황책으로 주가가 연일 급상승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는 온통 주가 이야기만으로 하루를 보내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히 이야기중 가장 큰 핵심은 누가 가장 잘 투자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름난 펀드매니저, 증권분석가는 물론이고 시장바닥에서 굴러 먹은 야인들까지 합세하여 온통 대박주식을 찾느나 혈안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 어느 증권사에서 했던 이벤트가 기억납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최고의 펀드매니저와 원숭인가 앵무샌가 하는 동물이 대결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정밀분석하여 투자하는 펀드매니저와 임의로 주사위 던지듯이 투자처를 고르는 동물과의 게임을 비교해 보려했던 것입니다. 아마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승부는 놀랍게도 동물이 승리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도 이와 유사한 게임을 종종 하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결론은 시스템이 갖추어 지고 동일한 시장에서는 우연의 법칙과 분석에 의한 계산의 법칙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싶은 의도였던 겁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성을 가진 동물이라고 그와 같은 현실을 우스게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어떻게 중요한 우리의 재산을 우연의 법칙에 내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요즘 우리 정치에서도 참으로 한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모든 정보가 노출되고 의견이 공개되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보이는 것 같은 세상인데도, 어처구니 없는 속이 뻔한 일들을 합니다.
오늘예정인 국회인사청문회가 어는 여성국회의원의 고집으로 열리지 못하나 봅니다. 너무나 어의없게도 올 봄에 일어난 비정규직 사태등과 관련한 실랑이가 아직도 앙금이 남았나 봅니다. 우선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그럴 수 없다고 주고 받다가 아예 장관인사청문회까지 취소하게 했나 봅니다.
이쯤되면 국회의원의 자질과 선출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멀쩡하게 생겼고, 공부잘했고, 말 잘하고 부지런 할 것 같아서 뽑았더니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게 힘들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뽑은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란 것이, 일반시민보다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우리끼리 누구나 앵무새가 뽑은 쪽지에 적힌 번호의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자는 겁니다.
이런 한심한 생각이 들 정도의 국회상황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심한 이야기이지만 아무생각 없는 동물이나 로또뽑기에 의지하여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제발 이런 한심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시키지 않는 현명한 선량들이 우리 옆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못되었나요.
이쯤되면 헐뜯던 뒤를 캐던 그나마 무의미하더라도 청문회만이라도 정상적으로 해 주는 국회의원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안타깝습니다.
|
http://kr.blog.yahoo.com/yunneo2000/trackback/1118/1112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