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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수사 중이기도 하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뻔하기 때문에 관련하여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는 하지만, 전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곤혹스러워 몇몇가지 생각을 해본다.
예술의전당은 개관초기 부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예술행정실험을 통해서,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으로 발전해 왔다. 외부적으로 알려진 공연 및 전시의 기획과 운영에 대한 전문성보다도, 내부행정의 투명화가 오히려 개관초기부터 탄탄하게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왔다. 이와 같은 투명한 경영이 어떻게 사회에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지게 되었는지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
우선 예술의전당은 일반적인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낙하산에 의한 기관장인사로 기관의 독립성을 유지하기가 힘든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록 낙하산에 의해 임명된 기관장이라고는 하지만, 기존 조직의 탄탄하고 견고한 내부시스템 때문에, 도를 넘는 기관장의 전횡이 힘든 곳이었다. 이는 우선 내부직원들의 치열한 견제와 이중 삼중의 통제장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술기관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공간운영 전문성이 확보성 때문에, 외부인사라고 하더라도 섣부르게 내부 운영에 개입하기 힘든 측면도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것처럼 비대한 상부조직과 고령화에 의한 인력정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루할 정도로 견고하게 유지된 수평적인 의사결정체계가 상호비리를 견제하고 예방해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당히 파격적인 순환보직이 일상화되어 일부 부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 잘 아는 상대방업무의 구조 때문에,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거나 견제하는 탄탄한 내부네트워크가 장점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도 내부 의사결정 네트워크에 동화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오랜 조직운영의 법칙이 신선하고 참신한 운영으로 활력을 공급받지 못하면, 위험한 의사결정체게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시사하는 것 같다.
우선 지나치게 강한 내부 의사결정 네트워크의 중심이 흔들릴 경우, 쉽게 내부자끼리 비리와 타협하거나, 또는 무감각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간에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네트워크가 건전한 견제를 유지하지 못하고, 몇몇 부정한 의사결정과 타협을 한다면 쉽사리 부정에 동원될 수 있는 조직으로 변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배타적일 정도로 외부영입 조직과 견제해 오던 조직문화가, 오히려 외부영입 경영인과 밀착할 경우,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노출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나오든, 예술의전당 인력과 조직운영의 혁신적인 방안을 제안해 본다.
우선 파격적인 조직의 개편과 함께 경영과 기획, 회계관련 조직의 전면적인 외부인사 수혈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서, 외부에 비쳐진 회계운영의 부정적이미지를 해소하고, 내부자결탁 위험성을 제거함과 함께, 투명하고 선진적인 회계시스템도입의 계기로 삼길를 바라는 이유때문이다.
또한 자기정화를 위한 투명경영 활성화를 위해 각종대관심사나 계약등의 이해관계가 결부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술공간의 전문적 경영을 위한 합리적이고 창조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수립에 대한 공청회를 제안한다.
과거에는 문화예술공간은 문화예술기획만 잘 하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예술의전당이 약 20년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국내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된 매경에는, 시설과 기획물만이 아니고, 경영기법에 있었음을 강조해 본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문화예술공간의 운영개념과 창조적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한 조직론에 대한 재정립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대체 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기 위한 운영인력의 자격과 직무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문화예술공간을 투명하게 운영할 방안은 무엇인가? 문화예술공간에서 각종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운영할 인력양성과 방안은 무엇인가?
돌이켜 보면 지금 예술의전당 운영방안은 약 20년전의 틀에서 벗어날 때가 된것 이다. 세상도 변하고 있고, 물론 문화예술환경도 급속히 변화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전문인력운영방안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찰해 볼 시점이라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상당히 곤혹스럽고 힘든 시기이긴 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내부운영을 혁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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