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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달에 거의 계속 일본에 있으면서, 일본의 뉴미디어 시장에 대한 교육과 조사를 하였다.
그 중에 참으로 우리와 다른 것이 일본 IPTV시장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내가 국내에서 갖고 있었던 자료와 현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 IPTV사업자들이 흔히 세계적인 동향을 전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잇다고 예를 드는 사례와 분위기가 틀리다는 것이었다.
우선 일본만 하더라도, 분명히 상대적으로 일본내에서 IPTV시장이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상파 및 위성, 케이블 TV와 비교하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심 나는 이미 지난해에 미국시장도 비슷한 징후를 감지하고 있었는데, 우리만 유독 전세계적으로 IPTV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부풀려 보고하고 있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뒤늦게 국가 성장동력의 기술중 하나로 선정된 IPTV사업자들의 바램이 지나치게 크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미국도 그렇고, 이번에 일본에 가서 현지 담당자들의 입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IPTV가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일본만 하더라도 위성이나 케이블에 비해서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고, 결재수단도 별도로 없다는 취약한 구조떄문이라고도 한다.
그런 이유인지, 일본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IPTV사업자 선정에 제한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IPTV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통신사의 이해가 엇갈려 몇면을 난항을 거듭하던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따라서 IPTV에 공급하는 생방송 및 VOD서비스에 대한 방송사의 판권료 부과도 없다는 것이다. 한 해에 몇백억원 씩을 요구하는 국내 공중파와 비교해서 너무나 상이한 구조에 어언이 벙벙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이 토론에 참여 했던 국내 방송사업자들의 표정은 말을 하지 않아도 짐작할 만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에는 우리나라와 기본적으로 틀린 구조가 자리잡고 잇음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일본은 우리와 다르게 VOD불법다운로드 시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안된다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 자체가 불법다운로드를 거의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콘텐츠는 거의 대부분 DVD같은 패키지형태로 정상유통되고 잇고, 그러기 때문에 일본의 소비자가, 우리나라와 같이 IPTV를 통해서 VOD를 구매해서 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질 좋고 편리한 DVD를 선호함은 당연한 일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구태여 IPTV에 가입하여 VOD는 물론 TV생방송을 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오히려 난 시청지역에 IPTV가 기여할 수 잇는 것으로 간주하여, 공중파 방송사가 별도로 자기 콘텐츼의 공급을 IPTV에 하면서 요금을 요구하지 않는 다고 한다.
참으로 시장위주의 공익적 판단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일본도 시간이 지나면서 IPTV를 포함한 뉴미디어 시장의 성장을 경험하게 되면, 많은 조건과 비지니스환경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의외로 뉴미디어 산업에 대해서 차분히 접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뉴미디어산업의 접근에 있어서 상당히 도전적이고 낭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나 역시 일본에서 사업하는 만화 디지탈콘텐츠의 유통을 위해서 시장조사차 일본을 연구중인 터이라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립해왔던 모든 비지니스플랜을 수정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
일본의 미디어산업은 워낙 견고하고 보수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대한 기술적인 발전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오히려 기술적 진보는 부족함이 없지만, 비지니스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미디어의 출현은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새로이 다가 오는 것은 설익은 우리 미디어시장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몇 번을 더 일본을 가야 일본을 제대로 알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20년의 경험이 조금씩 쌓여 간다는 기분으로 일본에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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