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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페서, 그러니까 정치인으로 나서고자 하는 교수를 줄여서 만든 조합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대학의 교수들이 정치판을 들락날락 거리고, 그에 따라서 강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두고 학생의 수업권이 침해된다고 하여 폴리페서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하기야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에 들어 가서 수업을 받는데, 툭하면 정치를 이유로 휴강하고 결강하는 것을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특히 온전히 정치라도 잘 하면 모르겠는데, 대부분의 정치인과 다를 바 없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는 참이라면, 차라리 강의나 전념하길 바라는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한 폐혜를 줄이라고 여론이 들끓어, 어렵사리 제도를 만들라고 했는데도, 어제 나온 서울대의 새로운 규칙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아마도 기대했던 폴리페서의 근절은 고사하고 오히려 정당성만 부여해 주었다는 여론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폴리페서의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교수들의 정치참여를 일방적으로 막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우선 우리나라 인재의 공급처로서 대학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과 연구의 집합체인 대학에서 강의 하는 교수들만큼 이론과 경험을 갖춘 집단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같이 보수나 진보 모두 오랫동안 체계있게 운영되어 온 싱크탱크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와 같은 체계있고 준비된 엘리트집단이 대학뿐이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정단들도 각각 각종 연구단체들을 운영하고 있고, 오랫동안 정당의 관료로 일하면서 풍부한 정치적 감각을 키워 온 당료시스템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 왔고, 익히 알고 있듯, 위에서 언급한 시스템들이 교수만큼 현실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공급해오고 있지 않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시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같은 국공립대학교수들의 검증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지식과 경륜을 나라를 위해서 올곳게 활용한다는 분명 차선책으로서라도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학생들의 수업권을 존중해야만 한다는 여론을 위해서라면, 그를 위한 보완책을 만들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부정적인 폴리페서들의 행적 대문에, 우리나라 인재공급 방안 자체를 부정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완책으로 미국의 부루킹스연구소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정책연구소를 장기적으로 육성해야함도 잊지 말아야 할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대통령 혼자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으시대며 거들먹거리는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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