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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북한의 김정일이 어제 북한의 핵제재를 위한 유엔의 결의에 반대하는 평양의 군중집회에서, 군부의 어느 인사가 대신 읽은 발표문을 통해서 "민족의 철천지 원수인 미제와 한번은 싸워 단연 결판을 내야한다"고 했답니다.

맞는 말일까. .최소한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이론에 근거한 북한아이들의 논리구조에서는 당연한 말일겁니다.

그런데 이런한 마음이 새삼 지금 생긴 걸까요.

아릴 겁니다. 그들의 사고와 체제구조상 일관되게 나온 말이라면, 아마 미제가 되든 그의 추종세력이 되던지 간에 제국주의를 몰아내고 한반도에 한민족의 주체적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위와 같은 말은 지금만의 구호가 아닌 것이 분명할 겁니다.

그저 지금 속을 드러냈을 뿐이죠.

우리가 정부차원이나 민간차원에서 통일 또는 통일의 방법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김영삼정권부터로 생각됩니다. 그전의 통일논의야 군부집권세력에 의한 강압적 분위기에서 형성된 군사적 논의말고는 별다르게 다룰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위 지금 말들하고 있는 햇볕정책이니, 흡수통일이니, 기타 여러 가지 통일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군사적입장이 아니고 토의하기 시작한 것을 김영삼정권 시기로 부터라고 판단된다.

그 당시에 소위 운동권을 거쳐서 문민정부에 진입하게된 386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었던 세대중에서, 정권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술자리나 사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인 토론이 아니고 활발하게 통일에 대한 방법론을 이야기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에도 기본적으로 통일은 해야하고, 통일 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 중에서 평화적이고 발전적인 대안이 뭔가에 대해서, 나름대로 궁리를 해가며 진지하게 토이 했다.

그 중에 별 관심을 끌지 못했고, 추후에 정책 어디에도 반영할 수 없었던 내용이 있었다.

바로 전쟁론이었다. 궁극적으로 남한을 미제와 미제의 앞잡이로 동일시하는 북한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다면, 전쟁을 통한  무력통일 말고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이었다. 자리가 술자리인 이유도 있었지만, 우리 민족의 유전적인 요인까지 거론하면서 전쟁에 의한 무력통일을 주장하는 그 선배의 주장에 우리 모두 넋을 잃고 한심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선배는 추후로도 연방통일의 형식을 빌리는 것조차, 민족의 갈등과 분열을 더욱 조장하는 위험한 통일론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술자리의 분위기를 망치게 하곤 했다. 

그중 나름대로 강경한 사람은 흡수통일을 주장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논리적으로 연방제나 햇볕정책(그당시엔 그런 용어는 아니었으나) 등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귀결이 되는 분위기 였다.
특히 이데올로기의 붕괴와 함께, 전쟁없이 통일을 이룬 독일의 경우가 그와 같은 논리를 강화해 주엇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운동권의 주체세력이 연이어 정권의 주도권을 쥐면서, 어렵지 않게, 더군다나 햇볕정책의 큰 흐름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의 주도적인 통일방법론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북한의 격렬한 군사적 대응과 내부적 요인들을 검토해 볼 때, 결국 양측간의 군사적 대립만이 유일한 통일의 길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고 있다.

추리는 진짜 너무나 잔인한 민족간의 전애을 치룬 나라이다. 그것도 불과 60년 전에 이 땅에서 처절하게 일어났던 현실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성이 있지 않더라도, 그와 같은 잔인하고 엄청나게 폭력적인 전쟁이 이 땅에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완벽하고 절대적으로 경제적 군사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면, 전쟁없이도 통일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것만이 민족의 최대비극이 될 수 있는 제2의 내전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전쟁의 망령이 최근에 되살아 나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북에서는 스스럼없이 전쟁과 관련한 용어를 구사하고 있다.

멈춰 세워야 한다.

이들이 폭력적 방법을 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정말 신에게라도 빌고 싶은 심정이다.

도무지 전쟁하지 않고 통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인가.

그당시 술만 먹으면 무력전쟁을 불사해야 한다는 그 선배는 지금 뭐라고 할까. 그 선배의 말이 자꾸 뇌리에 남는다. 지금은 어엿하게 공공기관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그 선배에게 다시 물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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