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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6.10항쟁 2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관련 단체들이 행사를 하느니 마느니 가지고, 며칠전부터 실랑이를 하였던 터라서 행사의 시작과 끝을 눈여겨 보게되었다.
역시 예상대로 였다. 그렇고 그런 아이들이 나와서 오로지 반MB가 민주주의인 것처럼 목청을 높힌 행사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 구태의연하고, 의도가 뻔해서 스스로도 부끄러웠을 것으로 생각되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정치적 감각이 둔한 MB정권의 경찰들이 몸싸움을 해 주지 않았다면, 멋쩍어서 어떻게 마무리 할 방도도 없었을게 뻔 한 행사였다.
그 행사 중에 참으로 안타갑고 답답한 내용이 있었다. 특히 모 방송국은 마치 이것이 어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양 집중보도를 하는 것을 보고 우습기 조차 했다.
다름 아니라, 고 이한렬의 어머니가 나와서 외친 함성이었다. 한껏 분위기에 고무되어 외친 말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 과거 군사독재 정권은 최루탄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았고, 지금 MB정부는 미디어법으로 국민의 눈과 입과 귀를 막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 그래서 지금 MB정권은 독재정권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이 양반이 미디어법에 대해서 알고나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복잡한 설명을 떠나서, 실제 일어난 일을 한가지 적어 보겟다.
나는 지난주에 우연치 않게 정부 공공기금의 후원을 얻어서 일본에 뉴미디어 산업의 현장을 연수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일도 뉴미디어 산업기술을 응용하는 터이고, 평소ㅓ에 우리 기술을 일본에 수출하는 일도 하고 해서, 좋은 기회다 싶어서 열심히 참여하고 공부하였다. 나이 50에 뭐를 새로이 공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내놓으라 하는 국내 전문가 또는 실무자들과 하는 연수라서 보람차게 보낸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물론 같이 연수한 사람중에는 KBS, MBC, EBS 등 주요 방송사들의 실무자들도 탄탄히 포진하고 있었다.
그 교육중에 일본의 민방인 아사히TV를 방문하여 여러 관련 사업과 기술을 토론하던 시간이 있었다.
정해진 교육을 마치고, 자유토론 시간에 뜬금없이 어는 참여자가 아사히 TV담당자에게 질문을 하나 던진다.
"아사히는 신문과 방송을 겸업 중인데, 운영상의 문제나 통합과정의 문제는 없엇나요."
순간 몇몇 이해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마도 국내 방송사 소속 직원들이라고 추측, 사람들을 포함하여, 하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설렁해 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마도 우리 모두의 머리 속에 국내 정치에서 벌써 1년이 넘게 요동치고 결론을 못내리고 있는 미디어통합법이 스쳐가고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사히TV부장은 생각하지도 않고 답이 바로 나옵니다.
"언론과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는 국제적 추세이며, 미디어 산업의 생존을 위한 당연한 방향입니다."
그리고는 한 마디 더 합니다.
"우리는 미디어 통합만이 미래미디어산업의 살길이라고 판단하여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싱겁게 끝난 답이었습니다.
평소에 말 많던 방송사 소속 직원들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니까요.
국내에서 특히 문화방송이 자기네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궤변을 쏟아내고, 이에 편승하여 민주당을 포함한 몇몇 정치세력들이 반정권의 빌미로 삼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니까요.
다행히 그 아사히RV 부장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아서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만약에 "한국에서는 미디어통합과 관련하여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라고 역으로 질문하는 날이면, 아마도 우리 모두는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을 겁니다.
물론 국내 상황과 정치적 이해가 엇갈린 문제이기 때문에, 조건을 조절하고 시기를 조절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미디어통합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큰 흐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겁니다.
이러한 명백한 세계적 흐름을 우리만 모른척 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일부 정치세력의 무지가 용감할 뿐입니다.
이런 것도 독재라고 우겨대니 할 말이 있을리가 없죠.
저는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귀국하고서도 멀쩡히 미디어통합법을 반대할 것으로 추정하는 방송사직원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히려 눈으로 보고도 아니라고 말을 하는 이중성을 고발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리 모두 반정권이든 친정권이든지 간에, 이해관계를 떠나서, 냉정하게 살펴 보고 대처해야 할 일이 많음을 알아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세상과 세계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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