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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출장중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자살소식을 접했다. 잘 하지 못하는 일본어 실력으로 요미우리석간을 통해서 접한 자살소식에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분명히 한국에서는 노무현추종세력들이 억울하다며 들이댈 것이고, 촛불시위에 곤혹을 치뤘던 여권은 전전긍긍할 것이고, 이러는 사이에 무엇이 원인이고 누구책임인지에 대해서 촛점이 흐려질 것이다.
위와 같은 예측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예상대로 차분했던 외국에서의 상황과는 달리, 격정의 코리아가 되어가고 있었다. 일본으로 일을 보기 위해 갔던 일주일전의 상황과 완전히 돌변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제 국민자의 영결식이 있었다. 말 그대로 비이성적이고 전근대적인 왕조시대에나 볼 수 있는 장면이 하루종일 TV를 통해 쏟아져 나왔다.
과연 우리가 그를 그토록 존경했는지도 궁금했고, 그의 행적을 모두 용서했는지도 의아했다. 죽음으로 고인이 된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이야 있을 수 있지만, 결코 이해될 수 없는 부정한 처신까지 수습이 되지 않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죽음으로 용서될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덮고 갈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한 돈을 거래한 그의 부인과 아들 등 가족과 그 주변인물들이 떵떵거리고 행세하는 모습은 도저히 수용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마지막 까지 한마디 사과없이 마무리해도 되는지, 그들의 양식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작년의 촛불시위와 이번 국민장을 보면서, 우리 사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비이성적인 사고구조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명백히 잘못된 사실에 근거함에도 국민이나 대중의 이름으로 덮어버리고 마는 무모함에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고인의 추모야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그리고 어차피 역사 속에 묻혀버린 고인의 평가에 대해서 그리 조급해할 이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떼거리로 나서서 해본들, 역사는 냉정하게 판단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몇백만명이 아니라 온국민 전부다가 노무현의 자살을 웅호하고 애도한다고 해도, 후일 역사는 분명히 객관적으로 파헤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하고 와~한다고 해서 덮어질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본질은 우리나라 지배구조의 뿌리깊은 부패구조의 이중성이고, 386민주화운동세대의 덜성숙된 의식구조이며, 책임이 수반되지 않는 말만의 잔치로는 진정한 민주주의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해야할 역사적과제는 우리가 아무리 부인한다고 해서 미뤄지거나 피해가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야하는 방향이라면, 하루빨리 또 다시 한발짝 한 발짝 옮겨야 할 것이다.
또다시 다음주에 일본에 출장을 간다. 돌아오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믿음으로 일본출장길을 나서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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