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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우리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흔히 평할 때 하던 말이다. 무엇보다도 깨끗하다는 뜻일 것이다. 깨끗하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되서 그런지, 우리나라 모든 정치인 들의 덕목이 된 느낌이다.

그러면 "일은 못해도 깨끗하긴 했다."의 역은 무엇일까.

"깨끗하진 못해도 일 하나는 잘했다." 일까?

그런것 같은 느낌도 든다. 소위 친노세력이나 극단적으로 반정권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이 아니고, 일반인 조차 이명박정권에게 바라는 희망중에 하나가 이런 것 같기 때문이다. 좀 더러워도 좋으니 일(경제)만이라도 잘 해 주길 바란다는 말을 흔히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서적으로 과거의 정권들이 부패해 왔기 때문에, 위와 같은 논리로 정권을 평하기는 하지만,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깨끗하다"라는 주제와 "일 잘한다"라는 주제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부터 생각을 해 보았는지 궁금하다.

도데체 "깨끗하다"라는 것이 무슨 뜻일까. 아마도 부정과 부패하지 았았다는 포괄적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 다면, 지금 노무현 전대통령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우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도덕적으로 돈 받은 것은 아쉽지만, 법적으로는 빌린 돈이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파렴치한 공직자들이 뇌물받고는 흔하게 하는 변명거리임에도 거침없이 구사하는 입장을 이해할 만도 한다. 소위 친노세력들의 강변도 이와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데 "깨끗하다"를 도덕적 개념까지 포함한다면 입장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무슨 성직자도 아닌 이상 도덕적으로 까지 무결점의 인격상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깨끗하다라고 말할 때, 함법적인 법적 테두리만 요구하지는 않고 있음은 명백하다. 법적으로야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거짖말을 일삼고 남의 흉을 보는 일을 다반사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깨끗하다고 까지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 잘하고 못하고와 깨끗하다 안하다고 하는 것이 무슨 관련이 잇을까에는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의 직무가 경제살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 사회, 문화, 외교 등 복잡 다기한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로써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종 외교적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서, 국민을 속일 수도 있고, 때로는 상대편 나라를 속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경제란 것이 포괄적인 성장률로 성과를 해석할 수도 있지만, 복지와 균형적 경제운영도 중요한 지표임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다.

 오히려 노무현 집권시기에 장황한 경제지표로만 보면, 오히려 노무현이 일을 못했다고 평가받는 것이 억울할 지경인 것이다.

사안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깨끗하기도 하고 일도 잘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정 안되면, 최소한 하나라도 잡으려고 애걸복걸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노무현사건은 도덕성이란 것이 주요 집권자의 자질임에 틀림 없지만, 도덕성만으로 뽑은 우리 모두의 업보이기도 한다.

굳이 일의 선후를 따진다면, 포괄적으로라도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 맞을 듯 싶다. 당연히 그 일 잘하는 내역안에는 도덕성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저 깨끗하다는 평 하나 때문에, 그 여론을 유지 하기 위해서 임기내내 요지부동 결벽증에 사로잡혀 있었을 노무현을 생각하면 안스럽기 까지 하다.

하기에 애초에 지키기 힘든 미션을 안고 살다가, 그 마저 온전히 유지 하지 못한 심정이야 오죽할까 한다.

노무현도 노무현이지만, 그의 끊임없는 도덕적 집착과 강변을 보고 사는 국민들의 심정은 더할 나위 없이 참담한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그는 어제 저녁에 또 한마디 하셨다. 그가 한마디 할 때마다, 안타까움은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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