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 모습에 감동 받은 지난주였습니다. 아깝게 결승전에서 일본아이들에게 졌으나, 그래도 어제 김연아 선수가 보기좋게 일본 여자아이들을 한방 먹였습니다. 얼마나 기분 좋은 하루인지, 그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우승은 우승이고, 그들의 운동환경을 생각해 보니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들의 투훈이 없었다면 객관적 지표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승부라고 볼 수가 있었습니다. 언감생심 그들에게 금메달만 요구했으니, 우리들도 참으로 뻔뻔한 심사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자세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고교야구팀이 60여개 정도인데 일본은 1만여개가 된다고 하네요. 돔구장은 우리나라는 없고 일본은 5-6개라고 합니다. 이것은 약과죠. 피겨에 비하면. 김연아가 막 선수생활을 시작하려 할때, 우리나라 피겨등록선수가 10명이었답니다. 그 10명중 1명이 몇년 뒤에 세계를 제패했고, 또 한명이 17등을 한 거죠. 그러니 얼마나 대단한 승리인가요. 새삼 그들의 경기력과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에 야구에서 준우승한 선수들이 바라는 소망이 워냐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이 한 말들이 야구 돔구장을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이 돔구장 건설 이야기는 이미 10년도 넘게 해 온 건데, 아직도 만만치 않은 가 봅니다.
그런데 돔구장을 머뭇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짐작하는 대로 경제성입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지워 놓고 놀리는 체육시설이 워낙 많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체육시설만이 아니고 문화예술시설도 대부분 해당됩니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주거시설은 돔구장이나 음악당보다 몇배는 더 많은 돈을 들여서 뚝딱 잘 지으면서, 왜 이런 레저시설에는 머뭇거리는 지 모르겠습니다.
훨씬 더 의미있고, 돈 벌 기회도 많은데,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간운영기획과 관리개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공공기관이 만들면, 운영은 경직되어 파리 날리기 십상입니다. 그렇다고 어설픈 개인에게 맡기면, 기껏해야 예식장 되기 일쑤죠. 도무지 창조적인 공간운영 개념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저 술집 아니면 아파트가 가장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장사거리라고 생각하는 한, 돔구장 아니라 그 어떤 다른 것을 만들어도 힘들 것은 뻔한 이치죠.
상황이 이러니 돈 가지고 있는 기업이나 투자자가 돔구장을 만드려고 할 이유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의 돔구장을 가보고 많은 부러움과 함께 공간활용을 통한 사업극대화 노력을 느껴야 합니다. 즉 돔구장을 만들고자하는 일과 동시에, 돔구장을 운영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운동하는 선수에게는 최적의 운동공간을 확보해주고, 찾아 오는 많은 사람에게는 야구는 물론 최고의 레저시설로써 활용이 될 수 있도록 운영개념부터 정립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준비되고 기획된 사업의 확보가 선행되어야만, 돔구장을 만들더라도 제대로 운영이 될겁니다.
아마도 우리가 돔구장을 지어달라고 말하기 시작한 10년전부터 운영인력양성을 준비했더라면 보다 빨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논란 속에 짖게 된 제2롯데월드 안에 대형공연장을 짖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오랜 시간과 시비끝에 짖는 이 공간에 모처럼 순준있는 상업문화공간이 들어선다니, 그나마 기대되는 소식임에는 분명합니다.
이와 같은 대규문 문화예술 또는 체육시설의 공간에 선행해야할 것은 운영계획과 인력의 확보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이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일구는 선수들에게 대한 조그마한 보답인 것 같습니다.
돔구장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피겨전문 링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회성이 아니고 계속 우리가 그들의 승리를 바라는 만큼, 이 공간들을 소중하게 운영하는 계획도 그래서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런 공간의 전문운영인력 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