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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이번에 이명박정부가 내각을 인선했다. 이를 빗대어 민주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KKK내각"이라고 부르며 비아냥 댔다.

작년 첫번째 내각인선을 고소영 정부, 강부자 정부라고 하면서 히트를 친 기억을 이어 가고 싶은 심정이었나 보다.

KKK가 무슨 뜻인가 궁금하여 살펴 봤다. 다름아닌 고려대, 경북출신, 공안정치 라는 뜻이란다.

내원참 조어 수준도 이러니, 한심할 뿐이다. 한번 재미본 맛을 잊지 못해서 짜깁기의 짜깁기를 하다 보니 별 말을 다 만든다는 느낌이다.

표준어 표기법에 의할 경우 경북이 K를 쓰는지 G를 쓰는지를 알아봐야 겠다. 그리고 공안이 어떻게 K자로 대변되는 것인지 코미디같다. 경북의 표준어 표기는 다름아닌, Gyeongbuk이다. 공안의 표준어 영자표기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굳이 영역을 한다면 public peace이다. 물론 공안을 굳이 표준어 영자표기할 이유는 없는 일일 것이다.

이러니 KKK가 과연 민주당 대변인이 의도하는 대로의 조어인지 궁금한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말을 만든 배경을 미국에서 최초로 탄생한 오바마정권에 대한 의도롤 파악된다면, 그 위험성과 저열함은 사람을 화나게 만든다.

잘 알다시피 미국에서 KKK라는 말은 KKK단체를 의미한다. 즉, 백인 우원주의자들이 유색인종 특히 흑인들을 배척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다. 그 잔혹도와 폭력성이 극에 달해서 흑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같이 입에 떠 올리기도 쉽지 않은 이런 용어를,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기 며칠을 앞두고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부각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대통령에게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의 야만성(?)을 떠올리고 싶어서 인가.

아무리 막말을 한다고 해도, 이 정도의 말이라면 자폭 수준이다.

그런 속내는 오바마는 우리나라에서 민주당(열린우리당의 후신)편이고 한나라당은 다른편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뉘앙스다.

이 또한 또 다른 사대주의의 전형이다.

내 형님이 대통령되었으니, 우리 동네 주먹을 부랑아쯤으로 일러 바치고, 칭찬 한번 듣고 싶었나 보다.

물론 그 대변인이 이럴 정도로 영악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니 말만들기 장남으로 정치를 회화화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한 번쯤은 재미로 넘어 갈 수도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 시의적걸한 표현으로 대히트를 칠 수도 있다.

그러나 조어를 위한 조어를 할 경우, 상대방이 듣기에 도에 지나치고, 표현의 당초의미를 퇴색시키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2mb니 고소영이니, 강부자니, 유난히 조어가 많은 야당이다. 아마도 그런 정도의 사람들의 의식수준을 대변하는 것 같다. 마치 우리가 30년전에 운동권에서 민주화운동을 할 때, 모든 사회현상과 활동을 약식조어로 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가투, 민민투, 자민투, 농활,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시절이다. 그 때는 우리만이 아는 단어들을 만들어 써가면서, 나름대로 차별화도 되고, 스스로의 기지에 놀란 적도 있었다.

아마도 이런 류의 사고방식도 병이었나 보다. 아니면 조악한 즐거움이었던지.

그래서 사회의 중견이 되었는데도 사회의 현상을 끊임없이 말만들기로 만들어 낸다.

그러다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코미디같은 일도 생겨나는 것이다.

어차피 고쳐지지 못할 중병이라면 이왕 만들것, 제대로 만들기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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