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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어린이가 출연하여 연예인들과 하는 프로그램을 봤다. 그 중에 한 어린이가 장기자랑을 하는데, 검도를 했다. 그런데 어설픈 검도연기를 하면서 어렵사리 마치고는, 검도학원을 1년 다녔다고 한다.
그러니 진행자가, 그 어린 아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검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뭐냐고?". 잠시 생각하던 아이가 하는 말이 "뭐니뭐니해도 검도는 눈빛이죠."라고 하면서 이글이글 타는 눈빛(?)연기를 보여 준다.
우스라고 하는 시간이니 그렇게 웃고 넘어 갔다. 그러나 서양과 동양문화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는 것 같아서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한편으로 또 다른 장면을 생각했다.
서양 마카로니 웨스틴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서부활극중에서 동양의 닌자와 서양의 총잡이가 일합을 겨루는 장면이었다. 동양의 칼잡이는 예의 없이 이글이글 타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제압해 가면서, 이리저리 현란하게 칼솜씨를 자랑하면서 기선제압을 하고 잇엇다. 한참 물끄러미 처다 보던 황야의 무법자는 거침없이, 별 고민없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물론 그것으로 승부는 끝.
싸움의 본질이 다른데도 여전히 눈빛을 강조하는 우리들의 정서를 보는 것 같았다.
물론 요즘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위기를 맞고, 각국의 경제살리기 정책을 보면 여전히 눈빛연기를 보는 느낌이다.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최소한 우리나라는 눈빛연기를 하는 것 같다. 강렬한 생존의지만을 부각시키는 정책이 앞서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엄청나게 큰 규모로 복잡하게 벌어지는 경제위기를, 눈 부릅뜨고 살펴 보면서 뚫고 가자는 것이다.
하지만 고도로 긴밀하게 구조적으로 얽힌 경제현상을 눈 부릅뜨고 살펴보다 칼바람 하나로 무 자르듯이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이럴 수록 한 칼에 해결하기 보다, 정확하고 치밀한 외과의사처럼 실타래 같은 내장을 하나하나 헤쳐 문제점을 찾은 뒤, 정밀하고 기막힌 기술을 발휘하여 치료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영우심과 한칼 심리를 가르치기 보단,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의 훈련을 가르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어설픈 눈빛으로 세상을 바꿀 순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좀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라도, 차분한 사색의 시간을 갖는 습관을 갖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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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길도한량 2009.01.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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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인지 알 거 같네요...^^
차분한 사색의 시간... 좋은 말씀이십니다.
생각이 부족하면 헛방이 많이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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