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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늘 옳지 않듯 대중도 항상 옳을수는 없겠죠. 그러나 대중이든 민중이든 다중의 뜻이 존중되는 민주사회에서 다중의 의중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그래도 최근에 인터넷을 통해서 형성되는 민심은 도무지 종 잡을 수가 없습니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 자신의 문제를 체화하느냐 마느냐의 문제 같습니다.
예를 들면 며칠전 MBC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라는 개그맨이 떨어져서 억울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몇몇 좋아하는 팬들이 중심이 되어 연예대상을 거부하거나 시정해야된다는 청원운동을 펼친다고 합니다.
이성적인 사고로는 말도 안되는 가벼운 사안을 가지고도 여론을 환기시키는 대중의 움직임입니다. 그리고는 이것이 마치 미디어의 문제까지 되는 것인냥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그래서 방송국들이 연말마다 관례대로 치르는 자기들만의 잔치를, 무슨 큰 문화적 현상이라도 된 것처럼 들 쑤십니다. 그러다 아니면 그만이고 식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작은 동향까지도 민감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대중의 성향입니다. 그냥 과거 같으면, 목욕탕이나 술자리에서 한번 꺼내고 말 안주거리에 불과한데도 말입니다.
조금 사안은 틀리지만, 올해중반에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촛불시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고, 먹으면 한국인의 90%이상이 죽는다는 미국쇠고기가 몇십톤이상이 들어와 우리들 식탁위에 올라오고 있는데도, 아직도 촛불시위의 정당성에 대해서 울부 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한 쪽에서 "집단지성"의 위력이 어떻다느니 하면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실험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과연 대중의 힘이란 무엇인가. 대중은 항상 옳은 것인가. 대중이 항상 옳고 정당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등등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올해를 대학교수들은 어떻다, 방송 및 언론 매체들은 국내외 10대뉴스를 뽑았다고 설쳐댑니다.
그러나 저는 올해 우리나라 지성계 및 지식인들에게 심각한 화두를 던져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처럼 지식인과 전문가그룹이 총체적으로 무기력증에 빠진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중과 대중의 운동성은 개별화되고 활발한 자기증식을 해나가고 있음에도, 이를 관찰하고 조망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지적인 그룸들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초라해짐을 발견하였습니다.
오히려 사회의 대중운동에는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간주되었던 대중연예인들이 선봉에 설 정도였습니다.
촛불시위가 일어났을 때도, 세계적 경제 위기가 닥쳐와도, 심지어 사소하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현상등에도 전문가 및 지식인은 먼발치에 있었습니다.
오히려 능력도 의심되는 미네르바같은 사람, 여자중고등학교 학생, 연예인들이 앞장서서 사회의 이슈를 점유했습니다.
과연 이대로 한국 지성계는 몰락할 것인지 두렵습니다. 그저 안락한 대학이나 연구소의 푹신한 의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의 귀나 간지르면서 무기력하게 사라질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에도 좀더 많은 책과 세계의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보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인생과 세상의 관계를 심도있게 자문하면서 보내려 합니다.
정말로 무기력한 해였지만,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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