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한해이다. 세계경제의 어려움이나 국제금융시장의 붕괴를 거론 하지 않더라도, 촛불시위니 경제위기니 하여 시름이 끊이지 않았던 해이다.
그래도 태평한 사람들이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KBO총재같은 한가한 자리를 탐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남들이야 어렵던 말든 나는 알 것 없다는 심사이다. 그놈의 KBO총재가 무슨 자리인지는 모르지만, 강재섭이니 박종웅이니 하는 정권 부스러기들이 한몫하기에 적격이라고 보이나 보다.
하기야 돈 많은 구단주들 데리고 한가로이 야구나 보면서 부담없이 세상을 즐기기에는 딱인 자리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소한 그들에게는
박종웅같은 사람은 소위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프로야구가 맨처음 생긴 1981년도쯤에, 이런 말이나 생각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군사독재의 폭정을 감추기 위해 프로야구를 만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려 한다." 그래서 분명히 의협적인 몇몇 골통들은, 남이 뭐라고 해도 "전두환이 싫으니, 프로야구도 안된다." 고 부르짖었을 것이다. 아마도 미루어 짐작하건데 박종웅같은 허울 좋은 민주화인사들은 반드시 그랬으리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나도 그당시에는 그랬으니까. 나 같은 평범한 운동권도 그랬는데, 박종웅같은 위인이 안 그랬을리 만무하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염치가 있어서 프로야구판에 젖가락 하나 얹일라고 그러는지 의문이다.
이런 한가로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우리 주변에 많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모두들 어렵다고 하는데, 유독히 국회의원들은 백주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법안들을 가지고 활극을 벌이고 있다. 무슨 대단한 투사인 것 처럼. 웃음도 안나온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시장판에 대통령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나왔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을 쇼라고 말하는 진중권 같은 허접한 작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도 너무 세상의 민심을 안이하게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위와 같은 비생산적이고, 짐만되는 입만 가지고 사는 쓰레기같은 존재들이 사회의 윗자리에 멀쩡하게 행세하고 있다는 것이, 이 나라의 불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는 한가롭게 보이는 KBO총재도 평생을 야구를 위해 바친 사람들에게는 고귀하고 바쁜 보람찬 자리임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시장좌판의 민심이 쇼라고 우길 때도, 묵묵히 한푼이라도 더 팔기 위해서 힘들어도 새벽녁부터 시장판을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그 신새벽에 시장과 같은 생의 치열한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세상을 자기 편한대로 가지고 행세하려는 모든 작자들에게 저주의 폭탄을 퍼붓고 싶은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