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방송국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말도 안되는 사람들이 나와서 현정국에 대한 독설을 퍼부었나 보다.
진중권이란 대학교수라는 사람은 나라가 보일러냐고 한다. 이유는 거꾸로 가기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대통령의 민심탐방을 일컬어 "대통령이 하는게 깜짝 쇼다. 맨날 강림의 쇼다. 중소기업 망년회나 시장에 나타나거나, 목도리 좀 주고 배추 좀 사서 경제가 살아나면 얼마나 좋겠나. 사진 몇 장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까지 했다. 신해철이란 가수는 평소의 코믹한 프로그램에서 떠들어 대던 모습에서 정색하며, 국회는 19세 출입금지구역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마치 이정권을 독재정권 비슷하게 비유하기까지 했다.
독설이기에 아픈 부분도 있겠고 과장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사회를 독설로 신랄하게 내리 까는 것만 가지고 해결이 된다고 쯤 생각하는지 염려 스럽다.
우선 진중권이란 사람의 독설은 패러디와 감정낭비만이 있을 뿐이지, 대안이 부재라서 도저히 지식인의 말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에 평가자체가 우습기만 하다.
그러나 나라가 거꾸로 간다고 보일러광고를 빗대어 말한 부분은, 창의력은 인정하되 현실인식면에서는 어린아이만도 못하기에 생쇼를 하는 연예인쯤으로 격하를 시켜도 무방할 듯하다.
무슨 이유로 나라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가 없다. 자기가 생각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거꾸로 간 것이란 뜻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독선이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가 생각한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를 어떻게 자신하는지 궁금하다. 물론 보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과연 역사는 진보한다는 정의가 맞는지 조차 분분함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그저 그의 무식함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서울대 철학과를 나오고 유명사립대의 교수까지 하시는 분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사람은 대통령이 하는 모든 일은 쇼라고 생각하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지난 촛불시위 때, 시위는 하지 않고 마이크 하나 들고 어슬렁 어슬렁 뒷전에서 시위현장을 취재한다고 돌아다니던 그의 모습이 생쇼로 보이는 데도 말이다. 아뭏든 미디어시대의 틈을 묘하게도 비집고 질기게도 명줄을 유지하는 재주를 가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사람의 교묘한 논리에 휩싸여 생명을 연장하는 소위 진보세력 또한 처량하기는 매 한가지다.
신해철이란 사람은 뭐 안다고 국회를 19세 출입금지구역이라고까지 과장되게 말하는 지 모르겟다. 그런 독설이 그의 순발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있으나, 그것이 우리나라 국회문제의 해결책일 수는 없다는 것 쯤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어제 일어난 국회에서의 폭력사건에 대해서 우리 모두 부끄러워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마도 우리나라 정치사가 발전하는 과정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폭력장면에 대한 냉정한 관찰이 필요한 시간임을 알게 될 것이다. 부끄럽다고 해서 눈앞에 보이는 모습을 감고 덮어갈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동방신기의 노래가사에 대해서 잣대를 들이대는 문제 때문에, 국회까지 동일하게 기준을 들이밀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제와 같은 사건이 생길 수록, 눈을 크게 뜨고 직시하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독설이 자랑인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독설을 양산하는 사회도 문제려니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즉흥적인 독설로 해치우려는 성향을 확산시키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기분 나쁜 말 한마디 잘 해준다고 해서, 그의 재능이 인정 받는 사회는 문제가 크다. 서로의 쌓인 감정을 풀어내는 카타르시스에는 도움이 줄 수 있을지언정,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과 정교한 논리를 구성하는 데에는 심각한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즉 모든 문제를 감정적으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무슨 놈의 토론 프로그램이 결국은 독설가들의 장기자랑쯤으로 귀착되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토론 문화수준을 보여 주는 것 같아서 한심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