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늘 하던대로 Tv를 켜고 집사람과 함께 누워서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샌디에고에서 전투기가 떨어져 민가를 덮친 뉴스가 나왔습니다. 뉴스는 그런 정도인데, 저는 무심코 집사람에게, "저 지역 한인이 많이 사는 곳 같은데!"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세 보도는 없이 다음뉴스가 나오는 바람에 별 생각없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오후에 사무실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주에 놀라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바로 그 피해를 입은 가정이 우리 동포였고, 무려 4명이나 죽었다고 합니다. 일하러 나간 남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은 거죠.
저녁에 집에 와서 다시 집사람과 마주했더니, 아침에 무심코 흘린 말이 화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안 나간데가 없어라고 화재를 돌렸습니다. 물론 안됐다는 안타까움도 같이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비행기 조종사가 무사히 불시착하였다는 소식도 뉴스가 전합니다. 첫마디가 "민간인피해는 없었는지"랍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우리 동포인 홀로 남은 남편되는 사람이 인터뷰에 나왔습니다. 영어로 하는 인터뷰를 보고 놀랐습니다. 이 슬픔을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조종사를 원망하지는 않겠다. 그 역시 최선을 다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에서 그런 뉴스가 나오면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 집니다. 일단 장례절차는 거부합니다. 사태 규명을 요구합니다. 보상책이 합의가 되기 전에는 한발짝도 못 움직이기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놓고 드러 눕습니다. 옆에 아줌마 정도 되는 사람은 일단 아무나 붙들고 울고 불고 합니다."내 자식 돌려 내놓으라고". 그러면 우리 언론 들은 사실규명을 해야한다고 설칩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무슨 의혹을 제기합니다. 그래서 당사자나 가해자나 꼼짝달싹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여론이 식을 때까지 힘 겨루길 합니다.
이런 풍경에 익숙한 우리로서 이번 장면을 보고는 놀라웠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인데 말입니다.
그 사람도 미국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당했어도 그럴까요. 한편으로는 의심이 갈 정도로, 너무나 힘들게 감정을 억제하면서 대국적으로 사태를 접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나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가면 저럴 수 있을까.
이것이 궁금해졌습니다.
같이 그 뉴스를 보던 저의 집사람은 단연코 아닐꺼라고 합니다.
물론 그가 그런 행동을 한데에는 그 사람의 됨됨이와 인격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년의 버지니아 총기난동사건을 보거나, 기타 큰 사건들을 접해서도 미국인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미국에서 당연한 것으로 보일 겁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묘한 기분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똑 같은 민족인데, 미국에서 생활 했다고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
사회적 보상시스템이나 책임규명체계가 우리와 다를 수 잇다고 해도, 그가 같은 동포인 나에게 보여준 의연한 태도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얼마 전 성룡은 자신의 전 재산 (4억불)을 사회에 그 어떠한 조건없이 돌렸죠 그마저도 별 뉴스가 아니되고 소감 인터뷰 몇마디만 있었죠...
성룡 왈 ... 애당초 없던대로 없으니 이렇게 홀가분하다고 말입니다..
그에 대해 좀더 알아 보게 된 근간 나는 그를 실로 존경하게 되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