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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이 어느 포탈에다가 글을 올렸다. 다름아니고 DJ를 폄하한 YS네 대해서이다.
내용이야 뻔 한거지만, '이 나라는 확실히 미쳤다. 진짜 제 정신이 아니구나'라는 글을 통해 "오늘 김영삼이 직접 나와서 떠드는 그 웃기는 코메디를 잘 들었다. 한마디로 순간 미친 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며 "주제를 알아야 정상 아닌가? 경제는 둘째 치고 이 나라는 이제 미쳐 버리기 직전인 나라"라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과거 94년도에 전쟁으로 온 나라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고 97년에는 IMF로 경제를 말아 먹은 과거의 퇴물이 이제 10년이 지나서 지껄여 대는 걸 보니 확실히 망조는 망조라는 걸 느낀다"라고도 했다.
마지막에는 극단적으로 "특히 학생들......이젠 외국어라는 건 단순히 이제 취업이 문제가 아니다. 이제 나이 불문 하고 실전 외국어 능력이 한국땅에서 생존과 직결이 되는 날이 내가 볼 때는 3년 안에 반드시 올 거라고 확신한다"며 "이 나라는 미쳤어...정상이 아냐"라고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YS는 하나회해체, 중앙청 철거, 금융실명제실시 같은 몇몇가지 실적은 있었지만, IMF를 유발한 씻지 못할 실정을 장본인임은 분명하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너무 감성적으로 나라를 밀어부친 YS같은 사람이 아직도 사회의 원로랍시고 이말저말 철지난 어깃장을 놓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나라를 말아먹는 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했으면 좋겠다. 만약에 IMF를 일으켜서 나라가 다른 나라로 넘어갔거나, 전쟁이 일어나서 다른 나라에게 침략을 당했다면 분명 나라를 말아 먹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규모야 작지만, 부정부패로 사리사욕을 취해서, 나라의 곳간을 거덜낸 것도 그에 해당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YS는 분명 나라를 거덜냈다는 데에 자유스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기분이 좋은지는 우리 모두에게 반문해 봐야한다. 어떤 놈이 나라를 거덜내는 동안, 이 나라 안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냈다는 것도 참으로 이상한 이야기일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어느 집안에 술많이 먹고 노름을 좋아하며 주정과 행패가 심한 가장을 둔 집안에서, 그 가장의 전횡으로 집도 넘어가고 홧김에 집에 불까지 질러 대는 바람에 가족은 길거리에 내몰렸다고 치자. 과연 그 가장을 흉보고 욕하고 비웃는 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나. 물론 그 것을 무심히 볼 수 있는 제3자의 입장에서야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을 당하는 가족의 일원은 과연 아무일도 하지 못하고 있어야 했나.
마찬가지이다. 다름아닌 우리가 매일매일 생활하고 영위해야 하는 같은 나라안에 사는 공동체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 나라를 말아먹었다는 점에 우리 스스로도 자유스롭지 못한 것이다.
그당시 외환위기가 일어났을 때, 현장에서 외화가 고갈되는 것을 몇년전부터 지켜 보았을 담당자들은 무엇을 하였는지 물어봐야 한다. 흥청망청 세계화의 미명하에 외화를 들고 나가 마음대로 낭비하던 사람들은 외환위기와 무관했을까 되물어 본다.
지금도 우리는 전대미문의 세계경제위기와 함께 닥쳐 오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그야말로 국민 모두 총체적으로 나서서 막을 건 막고, 힘을 모을 건 모아야 하는 것이다.
위기든 아니든 누구 몇 사람 살려고, 자기 이해집단의 이해에 맞는 목소리만 내어서는 안되는 시점이다. 달라가 세나가는 곳은 없는지, 이틈을 틈타 달라사재기로 자기 이기을 취하는 사람은 없는지 우리 스스로 다잡아 봐야할 시간이다.
나도 종종 노무현정권시절의 실정에 대해서 그 사람들의 탓을 많이하곤 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보면, 우리 모두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누구 한사람의 문제는 아닌 문제들이 많았음을 시인한다. 조금 그 사람들의 지위와 역할의 비중이 높을 뿐이지, 누구 누구에게 돌을 던질 만한 자격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미네르바라는 사람도 지극히 단순하고 감정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격정을 숨길 수 없을 전도로 분노에 찬 일이라고 판단했을 수는 있겠지만, 혹시 자신도 자기가 보유한 주식이나 재산의 변동과 보호에만 관심이 있었던 거는 아닌지 묻고 싶다. 또는 자기가 선호하는 정당의 이해에만 집착하고 있는지는 아니가 물어 본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DJ나 YS 같은 사람이 마치 정국의 키라도 쥐고 있는 것 마냥 훈수를 두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것도 하루가 1년과 같은 광속도로 변하는 지금의 세계에, 10년전에나 있을 법한 사고수준을 가지고 단순대입하는 것이 우습다.
맞습니다. 맞고요. 그러나 YS나 DJ가 펼치는 남북관계나 국내정세분석 정도는 지나도 한참 지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정도의 이야기를 가지고 흥분하는 것을 보니, 미네르바라는 사람도 그리 정교한 논리를 가진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들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벗어나서, 미래지향적인 구도를 만들 수 잇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 마이크로한 것과 함께 매크로한 분석과 관찰, 그리고 깊은 사색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쓸데없는 감정낭비가 우리의 고요한 사색에 방해가 되어 한마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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