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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산사에서 몇년째 수도를 하시는 고승들이나 하는 말쯤 되는 선문선답들이다. 그 안에는 일반인 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깊은 뜻이 내포되었다고 생각하여, 고승들의 선문선답을 대하는 것 자체가 마음을 정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퍼주는 것이 퍼오는 것이고, 줘야 받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신다. 이 무슨 선문선답이냐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우리시대 정치9단이신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최근의 남북관계를 말씀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그 분이 오늘 동교동 자택에서 미노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은 부시 미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답습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오바마가 당선되면서 북미관계가 진전되고 그렇게 되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명박 정부는 무슨 수로도 (지금까지의 대북관계를) 역행하지 못하며 만약 역행한다면 김영삼 정부 시절의 통미봉남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며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해 지지율이 올라가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을 때 `북측에 중요한 두가지가 안전보장과 경제살리기인데 이를 보장할 나라는 미국밖에 없는 만큼 미국과 관계정립을 하라'고 말했다"면서 "북한의 최대 소원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으로 오바마 정권이 이를 받아줄 정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작으로 "우리가 살길은 북측으로 가는 것이며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우리가 덕을 본다"면서 "북측에 `퍼주기'한다고 하지만 `퍼오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벨평화상까지 받으셨고 국정의 최고책임자로 계신분이기에 깊은 생각을 가지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되어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한 말은 너무나 말장난 같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한마디 한다.

퍼주다보면 결국 퍼오게된다는 것이다.

이는 다분히 정서적이며, 말의 유희에서 벗어 나지 못하는 단순한 사고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겟다. 물론 정치적인 분이시니까,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말 일 수도 있겠지만, 이 말에는 위험한 함정들이 있는 것이다.

우선 퍼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고, 무엇을 퍼오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퍼오기 위한 퍼주는 것이라면, 실상 일반적인 거래방식의 상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임을 알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지금 이명박정부가 하는 거래방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서,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내세울 입장도 아님을 스스로 알려 준 꼴이 되는 것이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소위 통 큰 거래를 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결국 자꾸 민족을 부각시켜서 헷갈리게 하지만, 국가간의 거래조건을 협의하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닌 셈이다.

그 정도를 가지고, 누구는 일방적으로 아무 조건 없이 준다고 생각하고, 받는 사람은 그렇게 받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셈법은 틀려도 너무 틀렸고, 오산도 보통 오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이라는 상대방은 이미 극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모든 계산을 하면서 달려 들고 있는데도, 우리는 아무 입장과 견해 없이 거래를 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

국제 사회에서 일방적으로 퍼준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지만, 그러면 일방적으로 퍼올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통 큰 거래란 잊어 버려야 할 일이다.

통미봉남을 하든 그 이상의 모습으로 우리를 대해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화와 능력과 조건안에서 만이 가능한 거래인 것이다.

우리의 능력이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하기 위해서 달려 든다고 할 일이 아닌 것이다. 특히 국제간에 다자간 이해가 복잡하게 얽힌 남북문제는 더 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협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우리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뿐이 없는 것이다.

우리를 우습게 여기고 북이 미국으로 달려간다고 해서 안타깝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진정으로 통일을 하고 싶으면, 말 장나과 통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능력만이 가능한 지표라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능력이 될 때는, 준다고 하지 않아도 오겠다고 할 것 이다. 퍼주지 않아도 달려들도록 만드는 것이 능력이다.

진짜로 통일을 하고 싶으면, 통일에 조급하거나 애닳아 하는 것보다는 의연하게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28  16:54

저는 지금도 북에서 뭘 가져올 수 있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뭘 퍼올 수 잇다고 하는지 분명히 해야합니다. 기껏해야 자원정도인데, 이미 파먹을 대로 다 파먹은 좁고 얼어붙은 땅덩어리에 있다면 뭐가 있을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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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28  16:56

어리석은 소리들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뭔가를 퍼오기 위해 퍼준다는 말은, 북한의 경우는 애시당초 잘 못된 가정입니다. 굳이 있다면 거의 무한정 갖다 쓸수 잇는 노예같은 노동력일 것입니다. 그런 것으로 치면, 북한 인민들은 차라리 통일이 안되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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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28  16:58

한번 확 퍼주고, 확 퍼온다는 거래는 일반적으로도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시장불량배들도 돈 가방과 인질을 동시에 주고 받는 영화 수없이 보고 있지 않나요. 그 사람들 말대로 퍼 줬다면, 돌려 받지 못한다는 뜻과 동일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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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2008.11.28  20:41

솔직히 정치 이야기는 잘 모르기에 님께 많이 배웁니다, 정치와 경제는 더러움을 수반한다는 평소의견입니다. 단 마지막 줄"~~하고 싶다면 조급함과 애닯음 보다 의연함의 중요성"-인생이 그런거라 여겨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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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28  21:34

님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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