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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지금은 옛날처럼 콩나물 시루 같은 만원버스라는 것을 보기 힘듭니다.

제가 중고등학생 일때는,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해봐야 버스뿐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버스안내양까지 있었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이 시절의 만원버스는 그야말로 콩나물시루 같아서 지금같은 겨울에는 그나마 그런대로 탈만했지만, 여름 같은 때는 한발도 옆으로 디디기 힘든 상황에서 땀냄새 등 갖은 냄새와 함께 옆사람과 부딪키는 상황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다행히 중학교는 걸어서 다녔지만, 고등학교는 별 수 없이 버스로 통학을 하였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지금의 정릉에 있었는데, 한개 노선 뿐이 없는 이 버스를 타고 수유리의 집까지 오고 가야 했습니다.

특히 저녁에 집에 돌아가는 시간에는 이미 많은 다른 학교의 학생을 실고 온 상태이기 때문에, 별 선택의 여지 없이 콩나물시루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나를 포함하여 또 한 무리의 학생들이 버스에 간신히 오르면, 버스안내양의 오라이 소리와 함께 버스는 출발합니다. 도저히 한 사람도 더 이상 탈 것 같지 않은 상황인데도 우리는 우격다짐으로 타지만,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나 다름 없습니다. 남의 신발을 밟는 것 정도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옷도 찢겨질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수라장의 버스안의 사정을 일거에 정리하는 버스 운전사와 안내양의 신공이 이 때부터 발휘가 됩니다. 바로 제가 탄 정릉의 정류장에서 출발하자 마자 길음고개로 급히 오르는 고갯길에서 그 신기의 기술은 발휘가 됩니다.

운전사가 순간적으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꺽는 순간 버스입구에 몰려 있던 손님들은 일순간에 휘청하며 버스안(왼쪽)으로 쏙 들어가 버리게 됩니다. 물론 버스에 매달려 출발하면서 버티고 있던 버스안내양도 순간적으로 문을 닫아 버리고 그것으로 모든 혼잡상황은 정리가 되고맙니다.

당하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짐짝같이 취급된 셈이죠.

그래도 어느정도 정비된 버스안에서 나름대로 확보된 자기만의 공간을 유지하며 다음 정거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요즘 좌편향의 역사교과서를 보수우익단체들이 수정한다고 합니다.

이리 쏠린 역사교과서를 저리 틀면 그렇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역사교과서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를 가지고 안된다고 우기는 좌익성향의 역사학자들도 문제이지만, 확 틀어 버려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이 보이는 우익성향의 역사학자들도 문제인 것 처럼 보입니다.

역사교과서가 짐짝인가요?

우리 스스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규정하기가 이렇게 힘든데, 무슨 역사를 우리의 다음세대에게 가르치겠다고 하는지 한심합니다.

우리는 일본아이들이 왜곡된 역사를 가르친다고 난리입니다. 난리 정도가 아니고 성질을 부리며, 단식도 하고 혈서도 씁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그들이 왜곡된 역사를 가르친다고 생각한다면 내버려 둬야 하지 않나요. 그런 왜곡된 역사를 배운 아이들의 미래가 밝을 수 있을 까요. 일본이 망하길 바란다면 제발 왜곡되고 그릇된 사관으로 역사를 배우게 해야 맞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손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누구의 입장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제대로된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급한 마음에, 복잡한 장내를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에 승객을 짐짝처럼 이리 저리 처 박아도 된다는 운전기사의 운전술에 탐복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버스의 정원 이상을 태우지 않거나, 버스를 증편하거나 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았어야 합니다. 할 수 없이 버스 손님이 많아졌다고 해도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운전하면서, 승객들이 자연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안내 했어야 합니다.

그 때는 고속성장하에서 그럴 만한 여유와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교과서는 누구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차멀미 나도록 확 틀고 갑자기 세우는 난폭운전에 길들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2.23  20:22

좌익편향 교과서도 문제인만큼, 우익편향의 교과서도 당연히 문제겠죠. 그냥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은 양비론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교과서를 만들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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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2.23  20:23

오늘은 이외수라는 노인이 우익편향교과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우익편향교과서가 옳다는 말이 아니고, 그동안 좌익편향 교과서부터 비판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것은 균형된 시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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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2.23  20:24

이런 말도 안되는 억지를 객관화하여 주장하는 정신나간 사람들 때문에 우리의 수준이 올라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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