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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오늘 인터넷에서 유명한 경제비평을 하던 필객의 한 사람이 주가가 50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집값도 반값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갑자기 닥친 추위만큼이나 사람들의 시선을 얼어붙게 하는 필담입니다.

연초에는 대통령될 분이 임기중에 주가를 4000까지 올리게 한다고 호언했다가, 서브프라임으로 밀려온 세계금융위기 탓에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과연 다시 그런 예측을 할 수 있을 날이 올까요. 지금 같아서는 거의 힘들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그나저나 주가가 500이라면 지금과 비교하여도 절반 이하의 수준이고, 년초 2000에 비해서도 1/4의 수준인데 그정도로까지 예측할 정도이니 대단한 비관론자입니다. 솔직히 IMF때 보다도 못하게 예측하는데에 심정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실물경제의 수준이 당시보다도 월등하며, 외환보유고 등의 주변변수 역시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겁니다.

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에 의하면 오늘 미네르바가 예측한 수치에는 상당부분 감정적이거나 지극히 금융적 측면에서만 파악한 것 같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상당히 투명하게 운영이 되어 왔고 회계나 경영 모두 국제기준에 견주어도 그리 밑돌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 왔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나 공공부문은 10년전에 비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한 발전을 이어 왔으나, 최소한 기업부문은 상당히 건전성을 유지해왓음이 분명합니다. 물론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현격히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다행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수의 대기업은 그동안 10년동안 진보정권의 불확실한 국가운영에 대비하여 엄청난 규모의 현금자산을 비축해놓고 있었습니다. 사실 당연히 재투자나 신규사업에 투자했어야할 현금자산도 정권과의 불협화음 때문에 의도적으로 유보시킨 측면도 강할 겁니다.

오죽했으면 정권이 바뀔때마다 대기업들에게 투자를 강권했나를 유추해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바호 직전 정권의 방만한 운영에 휘둘린 일부 금융부문과 건축부문 회사의 어려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경우 이번 위기를 힘들이지 않고 넘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히려 퍼퓰리즘에 길들여진 공공부문의 방만한 운영이 걱정이지, 국제화된 대기업군들은 그리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오히려 이 기회에 구조조정과 재편성을 원할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선두에 서서 돈놀이에 집착한 몇몇 투자관련 금융권의 자동적인 퇴출과 정권의 이해에 빌붙어 건설부문을 부추킨 몇몇 건설회사의 정리정도가 전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쉬운 점은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핑계로 공공부문의 개혁을 자신있게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점이 다음 정권에 또다른 짐으로 남길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또한 금융위기를 이겨내지 못할 중소기업군 역시 험난한 시간을 맞이할 것은 예상이 가능할 일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어려운 사정으로 북한과 같은 비경제적 요인으로 부를 낭비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점입니다. 물론 남북간의 국지전만 없다면, 외국의 전쟁에 불려 다니는 불편한 일도 적어질 겁니다. 그리고 대규모 재정투여가 필요한 사업들 역시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은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가 공공부문의 방만한 운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결구 부분적으로 IMF와 같은 시련과 민생고가 발생할 개연성은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제가 10년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도 많이 있습니다.

금융적측면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금융적관점에서 주가가 급등락을 할 수는 있으나, 그에 대응하는 복원력 역시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실물경제 전체가 지금의 절반수준으로까지 떨어 질 것이라는 예측은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저는 공학적 측면에서의 예측론을 전공하였으나, 경제부문의 예측 역시 분석틀에 있어서는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에 평소 주변사람들이 정성적으로나 정량적으로 예측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급변동추세에 따른 예측이라면 주가500이 아니라 10까지도 예측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왜냐하면 상식적으로도 1년도 안되어 절반으로 줄었으니, 앞으로 1년 안에 절반으로 줄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 당연하죠.

물론 같은 이유로 주가 4000도 가능한 예측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 3년간에 주가가 무려 2배이상 올라서 2000으로 같으니, 같은 논리로 재임중에 4000정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미네르바라는 사람이나 이명박이라는 사람 모두 근거 있는 예측이기도 합니다. 어느 추세선에서 미래를 봤냐의 문제만이 차이가 있을 뿐인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계학자들은 위 두사람들의 극단적인 예측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예측에 필요한 너무 많은 변수와 불확실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제의 중심이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일 겁니다. 상시적인 사람들이 운영하는 경제라면, 악마가 아닌 이상 정상적인 운영을 목표로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 경제의 위기는 이와 같이 경제운영의 중심에 있는 인간들의 탐욕과 절제되지 않은 횡포로 말미암은 것이라 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경제운영자들은 적정수준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도덕성을 회복해야 함이 중요합니다. 최소한 지금은 그렇다는 겁니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반드시 승자가 남게 되어 있습니다. 모두 죽어서 없어질 것 같지만, 그래도 살아 남아서 다음 시간들을 영위할 때, 누가 살아 남는지 주시하시기 바랍니다.

또다시 탐욕과 부도덕한 사람들이 살아 남는 다면, 힘겨운 전쟁을 마치고 사지에서 기어 나온 사람의 입장에서 너무 억울할 것이 분명합니다. 최소한 이렇게 어려울 때일 수록 공동체의 이익에 기여하고, 선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살아남길 바랍니다.

쓸데없는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어의 없는 긍정으로 시간을 흘려 보낼 수는 없습니다. 늘 어려운 시기에 또 다른 희망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누가 압니까?

이번 기회가 인류 역사에서 자본주의보다 나은 사회체제가 생기는 계기가 될지.

어려워도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마주 봐야합니다. 


 

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19  10:53

이런 예측에 잇어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그럼 지금까지 뭐하다 지금 나왔냐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주가가 1000에서 2000으로 올라갈 때, 이미 지금과 같은 버블이 포함되었다는 건데 그때는 아무말 없이 잠잠하다가 지금 이러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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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19  10:54

즉,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재단하기는 쉬워도 책임지기는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그 분의 예측을 귀담아 들을 필요는 있으나, 모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세로 세계를 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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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19  19:43

세상이 어려우니까 공부들 많이 하는 것같아요. 오늘은 루카스의 함정이라는 전문용어까지 등장하는 군요. 예측은 추세선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추세선은 근본적으로 추세일 뿐이지 현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연현상에는 늘 복원력이 있게 마련이죠. 궁극적으로 경제의 추세를 알기 위해 가장 정확한 것은 실물의 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미네르바라는 사람은 금융전문가일 수는 있어도,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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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21  20:02

통계학적으로 미네르바는 그리 정교하지 않다는 것이 곧 밝혀 질겁니다. 사람들은 그런 정도의 말에 흥미를 보일 수는 잇으나, 세상 일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알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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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23  07:38

어제 무려 10만의 공무원이 모여 공무원연금 개혁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얼굴이 두꺼운 사람들입니다. 이런 것을 정권에 반한다고 하여 두둔해 주는 국민들도 문제입니다. 공공부문의 개혁은 이래서 어려운 겁니다. 이런 공공부문을 무책임하게 방만하도록 만들은 노무현정권은 우리세대에게 엄청난 짐을 준 꼴이죠. 이 짐을 정상적으로 돌리는데만 20년은 걸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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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1.30  20:42

저도 지금 우리의 부동산이 상당한 거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저나 미네르바만이 아니고 거의 모든 국민이 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닌가요. 문제는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느냐에 있죠. 과연 지금의 집값에서 반으로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라고 해도, 그러한 급격한 가격조정이 정상일까요. 더 이성적인 방법을 찾아 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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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2.04  10:07

사실 일부 지역 집값의 경우 지금의 반값으로 떨어진다 한들 문제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명백히 거품이 낀 가격임은 누구나 다 아는 거죠. 다만,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큰 충격일 수 있고, 그런 여파가 다른 곳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소프트랜딩을 바라는 것이지 비정상이라고 호도하기에는 심하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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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2.04  10:09

그러나 그야 반해서 어느정도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주가는 결코 지금의 반인 500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수치들이 반영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네르바가 스스로 가장 자랑하는 금융권관련 예측에서 다소 감정적인 예측을 했다는 것이 그의 정치성을 보여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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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2.18  09:09

점점 미네르바의 예측이 우스워집니다. 집값이 반값으로 떨어지는 건 당연한거고, 실물경제의 반영인 주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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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12.18  09:11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부터 파생된 엄청난 세계경제파고에서, 우리 주가부양과 부동산경기 활성화만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우습고 무의미하고 단견인지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단견에 거침없이 심하게 흔들리는 여론과 언론의 분석능력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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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9.01.09  12:28

저는 이 사람이 처음부터 그리 깊지 않은 상상력과 전문성을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이런 얄팍한 예측에 춤을 추는 여론과 정부당국자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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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9.01.09  12:29

지금 생각하니 이렇게 대응한 저 역시 천박한 것 같아서 쑥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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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9.01.09  12:33

그러나 분명한 건 시중의 아무것도 모르는 아줌마들까지 미네르바에 열광햇다는 겁니다. 즉 우리의 여론형성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거죠. 이래서 인터넷글에도 정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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