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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라는 대중가수가 이번에 또 예술의정당에서 공연하기 위해서 대관 신청을 했나 보다. 역시 대관 심의에서 떠어졌다. 당연한 결과임에도 인순이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은 억울한 가 보다. 억울한 이유야 있겠지만, 인순이가 꼭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해야만 한다는 당위도 없는 데도 여론을 빌미로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예술의정당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서 대관신청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 중에서 실제로 공연을 승인 받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다. 1년에 평균하여 오페라극장의 경우 약 30개 정도의 단체와 약간의 개인만이 허락을 받는 장소이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을 평생의 업으로 하여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무대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할 법 하다.
그나마도 몇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뮤지컬붐 때문에 클래식 공연자가 무대에 설 기회는 점점 줄어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래식 공연자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기 위해서 준비하는 노력은 가히 상상을 초원할 정도이다. 우리가 인순이 같이 대중적으로 알려 지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클래식 공연자들이 개인적인 예술적 기량과 역량을 최고조로 하기 위한 노력은 피눈물이 날 정도이다.
그와 같은 치열하고 피터지는 경쟁과 준비과정을 묵과하고, 그저 대중적 인기도 하나 가지고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겠다고 밀어 부치는 것은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중예술이라고 해서 예술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순이의 가창력을 거론 하면서 국내 최고의 가수가 당연히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다. 인순이의 가창성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떠나서 앰프와 마이크의 힘을 빌어서 표현하는 대중적 무대에서 전달되는 음량과 오페라 가수의 몸에서 우러나와 전달되는 깊이 있고 내용있는 성량을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한다는 것은, 평생을 음악에 몸 바쳐온 클래식 공연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할 정도이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 졌고 인기가 있다고 해서 무엇이든지 뜻한대로 점유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폭력에 가깝다.
예술의전당에서 대관공연의 자격을 심의하는 심의 위원들은 국내에서 충분히 인정 받는 음악계의 인물에 의해서 이루어 진다. 이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하였다면, 지금의 예술의전당의 명성이 이루어 지기 힘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들에겐 그들의 원칙이 있고, 고집스러울 정도로 예술의잔당 공연장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인순이가 가창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지, 인순이 공연이 거부되었다고 하여 예술의전당이 어떤 이유로 대중가수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지, 인순이의 공연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뭔지, 왜 우리가 예술의전당 공연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대관정책이 비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거의 무모할 정도로 터무니 없이 여론을 등에 업어 밀어 부치고, 예술의전당을 경시하는 고압적 자세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제 이와 같은 감정적인 논의는 그만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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