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제도 어수선하고 사업도 어수선하고 뭐 하나 차분하지 않은 가을이다.
애써 차분하려 책도 읽어 보고 일에도 몰입해 보지만, 속 좁은 나의 심기를 긁는 일들이 있다. 바로 일본 아이들이 노벨상을 탓다고 난리치는 일이다. 그것도 기초과학에서 모두 상르 싹 쓸다시피하는 뉴스를 호외로 보면서 환하게 웃는 일본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릴라 치면, 부러워서 미칠지경이다.
세상 모두가 돈이 궁해서 온 천지 사방에 손을 벌리고, 조그마한 나라들은 파산 일보직전까지 내 몰리는 것이 요즘 신문지상에 쉽게 오르 내리는 메뉴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런 판국에, 오늘 오후에 일본 재무부장관이 "세계 모든 은행의 지급을 보증해 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라서 관련 뉴스를 또 보고 또 보면서 확인하기 까지 하였다.
자초지종이야 어떻든 참으로 부러울 수 밖에 없는 뉴스이다.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였나 생각해 보면 스스로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지난 20여년간 길고도 긴 부동산 버블의 터널을 겨우 빠져 나온 것 같은 일본이 언제 그와 같은 국력을 비축해 두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그들은 우리가 논리적 오류에 빠져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을 때, 밤새도록 기초과학과 기술을 증진시키는데 매진했음이 분명하다. 우리가 어설픈 호황에 만취하여 흥청망청 빚잔치를 하고 있었을 때, 그들은 꽁꽁 부여잡고 틀어 쥐면서 열심히 일하였던 것이다.
이를 부러워 하고 배 아파하는 것은 속 잡은 사람들의 속 좁은 시기일 뿐이다.
도대체 우리는 그동안 10년동안 무엇을 하였나. 월드컵 4강에 올랐다고 마치 우리의 국력도 세계4강에 갔다는 착각에 빠지지는 않았나. 과거보다 겨우 알팍하나마 먹고 살게 된 현실에 안주하여,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진취적 행동을 무시하지 않았나. 뛰고 놀고 얼굴 반듯한 몇몇 한류스타들의 활약에 취하여, 우리 스스로 갑자기 선남선녀 라도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배만 아플 뿐, 후회스런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방법을 찾을 도리가 없다.
쓸데없는 패배의식때문인지, 아니면 한방 제대로 먹인 일본아이들의 기세에 눌린 것이지, 하루종일 가위에 눌린 듯 소심하게 지내고 말았다.
|
http://kr.blog.yahoo.com/yunneo2000/trackback/1118/1111993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