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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yunneo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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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올림픽 폐막식공연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류가수인 비가 참석하였습니다. 어제 저도 보았습니다. 중국가수들과 함께 당당히 세계인이 보는 무대에서 외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고맙고도 자랑스러웠습니다.

평상시에 가창력과 외국어 구사에 문제가 많아서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으나, 어제 제가 본 가수 비는 명실공히 한류스타로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좋을 듯한 가수였습니다. 같이 무대에 오른 중국가수들보다는 키도 늘씬하고 비쥬얼도 좋고, 표정도 밝으면서 중국인들과 부드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뉴스와 인터넷을 보니, 가수 비가 중국인에게 놀림을 당했다고 폄하하는 기사들이 많아서 놀라웠습니다. 중국가수중에 끼어서 중국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우리를 소수민족으로 간주했다. 중국인과 다를바가 없었고, 별도의 소개도 없었다. 도무지 중국가수와의 차별화가 없었던 무대로서 이용만 당했다. 그래서 중국의 음모에 당했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저는 반대의견입니다.

그럼 비가 전 세계인이 보는 잔치에서 중국인이 주인인 자리인데, 우리에게만 들리라고 우리말로 노래 부르길 바라셨나요. 그래야 우리의 자랑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베이징을 사랑한다는 노래 말고 비가 불렀던 유행곡을 부르길 원하셨나요. 비의 개인 콘서트라도 열어야 직성이 풀리시나요.

비가 중국사람들과 다른 별도의 백인이나 흑인 취양의 분장이라도 하고 나와서, 중국인과 다른 눈에 확 들어 오는 모양이길 바랬나요.

모두 아닐 겁니다. 그 자리는 중국아이들이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폐막의 아쉬움과 그동안의 고마움에 대한 자리를 노래로 표현한 자리였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 비를 안불러도 뭐라 할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한 대만과 홍콩의 가수를 소개한 것도 없었습니다. 누구 하나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유명한 동양권 가수들이 세계인에게 감사의 노래를 부른 자리였던 겁니다.

오히려 이런 자리에 비가 참석한 것도 대단히 감사한 겁니다. 우리가 비가 참석하기 위해서 무슨 도움을 주었나요.

사실 비가 참석한 것은 전적으로 비와 비와 관계된 사람들이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일 겁니다. 그들이 한국이란 아이콘을 가지고 움직였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성공은 거두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가서 외국사람들과 외국어로 당당히 노래 부르면서 한국인이란 것을 잊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대견한 겁니다. 실제로 중국에 가서 중국어로 노래 부르는 장나라나 비를 보면, 얼마나 반가운지 아십니까. 그들은 개인적인 재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외국에서 자신의 역량을 넓히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한국사람이란 것을 잃지 않고 있죠.

한가롭게 우리나라에 앉아서, 우리나라가 대단하니까 세계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런 치열한 과정과 노력을 통해서 얻은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합니다.

섣부르게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말이 쉽지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는 동안 얼마나 피땀어린 투자와 자기 희생이 있었는지를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냉소적인 국수주의자들의 험담이 난무하면, 그들의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신중한 비판이 필요합니다.

**** 2008.08.26  00:31

[귓속말 입니다.]

스페인에서살꺼야 2008.08.26  09:13

님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래서 의연하게 노래를 부른 비가 자랑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를 좋아할 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우리 세대가 못한 일들을 이렇게도 자랑스럽게 해주니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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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08.26  13:16

중국의 음모에 속았다는 것은 말도 안되죠. 만약에 그랬다면, 오히려 티벳이나 일본 가수를 불렀을 겁니다. 모처럼 자리잡은 스타를 끌어 내리는 행동과 언행은 자제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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