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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러시아항공기 타보셨나요. 저는 안타봤습니다. 그러나 제 딸은 타 봤습니다.제 딸이 이번 여름방학기간중에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길에 탄 비행기가 러시아 항공사였습니다. 어학연수를 보내면서도 때마침 오른 환율 때문에 주최측에서 경비를 절감한다고 고른 항공사가 러시아항공사랍니다.
저도 백번도 훨씬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다녀봤지만, 그래도 한번도 러시아 항공사 비행기는 타 보지 못했습니다. 못했다기보다는 안탓다고 해야죠.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몇 번의 사고가 난 항공사이기도 하고 웬지 꺼름직해서요.
그런데 막상 딸 아이가 그 러시아 비행기를 타고 이역만리 영국을 간다고 하니 걱정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출국하는 날 부터 돌아 오는 날까지, 비행사와 인천공항 사이트를 오가며 이착륙 현황을 살피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출발 때부터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출발은 무려 2시간 정도 연착이었습니다. 따 아이가 비행기안에서 전화를 준 내용은 에어콘이 고장이랍니다. 비행기 안에서 전화 온 것도 말도 안되려니와, 여름날에 더운 비행기안에서 2시간 정도를 죽치고 앉아 있을 딸 아이가 생각나니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출발은 했나 봅니다.
출발하고 나서는 또 걱정입니다. 가다가 혹시 이상한 일이라도 나지 않을까 좌불안석이었습니다. 다행히 모스크바공항에 도착하였는데, 3시간 정도 대기 후에 비행기를 갈아타고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역시 약 40분정도 연착했습니다. 당연히 런던 도착이 염려가 되었죠.
이는 돌아 오는 길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런던에서 출발 50분 연착, 모스크바에서 서울로 출발 40분 연착, 당연히 서울도착 40분 연착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도 화가 나서 러시아항공사의 사이트를 들어 가서 다른 비행기의 이착륙 정보를 봤습니다. 정시 이착륙은 거의 없고 대부분 많게는 1시간 적어도 20분은 연착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항공사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러시아항공사 비행기는 안탄다고 다짐을 하고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을 하였습니다.
러시아라고 하면 우주항공기술로는 미국과 쌍벽을 겨루는 나라라고 합니다. 이는 제 아들 녀석이 항공대에 재학중이라서 아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추측이 가능한 수준의 정보입니다. 오죽하면 그 발달된 기술을 훔쳐 보려 하다가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고산이 교체되는 일이 생겼을까요. 우주항공 기술만이 아니고 항공기도 자체제작하는 몇 안되는 나라라고도 합니다. 문제는 일루신 항공기가 썩 좋지 않아서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무엇보다고 항공기 파일럿의 기능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항공기술의 인프라로만 생각하면 당연히 세계적인 나라입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차라리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항공사는 믿어도 러시아항공사는 못 미더울까요.
대단히 궁금한 점이었습니다. 사실 통계로 따져도 그리 사고가 많은 회사는 아니더라고요. 간혹 있었던 사고의 추억은 어느 항공사도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아마도 러시아라는 나라의 수준과 견주어 편견으로 각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딸 아이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리고 웹사이트도 뒤져 봤습니다. 이외로 승무원이 무뚝뚝했을 뿐이지 음식이나 기타 서비스는 여행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나 봅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아리따운 스튜어디스가 고운 말씨로 서비스하거나, 비행기 안에서 제공되는 각종 기내 서비스 (예를 들면 영화, 음악 등)가 다양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결론이 항공산업의 기술력은 뛰어날 지 모르지만, 서비스와 운영능력에서 문제가 있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사회주의 국가때부터 자리잡은 관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행적인 연발착, 불친절한 서비스, 사고 발생시 적극적으로 자기방어나 홍보를 하지 않는 수동적이고 관료적인 자세 등등이 러시아항공사의 이미지를 굳히게 한 요인 같았습니다.
결국 러시아 항공사는 세계최고의 항공기술을 가진 나라가 운영하고 있는 국영항공사임에도 인도네시아나 싱가포르같은 항공사보다도 못한 상업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저 역시 앞에서 다짐한 것처럼 앞으로도 러시아항공기를 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개혁을 위한 노력이 없으면, 우리 역시 러시아항공사와 같은 이미지로 자리잡힐 개연성이 언제든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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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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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안녕 하세요.
러시아 항공은 제가 조금 알지요. 전 이곳에서 항상 러시아 전역을 단니다보니 항상 러시아 항공을 타는편입니다. 다른 나라 출장시에도 마찬가지지요. 러시아는 항공사가 상당히 많습니다.제가 알기로 대형 항공시가 6개사
정도 됩니다. 그중에서 일부 위험한 항공도 있습니다.
단 서비스는 우리 항공사에 비해 많이 떨어지며 특히 공항 사정에 의해서
자주 연착을 하는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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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8.08.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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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항공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고, 좋은 조건을 가지고도 제대로된 서비스를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한 말입니다. 님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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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o 2009.09.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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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얼마 연착하지도 않았구만.. 국내 항공사들도 연착하고 그런답니다... 러시아도 이제는 바뀌고 있으니 좋아지겠지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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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살꺼야 2009.09.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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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 주신 의견 감사드립니다. 거듭말하지만 러시아항공사에 대한 저의 편견이 문제지, 러시아항공이나 러시아의 항공기술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연착은 우리나라도 그리 적은 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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