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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를 일본 방송에서 듣고 있으면 경탄할 정도이다. 일본 프로야구 자체가 현미경야구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지만, 해설 역시 거의 현미경수준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그날 등판하는 투수의 구위와 구종, 속도는 당연하고, 공을 던졌을 때 벌어지는 거의 모든 사항을 쉴새없이 분석하고 쏟아낸다. 듣고 있는 것만 가지고도 거의 완벽한 야구교과서를 읽는 것과 같이 되는 느낌이다. 그에 반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해설은 거의 어린아이수준이다. 물론 과거보다는 상당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일본 아이들의 스포츠중계는 그야말로 운동장에 가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현장정보와 운동장분위기, 선수들의 감정까지 전해주기에 우리와 많은 비교가 된다.
그런 중계를 듣다 보면, 기본적으로 일본아이들이 스포츠중계에서 시청자에게 무엇을 전해 주어야하는 지에 대한 입장을 알게 된다.
이번에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중계하는 기본 철학은 현장성이었나 보다. 그래서 과거 어느때보다도 직접 선수생활을 한 사람과 유명한 사람중에서 말꽤나 한다고 스스로 판단한 이들을 해설자로 동원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문제였다.
당연히 스포츠중계자가 갖지 못한 훨씬 많은 풍부한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생동감있게 전달해주길 바랬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준 정보는 막말과 생경한 자기들만의 은어를 전달했을 뿐이다. 현장감을 전달하라는 것이 막말을 하라는 아니었을 텐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전문성을 전달하라고 했는데 현장에서 부딪혀가면서 느낀 현실적인 정보는 전달했는지 모르지만, 외마디 고함같은 뜨거운 감정을 소리치기에 급했을 뿐 정제된 전문적 정보는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스포츠케스터가 아무나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그 부문도 전문적인 훈련과 준비가 필요한 부문이었음을 간과한 결과이다.
우리는 예술의전당 사장같은 자리를 선임할 때, 예술을 아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행정과 경영은 나름의 명백한 전문분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예술인중에서도 탁월한 관리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수습할 수 없는 파탄의 지경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촛불시위에서 수없이 많은 군중을 선동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데에는 연예인이 필요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인 것이다. 모든 사람을 현명하게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일까지 맡기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미국소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말 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말이 그 당시 그 자리에서 필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그 모임의 미래까지 담보할 수 없는 이유는 정확하고 책임있는 표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청산가리같은 폭탄급발언을 통해서 올림픽중계의 시선을 끌고 싶었다면, 그들이 아니어도 게그맨을 데려가도 무방했을 것이다.
스포츠해설 본연의 목표가 있었다면 그에 충실하면 될 것을, 본질과 어긋난 포장에만 전념했을 때 얼마나 부실한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일본프로야구중계를 한번 유심히 들어 보시길 바란다.
우리같이 요란스럽고 시끄런 고함은 없지만 야구보는 묘미를 전달해 주는 그들의 중계를 보고 배우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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