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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재현을 좋아한다. 영화로서는 많이 보진 못했지만, 흔하게 TV드라마를 통해 접할 때 마다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 물씬 나는 연기가 좋앗다. 그런 그가 요즘에 연극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하는 연극이 요즘 꽤 잘 된다고 한다. 흔치 않는 일이다. 그러지 않아도 연극같은 기본 문화예술분야 대부분이 침체에 빠진 요즘에 청랑제같은 소식이다.
지금도 대학로를 가 보면, 열 걸음도 못가서 연극 보라고 잡는 소위 "삐끼"의 권유를 쉽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호객꾼 대부분이 순수연극이라기 보다는 개그콘서트류의 코미디언물의 치기어린 공연물들이다. 개그콘서트가 필요없다거나 격이 특별히 낮아서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그나마 몇 안 남아 있는 연극공간인 대학로가 가벼운 희극 공연과 상업적 연극류에 몸살을 앓는 것 같이 보여 안스러울 지경이다.
아직도 몇 몇 공연장에서는 정통연극을 고수하며 치열하게 무대를 사수하고 있으나, 관객들의 외면으로 점점 연극인들의 자리는 좁아져 가는 것이 현실인 것 만은 분명하다.
그런 그 자리에 그나마 조재현이란 유명배우가 꿋꿋이 지키는 것이 고맙기 조차 하다.
그런데 그런 조재현의 자리지킴에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나 보다.
다름아니고, 유명배우와 유명공연장, 넉넉한 자금으로 잘 되지 않는 연극공연이 어디 있겠느냐인것이다. 오히려 그나마 척박한 연극시장의 남은 관객까지 쓸어 담아서, 나머지 연극공연을 위협하는 지경이라고 하나 보다.
그러나 조재현은 단호한 듯하다. 그런 조재현에게 기자가 방문하여 인터뷰한다. 연극성공의 비결은 무엇이냐고. 조재현은 말한다.
"힘들지만, 좋은 배우로 케스팅하고, 안정된 공연을 하며, 관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하면 되는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마치 약 1년전에 심형래의 영화를 비판하는 일부 영화인들의 의견과 똑같은 이런 성향은 일반적인 공연의 성공요인을 도외시하는 자세이다.
즉, 장사도 그렇고 상품도 그렇고 잘 팔리고 잘 되는 것에는 간단한 법칙이 있는 것이다. 잘 팔릴만 하니까, 잘 팔리는 것이다. 그 잘 팔리는 물건은 기본은 싸고 좋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공연기획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말하는 대단한 깊이와 내용을 담은 공연만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다. 자기 공연의 가치는 관객을 통해서 평가 받아서 검증되는 것이고, 일부 대중의 선호가 상업적 성향에 기우는 정도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좋은 공연이어야만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관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공연이나 연극등이 대중적 상업적 성공의 잣대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름지기 모든 공연물은 관객의 평가를 통해서만 객관화될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상업적 성공과 그 성공의 질이 중요한 것이다.
이번에 모처럼 조재현식 연극의 성공이 단순한 상업적 성공이 아니라, 우리나라 연극발전의 새로운 시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배우로서 조재현이 아닌 문화프로그램 기획자로서의 조재현의 성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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