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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4
 

지난 번에 프로야구 제8구단의 새로운 구단주를 우여곡절 끝에 찾았다고 한다. 다름 아닌 이름도 생소한 민간담배회사이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과연 스폰서로서 적절한지에 대해서 말이 많다. 사실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담배를 팔아서 장사하는 회사를 간접홍보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식이다. 일견 타당해 보이는 비판이다. 그러나 그 역시 사업체이고 자기의 이익을 쫒아서 행동하는 공식적인 법인이라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비판은 자칫 자본주의의 기본 속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들은 문화예술계에서는 약 10여년 전부터 너무나 흔한 일이 되버린지 오래이다.

담배와 같은 기피산업에 대한 직접홍보가 금지되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지금부터 약 10여년 전으로 기억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에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하는 대부분의 단체나 기획자는 운영자금난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을 기업협찬에 의지하게 되는데, 이 역시 한두번이지 1년에 수십개의 기획물을 준비하는 대형단체는 여간 고욕스런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 당시 공연/전시 기획자나 팀장들은 프로그램의 기획능력보다는 협찬확보능력을 우선하여 평가항 정도였다. 오죽하면 신정아같은 사람이 나타났을까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속설과 같이 몸까지 팔아서 자금을 유치하지야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자금과 권력에 유착된 힘으로 전시기획능력과는 무관하게 실력을 손쉽게 인정받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렇게 늘 자금에 목마른 공연/전시 기획시장에 새로운 자금줄이 되었던 것이 외국담배회사이었다. 때마침 외국담배시장이 개방되고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노렸던 외국담배회사들에게 문화예술행사를 지원하면서 간접홍보한다는 것은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통계를 내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후원협찬하는 기업과 금액을 내보면, 흔히 아는 삼성, 현대, 엘지가 아닐게 분명하다. 보나 마나 외국담배회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명공연장의 우명공연의 경우만 집약해서 검토해 보면, 이러한 사실은 더울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어디서 봉 하나 잡은 기분이 우리 공연/전시 기획자들은 외국담배회사의 홍보 및 마케팅 책임자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했고, 한 때 돈 걱정 없이 대형공연을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요 몇년 사이는 외국 자동차회사가 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와 같이 대중이 많이 접하면서도 소프트하고 교양이 있는 문화예술행사나 스포츠부문에는 담배만이 아니라 혐오산업의 홍보가 집중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사실 기획자들에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거나 즐기는 측면도 있고, 그와 같은 혐오산업들 역시 가급적 문화예술계에 홍보하여 친근감을 부각시키려는 입장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그와 같은 현장에서 일을 했을 때, 한번도 갈등이나 고민을 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비록 더러운 돈이라도 좋은 일에 사용될 수 만 있다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닐거란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는 더욱더 다양하게 전개될 거라고 예측되며, 그럴 때마다 기획자와 홍보자의 혜안을 통해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잇는 대안을 찾아 주는 것이 기획자의 몫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으로 스포츠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전개 될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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