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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생 시절에 영어 공부 겸해서 영국의 가디언지를 매일 구독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디언의 국제판이란 속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관심, 그리고 영국의 냉정한 입장을 접할 수 있어서, 난해한 언어로 인해 어렵게 읽었지만 하루하루 즐거움으로 지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어공부와 세계소식을 접한 것 외에 제가 가디언지를 통해서 배운 것은 세꼐를 보는 지적인 시각이었습니다. 세계 어디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든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을 유지한 채, 지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내는 문구들을 보는 재미는, 어린 나이에 감동 그 자체이었던 것이다.
민주화운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고, 후에 한겨레신문의 발기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는 지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별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논의가 너무나 정치적이고 국지적이며 자기이해에 치중한 단견이 많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보다 문화적이고 인류애가 담겼으면서도 철학적이고 역사를 관통할 수 있는 시각형성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 작은 꿈중에 하나다. 내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남이 한다면 참여하고 싶은마음이다.
그래서 나는 과연 이런 시각의 전환이 가능한 논의의 장이 만들어 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다. 부족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바로 우리나라의 풍토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구 나라밖으로 나가서 보다 자유로이 세상을 접하고 얽메이지 않았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만약에 스페인에 정착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그런 지적인 논의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과연 될 수 있는지 마음 속으로 의심해 보지만, 지금부터 평생의 과업으로 생각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준비를 하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노력중이다.
거듭 힘을 내보는 어느날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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