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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조금이라도 생활해 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정말로 재미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서방국가가 재미없다고 느낄 겁니다. 여기서 재미라는 것은 우리와 서구친구들간의 완전한 차이때문 일겁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독일이나 영국을 여행하다보면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어김없이 너른 숲과 푸른 공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그네들은 개인 또는 소집단끼리 각종 레크레이션을 즐기죠. 이렇게 즐겁게 생활을 즐기는 그 곳에서 우리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식으로 저녁에 으스름해지기만 하면 길가에 즐비한 술집과 노래방, 성인술집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거리의 활력이 다르죠.
아무튼 저는 이런 한국적 분위기를 반드시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적막한 런던의 도심도 펍(pub)에 들어가 보면 자욱한 담배연기 사이로 왁자지껄 떠드는 앵글로색슨을 쉽게 볼 수 있죠. 그렇게도 어른스럽고 조용하고 합리적일 것 같은 앵글로색슨도 분명히 분출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낮에는 하이드파크에서 열변을 토하고 밤에는 펍에서 격렬한 토론을 즐기죠. 그래도 사실 우리가 즐기는 놀이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앵글로색슨들이 세계에서 제일 포악한 홀리건이란 것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비이성적 폭군으로 변할 수 있는지는 숙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것을 앵글로색슨 내부에 숨어있는 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에 억눌린 감성이 축구라는 매개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막을 수 없이 분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와 같은 열정이 있으니 세계를 지배했겠지만, 기본적으로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에 대한 작은 표시라고 생각됩니다.
그와는 달리 늘 놀고 먹고 신나게 살아가는 스페인의 일반인의 문화는 아무리 축구가 격렬해져도 홀리건화될 가능성이 적은 이유죠. 이것을 통해서도 두 사회중 어느 사회가 어느정도 이성으로 억제해 가며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성적인 어른 국가인 영국을 존경하지만 스페인을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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