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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내가 가장 유감스러운 것은 문화예술에 대한 시원한 공약 한번 들어 보지 못한 것이다.
온통 BBK일색에 좋은 경제가 어떻고, 실업구제가 저쩌구 하는 통에 문화의 문자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 물론 대선의 승부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니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가 가지만 , 어렵사리 구해본 각 당의 문화관련 공약은 그야말로 유치하기 짝이 없을 지경이다. 그나마 대부분 5년 전 것을 재탕 삼탕 울겨 먹은 것이고-사실 그것도 그전 5년 전것과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저 대표 연예인이나 문화예술계를 만나서 의견을 들어 보는 정도이다.
말로는 신당의 후보가 문화예술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면서 그 기반이 되는 순수문화예술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없다. 한나라당의 후보는 무슨 대중적인 탈랜트 한사람 몰고 다니면서 격한 구호를 쏟아 붓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른 당이야 두말 할 것도 없을 정도이다.
문화예술인들의 태도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문화예술을 통해서 쌓인 명성을 빌어 그저 유력주자에게 줄대기에 바쁘고 뒷꽁무니 따라다니기, 여흥 돋구어 주기, 분위기 띄어 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앞으로는 문화예술분야는 산업으로 봐야 하고 그러므로 시스템적으로 접근하여 육성하고 발전시켜야할 분야인데도 초보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 나는 지금부터 5년 뒤에, 그 10년 정도를 지향할 수 있는 문화부문의 공약과 비전을 준비하고자 한다.
비록 나 개인의 목소리라고 하더라도 차분히 다양한 현상들을 준비하여 내 정신의 자양분으로 삼는다는 기분으로 이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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