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호수에 사는 상어
-- 니카라과 호수의 민물 황소 상어
우리나라의 소양호나 대청호에 사람 잡는 상어가 산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황은 상상만 해도 상당히 쇼킹하게 느껴질 것이다.
얼마 전에 대박을 터뜨린 ‘괴물’이라는 영화가 ‘ 만약 한강에
괴물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기발한 상상에서부터
영화가 기획되고 제작되었다고 한다.
생각지도 않던 곳에 생각지도 않은 존재가 나타나는 것은 사람들
심리에 깊은 인상을 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상어와 내륙 호수는 상상으로도 잘 맞지가 않는 개념이다.
그러나 지구상에 민물 호수에 사는 상어가 있다.
이름만 상어라고 붙은 철갑 상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중미(中美)니카라과에 국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큰 호수가 있다.
총 면적이 8천여 제곱 킬로이다.
세계에서 스무 번째로 큰 호수이다.
우리나라 총 국토 면적이 22만 킬로이니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는
대강 짐작은 갈 것이다.

니카라과 호수
호수의 이름은 국가 이름을 따서 니카라과 호수라고 불린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오래 전부터 꼬시볼까 호수라 불러왔다.
이 호수는 바다같이 넓지만 물은 짜지 않은 민물이다.
호수는 200킬로의 비교적 짧은 산 후안 강에 의해서 카리브 해와
연결되어 있다.
커다란 호수 연안에 그레나다라는 괜찮게 사는 도시가
발달되어 왔었다.
해적이 설칠 때는 카리브 해에서 이 강을 따라서 호수로 들어온
해적들에 의해서 도시가 세 번이나 습격당하기도 했다.

니카라과 호수 연안
강의 입구에서 호수를 건너 반대편의 물가에서 조금만 걸어
산에 오르면 광대한 태평양이 눈앞에 보인다.
짧게 이야기해서 직선거리로는 카리브 해보다도 반대편의 태평양에
훨씬 가깝지만 호수와 카리브 해가 산 후안 강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호수의 생태는 카리브 해에 가깝다.
그래서 파나마 운하가 만들어지기 전 이 니카라과 호수를
가로질러서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운하가 진지하게
검토 되다가 파나마 쪽으로 결정이 되었다.
깊이는 얼마 되지 않는 평균 26 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호수 바닥이 해면보다 32 미터쯤 높아서 호수 물은 강을 따라
카리브 해로 빠져 나간다.

니카라과 호수
이 호수에 카리브 해에 사는 상어 종류인 황소 상어가 산다.
황소상어는 평균 2-3미터 크기지만 사람을 가장 자주 공격하는
상어 종류다.
니카라과 호수에 상어가 유명하다보니 이를 주제로 쓴 책까지도
두 권이나 나와 지금도 미국 서점가에서 팔리고 있다.

니카라과 호수의 상어에 대해서 쓴 책
황소 상어는 해변 가 얕은 물로 자주 올라와서 헤엄치는 사람을
해친 기록이 많다.
황소 상어는 좀 독특한 습성이 있어서 철에 따라 민물 세계로
자주 월경한다.
바다 어류가 민물에서는 살기가 힘든데 이 상어는
먹이만 있다면 민물에 쉽게 적응하여 큰 강의 상류까지도
역류해서 올라가기도 한다.
미국 미시시피 강에서는 강 입구에서부터 2,800킬로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고 아마존 강의 4,000킬로의 상류지점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강에 들어온 것은 먹이를 찾아 잠시 민물 세계로 들어 온
아주 희소한 예이고 고향은 역시 바다이다.

황소 상어
니카라과 호수에 사는 상어들은 오래전에 카리브 해에서
산 후안 강을 따라 들어와 완전히 니카라과 호수에 정착하고
적응해 버린 것들이다.
이것들은 생리 구조가 민물에 적응되어 바닷물에 다시 풀어 주면
대부분 살지 못하고 곧 죽어버린다.
반면 카리브 해의 바다 황소 상어를 호수에 넣어주면 적응해서
살기는 살지만 생식력이 없어져 임신이나 출산을 못한다.
한 때는 니카라과 호수 상어들의 크기도 조금 작고 색깔도 달라
카리브 해에 있는 황소 상어와 다른 종으로 의심했다가 지금은
주변 생태에 완전히 적응한 같은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이들 니카라과 호수의 토박이 상어들은 민물에서 살고 민물에서
새끼도 낳는다.
카리브 해의 사촌들처럼 먹이사냥을 하러 민물강을 오르내리는
뜨내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니카라과의 민물 호수에는 상어와 함께 다른 전형적인
바다고기가 산다.
입에 뾰족한 뿔이 붙어있는 새치다.
상어와 꼭 같은 경로로 호수에 정착한 놈이다.
그러나 그 크기는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새치 크기에 비하면
상당히 작다.
니카라과 호수의 황소 상어는 대단히 번성했던 듯했다.
사람들도 자주 습격당했지만 상어도 그물에 많이 잡혀 올라왔다.
니카라과의 독재자 소모자가 정권시대에는 한 일본인이
니카라과 호수 변에 상어 가공 공장을 가동하고 어민들이 잡아오는
상어의 지느러미를 가공했다.
상어 지느러미는 주로 홍콩이나 대만 등으로 수출되어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아무 제약 없이 마구 상어를 잡는 바람에 니카라과 호수의
상어는 지금 멸종이 우려되는 지경까지 갔다.
남획에 더해서 호수 주변에 세워진 공장들이 쏟는 오폐수가 상어의
멸종을 재촉하고 있다.
현지의 어부들은 니카라과 전 호수에서 남아있는 상어는
단지 몇 마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니카라과 호수의 또 다른 명물 민물화 바닷고기 새치 역시
비슷한 멸종의 길을 가고 있다.
니카라과 정부는 2006년 니카라과 호수에서 두 어종의 어획을
금지하는 법령을 공포해서 보호에 나섰지만 이들의 부활 가능성은
점치기 힘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