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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아직은 먼 길 남들이 타고 났다고 합니다. 눕지 않고 서서 앓는 나를 보고 남들은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나와 다르게 사니 나는 그들의 삶을 탓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날 때 홀로 살아가도록 지어졌고 날 때 먹고 살도록 힘을 얻었으니 나는 그 이치를 깨달았을 뿐입니다. 나는 생각하고 움직이며 살아가도록 억 만 가지, 아니 억겁의 세월 속에 살도록, 함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치가 몸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피안의 사물과 감촉이 내 관절을 움직이고 남이 볼 수 없는 내 얼은 날 이끌러 갑니다. 깨달음은 외로운 고통 속에서만이 일깨우고 자라납니다. 내가 익히고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나는 나를 있게 한 힘의 존재에 온전히 의지합니다. 우선하여 의논하는 것은 어찌하여 이렇게 지어졌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오장육부 이목구비 신체발부가 저마다 뜻있으니 그 뜻을 헤아릴 뿐인 것.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편의 으뜸인 것입니다. 나는 아직 이별 없는 이별을 기워 갚기 위해서 어떻게 던 나를 보존하여 부복 읍소할 수 있을 때까지 먼 길을 가야합니다. 그 길을 내가 만들고 내가 지켜서 이룩해야 하나 아직은 그 길이 요원합니다. 나를 이끌어 부모님께 부복사죄 할 때까지는 그래서 날마다 손발을 비비고, 그래서 날마다 오금을 움직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목욕 재개 합니다. 내가 살아서 가야하는 길에 남의 부축이 어이 가당할까 싶어서 내 홀로, 내 홀로 색각하고 내 있는 까닭을 헤아려 그렇게 아직은 먼 길을 갑니다.



 
외통 (yoonsangsu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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