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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경제가 위기 상황이다. 재정 소방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가는 치솟고 내수는 바짝 오그라들었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접어들었고 주식시장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늪에 빠진 부동산시장은 앞이 보이질 않는다.
뛰는 장바구니 물가에 손에 쥔 돈은 쥐꼬리만 하고 여윳돈이 있어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반기에는 가정경제가 더 심각한 지경에 빠질 수 있는데 마이너스 대출을 받는 사람들마저도 도무지 위기의식이 없어요." 금융 교육ㆍ컨설팅업체 에듀머니 제윤경 대표(38)는 주저없이 가계위기론을 말한다.
"단적인 예로 100㎡(30평형) 아파트 관리비가 현재 20만원 수준이라면 곧 40만원이 될 수도 있어요. 하반기엔 관리비 식비 등 줄줄이 오를 겁니다." 실제로 정부가 아직은 공공요금 인상을 억누르고 있지만 기름값이 고공비행하는데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빚은 줄이고 여윳돈을 만들어라." 그가 제시하는 소방훈련 제1 원칙이다. 우선 금융자산 세탁법을 들려준다.
"생활비가 없어 마이너스통장을 쓰면서도 막연한 기대심리로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소득공제가 많다고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매달 꼬박꼬박 60만원씩 넣는 사람도 있죠." 본인 수입과 지출에 맞지 않는 모순적인 자산운용을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무분별하게 이것저것 들어 놓은 금융자산에서 새는 돈만 줄여도 웬만한 투자 못지않다는 것이다.
제 대표는 "무이자랍시고 할부로 카드를 긁어대는데 절대 피해야 할 금기 사항"이라며 "당장 다음달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일 가계 운용에 부담을 주는 고정지출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보수적으로 돈줄을 움켜쥐고만 있으면 투자는 언제 하나? 제 대표는 "저축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한다.
"젊어서 수입 중 절반을 강제 저축한다면 훗날 대박 기회를 잡기가 수월한 것은 당연지사죠." 제 대표는 "저축은 6개월이나 1년짜리 적금을 여러 개 만들어 가급적 1년이 넘는 것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오락가락하지만 재테크 1인자는 역시 펀드. 하지만 펀드 투자도 거치식이 아닌 적립식, 올인이 아닌 분산 투자로 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 대표는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빚을 갚고 비상금 통장을 만들어 매달 10만원씩이라도 넣어야 한다"며 "신용대출로 이미 많은 돈을 끌어다 쓴 가정이 많기 때문에 막상 돈이 필요할 때 허둥대기 일쑤"라고 말했다.
제 대표는 아버지의 가계부 불행한 재태크 행복한 가계부 부자들의 행복한 가계부 등을 펴낸 가계부 쓰기 달인이다. "가계부는 콩나물을 얼마 하는 식으로 단순히 숫자만 적는 게 아니에요. 적당히 큰돈이 들어가는 것은 모두 재무 목표로 잡아 라이프플래닝이란 큰 그림 안에서 세부적인 지출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죠." 자체 제작한 시스템가계부를 슬쩍 건네면서 제 대표는 "하루에 30분만 투자하면 가계부 도사가 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돈 버는 법을 가르치는 제 대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무모한 재테크다.
"묻지마 투자에다 심지어 빚까지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죠.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모두 오르는 것만 생각하지 떨어질 때를 대비하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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