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어떤 빛깔일까요?나는 이제 어디로 숨을 수도 없네내 마음대로 편하게 도망칠 수도 없네혼자서 생각하며내 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습니다.이 가을을 한껏 겸허하고성실하게 살지 않으면 내 안의 바람이가만 있지 않을 것 같아조심스럽고 슬그머니 겁이 납니다.이제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어떤 빛깔일까요?담백한 물빛?은은한 달빛?아니면 향기롭게 익어 가는 탱자빛?터질 듯한 석류빛?무슨 빛깔이라도 좋으니아름답게 가꾸시고행복하시고제게도 좀 보내 주실래요?~이해인 님의 글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