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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새에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이어폰이 사라졌다. 음악 없이 이 일을 하기란 난감하다. 감각을 부분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디테일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가 나지도 놀랍지도 않지만, 남의 물건을 몰래 집어갈 수 있는 마음가짐의 사람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 꺼림칙하게 새삼스럽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책상 위에 이어폰이 널부러져 있는게 보기 좋지는 않았다. 육감이 퇴화되어 갈수록 실수가 많아진다. 감각이 손상된 짐승이 정글에서 겪게 되는 일.

출근 시간, 아침과 점심을 먹는 곳, 커피에 넣는 홀밀크의 양, 늘 집어드는 생수, 퇴근 시간이 점점 규칙적이 되어 간다. 행동반경과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으나 만족스러운 패턴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우리에 갇힌 짐승이 샅샅이 꼼꼼히 정성들여 새로운 서식지를 탐색하고 받아들이는 의식. 가끔 다른 종의 두 동물이 함께 붙어 지낸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동료를 잃은 짐승은 예민해지고 불안정하고 위험하다가 지각을 멈춰버리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보다.

류주영 2009.06.17  21:59

힌트를 얻으려고 왔다가,,
어딘가 멀리 가셨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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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 2009.06.23  13:18

4월 이후의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게요. 궁금하오. KS양! 느닷없는 짬이 날때마다 당신에게 벙개를 치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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