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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서, 애지중지하는 실크 스커트를 무지막지하게 두꺼운 실에 꿰어 걸어 놓는 바람에, 섬세한 허리 라인에 앞뒤 양옆으로 구멍이 네개나 뻥 뚫려 버렸다. 미세한 얼룩은 지워지지도 않았다. 얼룩을 지우려 했던건지 올풀림의 기미까지 남았다. 실키하게 감기던 질감마저 퍽퍽해졌다. 결론적으로 세탁을 해서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예쁜 옷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세탁보험이 생겨야 한다. 옷을 살때 자동으로 가입이 되어 세탁소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았을 경우 현장조사를 나와 위로금을 지불해 줘야 한다고.

무척이나 상냥하게, 이 스커트를 상당히 아끼며, 고급한 원단이며,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아마도 놀이방에 애기 맡기는 엄마들보다 더하게, 부탁했었는데.

기술이 이토록이나 진보한 21세기에, 왜 아직도 비가 오면 우산을 써야하고, 물걸레로 바닥을 닦아야만 제대로 깨끗해지고, 옷은 일일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사람 손을 거쳐 세탁되어야만 하는지. 빨리 손과 발이 퇴화하고 큰머리로 알약만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원상태를 유지하거나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유기물이나 무기물이나 눈에 안보이는 사람의 마음이나 모두 상하고 변하고 사라지고.

kimxx168 2004.09.08  07:03

어디서 컷한 만화일까요?
엔트로피는 증가한다고 열역학 제3법칙은 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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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004.09.08  17:15

'홍차왕자'의 아쌈왕자님 말씀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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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xx168 2004.09.10  12:23

이 만화 보고싶어요. 홍차를 많이 마셔서 얼굴이 까맣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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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angible 2004.09.13  08:55

아쌈이 인도에서 나는 차라, 그런 컨셉으로 설정한 모양이죠? 근데 왜 얼그레이씨는 흰색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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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004.09.13  09:43

→ 영국과 중국이 수교할 19세기 무렵, 영국의 그레이(Grey) 백작(Earl)에게 바쳐진 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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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 2004.09.21  10:53

세탁소 때문에 여러번 옷 상하고 맘 상한 일 저도 있지요...
결국, 저는 옅은 커피 얼룩 빼려다 허옇게 염료 자국 나버린 푸른색 옷을,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입고 다닌답니다. 마치 무늬였던 척 하면서.. ㅎㅎ
옷도 못 버리고.. 애착도 못버리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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