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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it to the LORD whatever you do, and your plans will succeed. -Proverb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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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6/07/03
 



 

 
      


       
사랑아... 얼마나 아팠니?
 

   처녀시절 국화(가명/필자의 아내)는 일요일만 되면 난곡동
   달동네로 갔습니다.
   거동도 할 수 없는 몸으로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을 찾아가
   손녀처럼 밥도 해 드리고 빨래도 해 드리며
   일요일 하루를 꼬박 그곳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국화는 여러 해 동안 그 일을 했습니다.


   아주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국화가 살고 있는 집에 갔습니다.
   그 당시 국화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대낮에도 백열등을 켜야 사람 얼굴이 보이는
   그 어둡고 추운 방에서 국화는 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빠 온다고 엄마가 점심 차려 놓고 나가셨어요.'
   국화는 가지런히 차려진 밥상을
   내 앞에 갖다 놓았습니다.




   "된장찌개 참 맛있다. 어머니는 식당 하나 차리셔도 되겠어...."
   웃으며 말했지만,
   목까지 차오르는 슬픔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백열등 노란 불빛이 방울방울 눈물이 되어
   고개 숙인 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오빠, 왜 그래요...."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무슨 속상한 일 있었어요?"
   "아니..."
   "오빠 울지 마요, 왜 울어요...."
   "그냥..........."
   하지만 국화는 내가 왜 우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국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무 말 없이 나를 안아 주었습니다.
   눈물 흘리는 나를 국화는 엄마처럼 토닥여 주었습니다.
   나는 국화에게 소리없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낮고 어두운 곳에서도 너는 사랑을 배웠구나....
   별빛도, 달빛도, 햇빛도 한 줌 없는 이 추운 곳에서
   너는 환한 사랑을 배웠구나.......'


   '사랑아...... 얼마나 아팠니.......'


   '사랑아...... 너는 얼마나 아팠니.......'

                                      , 이 철환 (곰보빵)


N






여리 사랑하는 지우님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숲속의빈터-


숲속의빈터 2009.10.21  10:26

"이렇게 낮고 어두운 곳에서도 너는 사랑을 배웠구나...."
읽으며 함께 가슴이 따뜻해져오는.. 그런 글 이지요?
화려하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사랑도 나쁘진 않겠지만..
정말 향기나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입니다.
깊어가는 가을만큼 온 가정이 귀한사랑으로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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