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만난 볼커 前 연준의장 `제2의 전성기` | 81세 고령에도 오바마 경제자문 활동 재무장관 등 요직 기용 전망도 나와
| | 입력 : 2008.10.21 15:01 |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번 미국 대선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기회를 갖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81세인 볼커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고 경제자문역으로 꼽힌다. 금융위기 하에서 치러지는 대선인만큼 볼커의 경력은 민주당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오바마 캠프 측에서는 볼커가 경제 위기에 대한 아이디어와 접근법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위엄과 신뢰를 더해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볼커는 오는 21일 오바마 후보와 함께 첫 유세에 나선다. 그는 플로리다주 레이크워스 유권자들과 만나 경제 위기를 보는 그의 시각과 해결책에 대해 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덜거리는 말투로 연준 성명서를 읽던 1980년대 볼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연준 전문가들은 그의 재등장을 주목하고 있다.
 | | ▲ 폴 볼커 전 FRB 의장 |
| 볼커는 지난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냈다. 당시 그는 금리를 높이고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를 맞게 한 인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동시에 그는 당시의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칭찬도 받았다.
그는 특히 금융부문의 탈규제에 대한 위험을 예견했었다는 점에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후임자인 앨런 그린스펀이 저금리와 탈규제로 인해 현재의 위기를 낳았다고 비난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볼커는 연준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후 담배를 끊고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 한동안 재직했다. 이후에는 낚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의 베개에는 `일은 낚시를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란 글귀가 적혀 있을 정도다.
그러던 그의 인생은 오바마를 만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오바마와 볼커는 지난해 6월 오바마의 지지자인 마크 갤로글리 센터브릿지파트너스 공동설립자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둘은 금새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고, 오바마는 경선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볼커에게 자문을 구했다.
오바마는 당초 볼커를 여러 경제 자문 가운데 하나로 생각했다. 그러나 베어스턴스가 파산한 이후에도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볼커와 함께 금융위기 해결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두 사람은 `협력자적 관계`가 됐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금융 위기가 날로 확산되면서 오바마 후보는 볼커에게 곁에 있어줄 것을 부탁했다. 강연과 낚시를 위해 전세계를 누비던 볼커는 오바마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항상 휴대폰을 소지하고 다닌다. 볼커는 비록 `컴맹`이지만 오바마가 보낸 문자메시지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볼커가 재무장관 등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오바마 캠프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볼커는 최근 뉴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오바마라는 사람과 그의 생각과 그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라며 "오바마는 우리에게 필요한 강력하고 신선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
http://kr.blog.yahoo.com/y0536/trackback/274/3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