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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아 모여라 / 박노해 시인
기사등록 : 2008-05-05 오후 11:09:33
웃는 밥을 먹고 싶다
꿈꾸는 밥을 먹고 싶다
삶의 최초이자 최후인 밥상 앞에
내 생명이 불안하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이 나라 밥상을 갈라 놓는다
부자들의 안전한 밥상과
우리들의 병든 밥상으로
이건 아니다
풀꽃 같은 우리의 삶과
푸른 오월의 우리 아이들을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시대
아이들이 무슨 죄냐
대지에서 자란 우리 말이 아닌 영어부터 먹고
사랑과 우애가 아닌 성적을 먼저 먹고
자기만의 꿈이 아닌 경쟁을 먼저 먹고
돈만 보고 끝도 없이 달려가라 한다
미친 소를 타고 달리는
앞이 없는 미래는 끝나야 한다
나는 살고 싶다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 이제 더는 부끄럽게 살지 않으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 앞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이 작은 촛불을 밝혀 들고
미친 소를 넘어 대운하를 넘어
끝없는 불안과 절망을 넘어
한걸음 더 희망 쪽으로 손잡고 나아가리
촛불아 모여라
박노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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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향기로 여는 아침 ♣ 잠깐 스치고 말 바람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휘어 감는 부드러운 바람일줄.. 당신의 향기로 여는 아침을 이제는 상상해도 되겠습니다 눈을 뜨는 아침이면 당신의 향기로 잠을 깨우고, 뜨락에 비취는 햇살을 바라보는 나의 아침에 당신과 함께이고 싶은 지금 이제 당신은 그리움 가득한 추억이 아닙니다. 현재의 시간에 함께할 둘도 없는 사랑입니다 가슴 언저리에 몰래 심어 놓는 꽃씨 하나가 이토록 아름답게 꽃피울 줄... 슬퍼서 황폐해진 나의 가슴에 당신의 사랑이 꽃 피울 줄 몰랐습니다 이제 내 욕심 한가운데 당신을 두고 나 혼자서만 당신 바라보기를 원 합니다.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에 이 하루가 다가도 그리운 마음을 접어 둘 수가 없습니다 내 모든 것을 다 준다 해도 아깝지 않은 내 소중한 사람 당신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바람 따라 흔들릴 사랑은 아니지요. 당신은 내 가슴 깊고 깊은 곳에 자리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제 내 마음에 머무는 향기로운 바람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달려갈 수도 만날 수도 없는 지금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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