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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9/29
 

초대형 지진 화산폭발·쓰나미… 지구의 최후 재난 블록버스터 ‘2012’

2009.11.06 01:59 | ♣ 지축정립 등 예언 | 살리자

http://kr.blog.yahoo.com/xodmfwn9/45315 주소복사


초대형 지진·화산폭발·쓰나미,‘2012’



기사입력 2009.11.05 (목) 22:18, 최종수정 2009.11.05 (목) 22:17

입이 벌어질만큼 엄청난 스케일·정교한 컴퓨터그래픽

천재지변에 무너지는 인간·문명을 사실감 넘치게 묘사


먼저 그 엄청난 스케일과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에 입이 떡 벌어진다. 리히터 규모 10 이상의 초대형 지진으로 바티칸 성당과 리우 데 자네이루의 초대형 예수상이 무너지고 미국 LA를 시작으로 세계는 쑥대밭으로 변한다. 엘로스톤은 활화산으로 변해 용암을 내뿜고 높이 1500m의 쓰나미의 위력 앞에선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산맥도 무력할 따름이다.

‘2012’는 2시간40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내내 육해공을 넘나들며 이 같은 시각적 충격을 끊임없이 안기는 재난 블록버스터다. ‘인디펜던스 데이’와 ‘투모로우’ 등 재난 영화의 베테랑 롤란트 에머리히 감독이 약 3000억원을 쏟아부어 완성했다. 영화는 지진, 화산 폭발, 쓰나미 등 동시다발적 천재지변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인간과 문명을 사실감 넘치게 잡아낸다.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들처럼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미국식 영웅주의와 가족주의가 이야기의 핵심 축이지만 심기가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 백악관 과학부 고문 에이드리언 헴슬리 박사(치웨텔 에지오포)는 초대형 태양 폭발 때 분출된 중성미자가 지구 핵을 뜨겁게 달구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지구의 종말이 불과 3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게 된 대통령(대니 글로버)은 이 사실을 극비리에 G8 정상들에게 전하고 인류 보존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한편 미래소설 작가 커티스(존 쿠잭)는 아이들과 함께 엘로스톤에 캠핑을 갔다가 괴짜 라디오 DJ(우디 해럴슨)로부터 인류 멸망과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에 관한 소식을 전해듣고 이혼한 아내(어맨사 피트) 부부와 함께 생존의 마지막 보루라는 티베트를 향한다.

관객을 윽박지르는 듯한 규모의 볼거리는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다. 커티스 일행이 초대형 지진으로 처참하게 무너져가는 LA를 경비행기를 타고 아슬하게 탈출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쓰나미에 휩쓸린 항공모함이 백악관을 덮치는 장면, 아비규환으로 변한 티베트 비밀기지 내 대피정 장면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 ‘해운대’의 CG보다 수십배는 족히 넘을 규모와 분량이 관객을 압도한다.

750㎡ 크기의 흔들리는 세트에 수백명의 엑스트라와 자동차 등을 직접 세팅하고 3만여ℓ의 물을 쏟아붓는 식으로 특수촬영해 그 디테일과 리얼리티에서 역대 재난 영화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보는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 영화 중반과 종반 오히려 지루함을 느낄 정도다.

이 영화는 드라마 측면에서도 깊이 있는 성찰까진 아니지만, 상당히 공들인 기색이 엿보인다. 커티스와 헴슬리, 대통령이 각각 아들과 아버지, 딸과 나누는 대사를 통해 할리우드 특유의 뜨거운 가족애가 전달되고 빈부 차이로 목숨까지 결정되는 자본주의 사회, 자국민 보호에 무관심한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양념처럼 살짝 가미된다. 인류 종말을 맨 처음 감지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나라는 반드시 미국이어야 하고, 진한 휴머니즘적 감동은 미 대통령이 맡는다는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영웅주의’는 이번에도 여전하지만 주요 무대가 인도, 미국, 티베트, 아프리카 등으로 변화하는 게 이색적이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다.


2012년 지구 종말론의 허와 실

앞으로 3년쯤 뒤인 2012년 12월21일 인류가 멸망한다는 영화의 내용은 고대 마야인들의 달력을 둘러싼 괴담에 기대고 있다. 기원전 3114년부터 시작하는 마야력이 인류 역사의 최종점으로 잡은 13박툰, 즉 5125년째 되는 해가 바로 2012년이라는 주장이다. 영화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이 은하계 중심과 일직선에 놓이게 되는 이날이 오면 태양 폭발이 일어나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닥친다고 그렸다.

중국의 주역과 1982년 발견된 노스트라다무스의 그림 예언, 전 세계 인터넷 자료를 모아 주식시장의 변동을 그래프로 보여주는 프로그램 ‘웹봇’의 분석 등이 모두 2012년 12월21일 멈췄다는 해석도 이 같은 종말론의 설득력을 더했다. 여기에 로런스 조지프, 존 젠킨스, 대니얼 핀치벡 같은 연구학자들의 저서들이 ‘2012 멸망설’ 확산을 부추겼다. 최근 한 미국인 남성은 2012년 지구 멸망에 대비해 태양 폭발에도 끄떡없는 지하벙커를 지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열기구를 띄워놓고 6세 아들이 타고 있다는 사기극을 벌이기도 했다.

관련 학자들은 2012년 멸망설이 지극히 상업적 목적에서 비롯한 괴담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메소아메리카 연구진흥재단의 샌드라 노블 부소장은 “마야인에게 달력이 끝나는 시점은 한 주기가 끝나는 크게 축하하는 날”이라며 “특정 날짜를 멸망일로 정한 것은 돈벌이 기회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데이비드 모리슨 박사는 “뉴에이지 시대의 신비주의와 할리우드의 기회주의가 만난 사기극”이라고, 미 플로리다대 수전 길레스피 교수(인류학)도 “인터넷과 마야의 유산을 이용해 (이윤추구라는) 뜻을 이루려는 자들이 만든 현대적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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