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4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원안추진 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종시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진심은 무엇이냐. 장막 뒤의 연출은 중단하고 이제 국민에게 지난 대선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정부 구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향후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간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지금 (여권이) 세종시를 흔드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신지역주의 음모로, 더 이상 국론을 분열시켜선 안된다"며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이전 변경 고시를 하루속히 확정해 발표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무총리실과 9부2처2청 등 세종시 이전 대상기관을 법에 명시한 개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라며 "세종시 건설 계획이 흔들리면서 혁신도시 건설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나서서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사업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지 않도록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원내대표는 미디어법과 4대강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디어법에 대해선 "재처리될 때까지 국민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고, 4대강 사업은 이 대통령의 즉각적 중단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미디어법과 4대강사업을 내년도 예산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예산안 심의 자체가 보류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야당 공조도 강화키로 하는 등 대여 압박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미디어법 재개정을 위해 원내 투쟁에 주력하되, 언론 유관단체들과 장외투쟁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그는 또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 관련 의혹에 대한 전면적 재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여야 동수의 국회내 검찰개혁 특위 구성을 제안했으며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현 정권을 "지켜야 할 보수적 가치는 외면하고 버려야 할 구습만 고집하는 `사이버 보수', `부도덕한 수구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맞서 진정한 서민정책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민생예산의 대폭 확대와 자영업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내 지원특위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신종플루 대책 및 고용 창출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전날 제안한 국회 선진화 방안에 대해선 "김형오 국회의장이 다시는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한나라당의 여야 합의처리 결의가 충족되면 전폭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 원내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