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산 지각변동, 화산폭발 가능성
2009-10-07 13:44:51

지하 14.6km 지점에 약 1,000㎥ 규모의 마그마 덩어리 존재
일본의 대표 활화산인 후지산(富士山)에서 약간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관측됐다고 6일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최근 환태평양지진대에서 발생한 일련의 지진활동에 이은 소식이라 긴장감을 더한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후지이 도시쓰구 교수가 회장으로 활동하는 화산분예지연락회의는 5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한 관측자료를 근거로 내세우며 지각변동의 폭이 최대 2cm인 것으로 발표했다.
연락회의에 따르면 후지산 주변에는 10개의 관측점이 있는데 이들 중 후지요시다(富士吉田)~후지미야(富士宮)2 간격이 1년 전보다 2cm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텐바(御殿場)~후지(富士) 지점도 약 1cm 길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이 지역들의 지각변동을 고려해 조사한 결과 후지산 정상에서 지하 14.6km 지점에 약 1,000㎥ 규모의 마그마가 공 모양으로 덩어리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지이 교수는 이번 지각변동이 분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후지산 바로 밑에 마그마가 쌓여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후지산이 활화산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후지산 분화에 대한 예측은 이따금 있어왔다. 지난 2006년에는 미진과 소규모 분화가 이어져 '후지산 폭발'이라는 공포가 일본 열도를 휩쓸었으며 2000년 10월에는 산 정상부가 흔들리는 소규모 지진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1988년부터 실시한 일본 기상청의 화산성 지진에 대한 모니터링 자료에 의하면 후지산의 미진은 2000년도에 접어들면서 월 100~200회로 급증했다가 이듬해 1월 36회로 감소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매달 10회 미만으로 관측되었다.
화산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러한 미진은 후지산 아래에 마그마 운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도쿄 남서쪽 약 96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후지산이 폭발한다면 일본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도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며 주변지역도 화산폭발로 인한 용암류, 화쇄류, 암설사태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폭발을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인 1707년 12월 16일이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화산체 남동측면에서 솟아오른 화산재 기둥이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오후 1시까지 태양빛을 차단해 에도(현 도쿄)의 하늘이 밤같이 어두웠고 또 밤 늦도록 화산재가 쏟아져 지면에 수북이 쌓였다고 한다.
현재 후지산 동쪽에는 도쿄, 요코하마, 가와사키를 잇는 일본 최대 공업지역이 있어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화산대에 위치한 일본 열도에는 아직도 20여 개의 활화산이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