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예인들을 ‘노예계약’으로 옭아매고 수차례 감금·성폭행 및 폭행 등을 일삼아 온 연예기획사 대표가 구속됐다. 특히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방송국 프로듀서(PD)들에 대한 술접대와 관련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소속 신인 여가수 A(22)씨에게 노예각서를 쓰게 하고 모텔 등지에 감금한 채 성폭행을 일삼아 온 혐의(폭행 및 강간치상, 강간) 등으로 모엔터테인먼트 대표 김모(4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김씨 부인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연예인들에 대한 동영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속 계약을 맺은 A씨를 서울, 경기지역 등 모텔로 끌고 가 수차례 심한 욕설과 폭행을 하며 강간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A씨가 가수 지망생이던 시절에 “인기 가수로 키워주겠다”며 계약금 100만원을 지급하면서 7년간 다른 소속사로 옮길 수 없고, 앨범 5장을 내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속칭 ‘노예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씨는 A씨를 상대로 지난 2007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25차례에 걸쳐 협박을 일삼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또 공중파 예능 방송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여 또 다른 여가수 B(48)씨로부터 500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수사대 측은 “A씨의 진술과 주거지 및 사무실, 차량 등에서 확보한 증거물로 볼 때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