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림 인턴기자 | 2009/05/29 18:1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그만큼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었기 때문일까. 불안한 마음인지, 그의 죽음과 관련한 예언설이 인터넷상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유명 지관이었던 고 청오 지창룡 박사가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예언도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그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이후의 정치운에 대해 "혜성같이 나타나 대통령이 될 것이고 인격으로 매우 뛰어나나, 가장 불쌍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 박사는 풍수지리와 역리철학으로 인정받은 학자다. 생전 정부중앙청사, 동작동·대전 국립묘지 위치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 자리를 선정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정선조 홀리라이프 총재가 한 말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예견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간동아에 보도된데 따르면, 그가 발표한 '2009년에 일어날 열가지 세계의 미래' 중에는 한국 전직 대통령 중 한 명 사망’이 들어있다. 예언의 주인공이 노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가 한 예언 중에는 이미 이루어진 ‘최초 흑인 미국 대통령으로 오바마 집권’과 아직 실현 전인 ‘북한 김정일 종말’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한 무속인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예언했다는 이야기도 재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판자촌스메끼리’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지난해 10월 6일 스포츠 관련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것. “(닷새 전)공수 굿을 펼치던 도중 무속인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내년에 국상을 당할 것으로 예언했다”는 내용이다.
네티즌은 이 글에서 “무속인이 ‘갈수록 나라가 더 어려워지니 백성들 근심만 늘겠구나. 내년에 국상을 당할 것이고, 전쟁이 나거나 그렇지 않으면 큰 불이 생길 것이다’고 예언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무속인의 발언에 대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수근대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에 발간된 황태연 교수의 <실증주역>에서는 "정상에 등극하나 점차 추락, 밥을 먹지 못하고 요절한다. 관청의 추적으로 전전하고 허덕이다가 부도를 맞거나 폐업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을 예견한 것일까. 정치철학자인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해 7월 출간한 '주역' 해석서 <실증주역>에서 한 재야 역학자가 노 전 대통령의 인생을 점친 점괘를 소개한 내용이 화제다.
황 교수는 주역의 제36괘 지화명이(地火明夷ㆍ해가 진 어둠의 괘)를 해설한 부분에서 그 내용을 소개했다.
황 교수가 번역한 이 점괘의 내용은 '해가 뜨고 지는 하루 중 이른 아침인데, 날면서 날개를 드리우는 상이로다(明夷, 于飛, 垂其翼). 군자가 집을 떠나 떠돌도다(君子于行). 3일을 먹지 못하리로다(三日不食). 떠나가 있는 곳에서 주인의 말씀을 들으리라(有攸往, 主人有言)'는 것.
황 교수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점괘를 설명했다. '인생운으로서는 의리상 밥을 먹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돌며 고생하던 중에 마침내 제자리를 찾아 점차 하늘 높이 비상해 나라나 집단의 정상에 등극한다. 그러다가 참언자를 중용해 저지른 실수로 인해 점차 추락, 밥을 굶을 정도로 고심하거나 밥을 먹지 못하고 요절한다.
사업운으로서는 일단 나아져 한동안 번창하지만, 번영기에 뿌린 불행의 씨앗이나 참언을 듣고 저지른 범법의 실수로 인해 점차 몰락해간다. 마침내 관청의 추적으로 이리저리 전전하고 허덕이다가 부도를 맞거나 폐업하게 된다.'
황 교수는 책에서 "2002년 초 어느 재야 역학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을 두고 점을 쳐 이 괘의 한 대목을 얻었다"고 밝혔다.
점괘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이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고 부산에서 출마해 2차례나 낙선하는 등 고생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386' 참언자들을 중용하다가 국정 운영에 역풍을 맞았고, 퇴임 후에 검찰 소환까지 당하고 괴로워하다 스스로 생을 마친 것과 흡사하다.
황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으며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 당시 새천년민주당에 탄핵을 적극 주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책이 나올 때는 노 전 대통령의 몰락이나 곤궁 같은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을 때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