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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레그킥에 허무한 KO패
기사입력 2008-12-31 22:56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의 레그킥(로우킥)에 그대로 무너졌다.
최홍만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격투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정상급 종합격투기 선수인 크로캅과 종합격투기룰로 맞섰지만 위력적인 레그킥을 잇따라 허용한 끝에 1라운드 6분 32초만에 TKO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최홍만은 최근 K-1 입식타격기와 종합격투기를 통틀어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홍만은 작년 12월 31일에도 ‘야렌노카’에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맞섰지만 1라운드에 암바를 당해 패한 바 있다. 올해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크로캅은 최홍만을 이기면서 다소나마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애초에 최홍만은 크로캅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크로캅은 당초 예상대로 외곽을 뱅뱅 돌면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레그킥으로 최홍만의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 이 같은 크로캅의 공격에 최홍만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경기 전 “초반에 승부를 보겠다”라고 했던 최홍만은 라운드 초반 크로캅을 잡고 쓰러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최홍만은 라운드 중반 크로캅을 코너에 몰아넣고 클린치에 이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뜻대로되지 않았다. 크로캅은 최홍만과 정면승부를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워낙 소극적인 경기가 이어지다보니 주심이 두 선수에게 모두 경고를 주기도 했다. 경기 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크로캅은 무리한 하이킥을 구사하지 않고 바디킥으로 최홍만의 주의를 끌면서 레그킥으로 데미지를 주는데 주력했다.
경기는 계속해서 서로 거리를 둔 채 외곽을 도는 크로캅이 레그킥을 시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최홍만은 나름대로 크로캅을 붙잡으려 온 힘을 다했지만 미꾸라지 처럼 빠져나오는 크로캅을 잡기에는 너무 느렸다. 계속된 레그킥에 최홍만의 왼쪽 다리는 붉게 물들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최홍만은 급소 부근에 크로캅의 킥을 허용하는 바람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최홍만으로선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가 잠시 후 재개됐지만 최홍만은 계속된 레그킥에 이미 큰 충격을 받은 뒤였다. 결국 최홍만은 크로캅의 강력한 레그킥을 다리에 허용한 뒤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주심은 최홍만이 고통을 호소하자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최홍만으로선 기대에 비해 더욱 허무한 패배였다.
스피드에서 크로캅에 비해 절대 열세였던 최홍만으로선 어쩔 수 없이 완패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크로캅은 경기가 끝난 뒤 마이크를 잡고 무릎수술을 받게 돼 향후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악동' 하리, 종합격투가에 KO패 수모…무사시도 망신올해 다이너마이트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특히 K-1 입식타격기에 도전한 종합격투기 파이터들이 K-1 정상급 선수들을 잇따라 꺾는 결과가 이어졌다.
K-1의 악동으로 유명한 바다 하리(모로코)는 종합격투기 헤비급 파이터인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에게 1라운드 2분 7초만에 KO로 무너지는 수모를 당했다. 초반에 강력한 왼손 훅을 적중시켜 하리를 곤경에 몰아넣은 오브레임은 계속해서 왼손 훅을 하리에게 날려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오브레임은 클린치 상황에서 왼쪽 니킥을 정확하게 작렬시켜 첫번째 다운을 빼앗았다. 이어 간신히 일어난 하리를 상대로 위력적인 왼손 훅을 제대로 꽂아 두번째 다운을 얻어 바로 KO승을 이끌어냈다. 하리가 라이트 펀치를 뻗는 순간을 포착해 정확한 왼손 훅으로 경기를 끝냈다. 큰 충격을 받은 하리는 충격적인 패배를 실감하지 못한 듯 한참 동안이나 일어나지 못했다.
드림 미들급 그랑프리 챔피언인 게가드 무사시(네덜란드)도 K-1의 터줏대감 무사시(일본)를 입식타격기룰로 맞붙어 1라운드 2분32초만에 KO승을 거뒀다.
원래 85kg급 선수인 게가드 무사시는 자신보다 10kg 이상 무거운 헤비급 파이터 무사시를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여 다운을 먼저 빼앗았다. 이후에도 게가드 무사시는 무사시를 로프에 몰아넣고 일방적으로 펀치러시를 펼쳐 두번째 다운까지 얻었다. 결국 게가드 무사시는 완전히 그로기 상태의 무사시를 샌드백 두들기듯 몰아쳤고 레프리 스톱을 이끌어냈다.
종합격투기 전문선수인 가와지리 타츠야(일본) 역시 일본 무에타이의 전설로 불리던 다케다 코조(일본)를 K-1룰로 1라운드 2분37초만에 KO시키고 '종합격투기 돌풍'에 합류했다.▲ '대타 출전' 마누프, 40kg 무거운 마크 헌트 18초만에 제압'제롬 르 밴너의 대타로 하루 전 경기 출전이 확정된 '사람 잡는 타격가' 멜빈 마누프(네덜란드)도 자신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마크 헌트(뉴질랜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마누프는 종합격투기 룰 경기에서 자신보다 40kg 가까이 무거운 헌트를 1라운드 18초만에 KO로 쓰러뜨렸다.
당초 마누프는 같은 소속인 바다 하리의 세컨으로 일본에 왔다. 하지만 당초 헌트와 싸울 예정이었던 밴너가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출전이 어렵게 돼 갑작스레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마누프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링에 올랐고 경기 시작과 함께 기적 같은 승리를 따냈다. 초반 뒤로 빠지면서 아웃파이팅을 펼치던 마누프는 헌트가 라운드 초반 거칠게 몰아붙이자 뒤로 물러서면서 정확하게 원투 스트레이트를 턱에 정확하게 꽂아 그대로 헌트를 실신시켰다.
또 ‘K-1 극강 챔피언’ 세미 쉴트(네덜란드)는 마이티 모(미국)와 가진 종합격투기룰 경기에서 1라운드 5분31초만에 트라이앵글초크에 의한 탭아웃 승리를 이끌어냈다. 쉴트는 밑에 깔린 상황에서도 긴 다리를 이용한 서브미션 기술로 마이티 모를 제압했다. 쉴트는 지난 해 6월 K-1 네덜란드 대회에서 K-1룰로 마이티 모에 판정승을 거둔 이후 1년 5개월여만에 가진 재대결을 해 또다시 승리했다.▲사쿠라바, 타무라에 판정패…아오키 신야, 밥 샙은 승리일본인 간판스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날 경기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사쿠라바 카즈시 대 타무라 키요시의 종합격투기 대결에서는 타무라가 접전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과거 프로레슬링 UWF 시절 라이벌 관계였던 사쿠라바와 타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갈등 관계로 있다가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종합격투기로 맞붙게 됐고 결국 타무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브미션의 달인' 아오키 신야(일본)도 미국의 강자 에디 알바레즈를 1라운드 1분32초만에 힐훅으로 승리를 누르고 일본인 파이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밖에도 '야수' 밥 샙(미국)은 만화 캐릭터 파이터인 킨니쿠만타로(일본)를 1라운드 5분22초만에 꺾고 1년만에 종합격투기에서 승리를 맛봤다.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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