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대사관도 '백색가루' 공포
기사입력 2008-12-25 10:42 |최종수정2008-12-25 14:39 http://rd.naver.com/i:1000015797_082/c:43742/t:1?http://news.naver.com/link_button")' HREF="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8/1225/050020081225.1001101505.html" TARGET="_blank">

24일 화생방차 출동 수거후 현장 폐쇄
日·체코 등 독성물질 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전 세계 미국대사관을 대상으로 '백색 가루'가 우편으로 배달돼 외교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4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백색 가루'가 처음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일부터 전 세계의 총 19개 미대사관에 보내진 '백색 가루' 우편물 중 16개의 경우 밀가루 등 무해한 물질로 판명됐으나 체코 프라하와 일본 도쿄에 보내진 우편물에는 독성 물질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백색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외교통상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주한 미대사관 측은 24일 오전 11시30분께 항공우편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백색 가루'를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를 했다.
소방당국은 "대사관 후편 1층짜리 별관에서 수취인 불명의 의심스러운 항공우편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백색 가루'를 발견했다는 미대사관 측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관들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화생방차 3대와 구급차 2대 등을 현장에 출동시켰고 이 중 화생방차 1대가 미국 대사관 내로 진입한 데 이어 화학약품 처리 전문요원 2명이 산소마스크와 흰색 안전복을 착용한 채 별관으로 들어가 '백색 가루'를 수거했다. 이후 현장은 폐쇄 조치됐다.
소방당국은 "수거된 '백색 가루'는 화학물질 폐기처리 시 사용하는 노란 드럼통에 담아 밀봉한 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색 가루' 수거 과정에서 전염병 오염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 통행인과 교통을 통제하지 않아 안전조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조윤수 부대변인은 "현재까지 주한 미대사관에 백색 가루가 든 우편물이 전달됐다는 상황에 대해 외교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서 "이 같은 사안은 미국 측으로서도 알려지는 것을 꺼려할 수 있는 문제라서 우리 측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북미국 관계자도 "미대사관 측이 내부적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측은 이 같은 정보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25일 오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주한 미대사관 측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크리스마스 휴일 등을 이유로 접촉이 되지 않았다. 또 미국 국무부도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국 측은 지난 2001년 탄저균을 넣은 편지가 언론기관과 미국 의원들에게 배달돼 5명이 목숨을 잃은 후 이런 류의 편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왔다.
김호일·박석호 기자
# 탄저균이란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성 감염 질환인 탄저병의 원인균을 말한다. 탄저균은 대부분 피부를 통해 침범하고, 흡입이나 입을 통하여 들어와 호흡기 또는 소화관을 침범하기도 한다. 폐 탄저병의 경우 3~5일 이내에 호흡부전 및 쇼크로 빠르게 진행하여 사망할 수 있으며, 장탄저의 경우 패혈증 및 쇼크로 진행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